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많은 분들께서 ‘남자끼리 살다 보면’의 주인공을 궁금해 하셨는데 일찍 공개하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공개가 늦어졌던 이유는 인터뷰 영상 소리가 나지 않는 오류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재촉하는 댓글을 쓰셨고 저 또한 그 글들을 보면서 무척 조바심이 났습니다. 겨우 영상을 복구한 뒤에는 저도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죠.
아무튼 영상은 공개가 됐고 주인공은 박상우와 신대근임이 밝혀졌습니다. 많은 분들의 예상이 빗나갔지만 최근 확 달라진 실력으로 이영호와 정명훈을 제압하며 주목을 받고 있는 박상우에게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대부분의 ABC 토크는 제보로 쓰여집니다. 이번 ‘남자끼리 살다 보면’ ABC 토크도 김현진 감독의 제보에 의해 쓰여졌습니다. 이스트로 숙소에 놀러 간 어느 날 “ABC 토크 소재거리 좀 주세요”라는 질문에 김 감독은 친절히 방까지 소개해 주시면서 그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두 선수가 가지고 있는 사진은 재미있게도 제가 찍었던 두 선수의 사진이었는데요. 제가 찍은 사진을 어떤 팬 한 분이 인화해 박상우에게 줬나 봅니다. 바로 이 사진이었죠.
아무튼 ABC 토크가 나간 뒤 두 선수는 다른 팀이 의심받는 상황을 꽤나 즐겼다고 합니다. 특히 가장 큰 피해자(?)였던 이제동은 신희승에게 “이 주인공이 누군지 아냐”며 물어오기까지 했다고 하네요. 신희승은 모든 사실을 알면서도 말하지 못해 입이 근질거렸다고 고백했습니다.
두 선수가 너무 친했기 때문에 생겨난 오해지만 숙소에서 박상우는 남자를 좋아하는 선수로 유명하답니다. 아마도 잘생긴 외모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여자친구를 사귀어 보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동료들이 “혹시 남자를 좋아하는 것 아니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고 하네요. 아무튼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퍼져나가 결국 기자의 귀에까지 들어오게 됐고 e스포츠를 들썩이게 했던 ‘남자끼리 살다 보면’ ABC 토크편이 탄생하게 된 것이죠.
이제동까지 범인 색출에 나서게 만들었던 ABC 토크. 안타깝게도 ‘남자끼리 살다 보면(3)’ 주인공은 공개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주인공인 두 선수가 공개를 극구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힌트 하나만 드리자면 지금까지 이 두 선수는 어떤 댓글에도 언급된 적이 없습니다. 동갑인 것은 이미 밝혀진 사실이고 하나만 더 말씀 드리면 한 명은 프로토스고 한 명은 저그라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창간 주간에는 화제가 됐던 ABC 토크 주인공을 공개할 예정이니 앞으로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또한 ‘남자끼리 살다 보면’ 정답을 맞추신 분 중 추첨을 통해 두 분이 선정되셨습니다. 뽑히신 분들은 sora@dailyesports.com으로 이름과 주소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