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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트] 1초에 배럭 10개를 돌리는 KT 황병영

이번 에버 스타리그 2009 36강에 출전하는 KT 롤스터 테란 황병영은 사람을 놀라게 하는 재주가 있다. 준수한 외모로 한 번, 빠른 손놀림에 또 한 번 감탄하게 만든다.

황병영의 연습경기를 처음 본 사람들은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현재 KT 테란을 전담해 지도하는 김윤환 코치 역시 선수시절 처음 만난 황병영의 손놀림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배럭이 10개가 되도 1초만에 배럭의 불을 켤 수 있는 스피드에 감탄사를 절로 내질렀다.

김 코치는 "나뿐 아니라 우리팀 선수들 모두, 그리고 (황)병영이의 경기를 본 사람들은 탄성을 내지르지 않을 수 없다"며 "(이)영호나 (박)지수와 비교할 수조차 없는 빠르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황병영은 천성이 얌전하고 차분하기 때문에 승부를 가리는 결정적인 순간에 제대로된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단점을 갖고 있다. 긴장한 탓에 실제 경기에서는 빠른 손이 폭주하며 오히려 경기를 망치는 것이 다반사다. 이때문에 여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이영호 등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김 코치는 "그 동안 (황)병영이가 예선에서 탈락한 것을 보면 실력이 부족해서라기 보다는 할 수 있다는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이번 예선을 앞두고서는 하고싶은 일을 다 해보라는 주문을 했더니 통과했다"고 말했다.

김 코치는 위의 말처럼 황병영이 스타 플레이어로 성공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으로 마인드컨트롤을 언급했다. 차분하고 얌전한 성격 때문에 좀 더 적극적이고 거칠어졌으면 한다고. 패기있고 호기도 부릴 수 있는 선수가 돼야 남들의 경기를 보고 배우는 선수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드는 황병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뜻이다.

황병영은 비교조차 거부하는 빠른 손놀림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한하다. 황병영이 나이에 걸맞은 패기와 당찬 마음가짐으로 KT를 이끌어나갈 날도 머지 않았다.

오상직 기자 sjoh@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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