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윗문답'에 보내주시는 성원에 항상 감사드립니다. 비시즌을 맞아 조금 더 자주 하려고 하는데 반대는 없으시죠? 언제나 많은 분들의 질문 덕에 일이 늘어나고 있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흔쾌히 반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하는 선수들도 많은 관심에 고마워하고 있네요.
이번 '트윗문답'은 SK텔레콤 T1의 신예 저그 어윤수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어윤수는 이번 10-11 시즌 막판 SK텔레콤의 대표 저그로 떠오르면서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스스로도 5, 6라운드에서 보여준 성적에 대해서는 만족해하더군요. 결승전 패배는 무척이나 아쉬워하면서 뒷풀이 자리에서 눈물을 쏟았다고 합니다.
어윤수는 같은 팀의 테란인 최호선과 닮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키는 정확하게 똑같고 뿔테 안경을 즐겨 쓰는 취향도 같습니다. 덩치도 비슷해서 SK텔레콤 선수들 안에서는 '도플갱어'라고 불린답니다. 김택용, 도재욱과 한 방을 쓰는 어윤수는 "선배들의 형식적인 대화에 대해서는 불만을 갖고 있지만 최고의 프로토스들과 함께 방을 쓰면서 사냥법을 배우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MBC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에 등장하는 주인공들과 팀 동료들을 매치시켜 달라는 질문에는 "정명훈이 유재석, 박재혁이 박명수, 도재욱이 노홍철"을 닮았다고 분석했습니다. 김택용은 "딱히 지명할 사람은 없고 이번 조정편에 나왔던 조인성과 같은 존재"라고 평가했습니다.
어윤수와의 유쾌한 '트윗문답'을 함께 즐겨 보시죠.
@everyanysome님의 질문입니다.
정명훈, 박재혁, 최호선과 마이택시에 출연했던데 영상 확인해보셨나요? 일부러 마이택시를 탄 건가요? 우연이었나요?
답변 : 일부러 마이택시를 탄 것은 아닙니다. 삼겹살을 먹기 위해 택시를 탔는데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어서 신기했죠. 동영상도 봤는데 다들 신기해서 웃기만 했어요.
@everyanysome님의 질문입니다.
교복이 잘 어울리던데 교복을 줄여 입는 편이었나요? 학창 시절 소소한 일탈이라도 해본 경험은?
답변 : 교복을 줄여서 입어본 적은 없습니다. 일탈도 해본 적 없죠. 학창 시절 별명이 있었는데요. 자라였어요. 잠을 많이 자서 붙었다기 보다는 공부할 때 집중하면 목을 빼고 칠판을 보던 장면이 인상적이었나봐요. 그래서 친구들이 자라처럼 목 빼고 본다며 붙여준 별명입니다.
@hyerrran님의 질문입니다.
팀에서 아직 막내급일텐데 형들이 잘해주나요?
답변 : 나이로는 아직 어린 축에 들지만 입단 경력으로 보면 중간 쯤은 되는 것 같아요. 2008년에 들어와서 3년차이거든요. 막내 시절이나 지금이나 선배들이 다 잘해줍니다. 요즘 들어서는 다소 소원해지긴 했죠. 그래도 여전히 선배들에게 귀여움 받는 선수랍니다. 웃음
@kalie_j님의 질문입니다.
현재 룸메이트는 누구인지, 룸메이트들과의 숙소 생활은 어떤지, 좋은 점이나 고쳐줬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
답변 : 김택용, 도재욱 선배와 같이 방을 씁니다. 대화가 많은 편은 아니에요. 학교 다닐 때 독서실에 보면 칸막이로 구분이 되어 있잖아요. 지금도 보이지 않는 칸막이가 있는 것 같아요. 다들 지쳐서 숙소에 들어오기 때문에 말이 많은 편은 아닙니다.
대화가 오가기는 하지만 형식적이에요. 방에 불을 끄자, 누가 먼저 씻을래 이런 정도의 대화만 오가죠. 다들 방에 들어가길 꺼려해요. 좋은 점은 프로토스 최강 선배들이 함께 방을 쓰기에 저그가 프로토스를 어떻게 상대하면 되는지 묻기에는 매우 좋습니다. 그리고 선배들이 잠버릇이 거의 없어요.
@kalie_j님의 질문입니다.
양대리거인데 각오는 어떤지, 이번 스타리그 목표를 듣고 싶습니다.
답변 : 양대 개인리그에 동시에 올라간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 무척 좋습니다. 그리고 지금 스타리그는 8강에서 박준오에게 패해서 1패를 안고 있는데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목표는 로열로더입니다.
@kalie_j님의 질문입니다.
상하이에서도 해외 팬으로부터 충격적인 말을 들을만큼 최호선선수와 비슷하다는 세간의 평인데요. 서로 어떻게 생각하는지, 서로 구분할만 특징을 만들 생각은 없는지요?
답변 : 상하이에 갔을 때 동행한 한국 팬들과 식사를 했어요. 그 때 중국 매체에서 기자들이 와서 사인을 해달라고 하는데 최호선 선배의 아이디를 부르면서 제게 사인해달라고 하더라고요. "Ssak, 사인 플리즈"라고 하더군요. 중국 사람들의 눈에도 저희는 닮았나봐요.
처음에 일부 팬들이 저희 둘이 닮았다고 하실 때에는 부정했어요. 그런데 주위에서 그런 말씀을 자주 하시고 저희도 자세히 보니 많이 닮았더라고요. 일단 키가 183cm으로 같아요. 제가 작았는데 많이 컸죠. 그리고 최호선 선배가 덩치가 컸는데 저도 비슷해졌죠. 헤어 스타일도 둘이 비슷해요. 머리결은 둘다 좋지 ㅇ낳고요. 구별하는 방법이요? 많이 보시는 수밖에 없습니다(웃음).
@everyanysome님의 질문입니다.
프로리그 결승전 입장 때에는 안경을 쓰지 않고 선수석에 앉은 뒤 안경을 썼는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송병구 선수처럼 라섹 수술을 생각중이신가요?
답변 : 결승전 에피소드가 있죠. 메이크업을 받고 있는 도중에 결승전 개막식을 시작한다면서 어서 나오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안경도 못 쓴 채 뛰쳐 나갔어요. 그래서 안경 없이 사전 행사에 참가하게 됐죠. 라섹 수술은 언젠가는 할 것 같은데 아직은 아닙니다. 시력이 좋은 편이어서요.
@everyanysome님의 질문입니다.
대학에 가게 된다면 무슨 과를 전공하고 싶으세요? 그 이유는요?
답변 : 영문과에 가고 싶습니다. 학창 시절에도 영어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리고 중학교 때 전교 4등까지 했던 적이 있거든요. 은퇴하고 나면 다시 공부할 생각도 있습니다.
@kalie_j님의 질문입니다.
아직 이성에게 꿈이 많을 나이인데 만약 여자친구를 사귈 기회가 된다면 어떤 점을 어필하겠습니까? 그리고 기대하는 점은?
답변 : 여성에게 어필할 것이 많지 않아요. 키가 크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일 것 같습니다. 183cm 정도 되면 매력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요? 여자 친구가 생기면 제 직업에 대해서 인정을 해주면 좋을 것 같네요. 내조를 잘해주는 여성분을 만나고 싶어요.
@Latte_M님의 질문입니다.
어윤수에게 야망이란? 야망의 끝은 무엇인가요?
답변 : 야망이라... 지금은 개인리그 우승을 해보고 싶네요. 프로리그는 모두가 만들어가는 것이기에 함께 다 잘해야 하지만 개인리그는 제 실력을 평가받을 수 있는 무대이기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야망의 끝이라면 향후에 제가 이루고 싶은 것을 말하는 것 같은데요. 기업체의 사장이 되고 싶어요.
@kalie_j님의 질문입니다.
평소 프로토스전을 아주 잘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개인리그 예선에선 프로토스에게 뜬금없이 져서 팬들을 쫄깃하게 하곤 합니다. CJ의 이재훈이나 손재범 플레잉 코치에게 진 적도 있는데요. 어쩌다가 그랬나요?
답변 : 두 분 말고도 전태규 코치님에게도 졌어요. 하하하. 코치님들에게 몇 번 지고 나서 2군에 내려간 적도 있습니다. 가슴 아픈 기억이죠. 선배들이 지금도 자주 놀려요.
@mello_s님의 질문입니다.
평소에 자신의 기사나 댓글을 자주 확인하는 편인가요? 그리고 주로 가는 커뮤니티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답변 : 이긴 경기만 기사와 인터뷰를 확인합니다. 졌을 때에는 욕하는 댓글이 거의 대부분이어서 확인할 엄두가 나지 않아요. 스타크래프트 리그 관련 커뮤니티는 대부분 들어가지만 이겼을 때만 확인합니다. 공격적인 댓글을 보면 마음이 너무 아파요.
@ondo89님의 질문입니다.
20살이 되고 나서 바뀐 점이 있나요? 성인이 되어서 좋은점이 있다면? 이성의 어떤 행동에 매력을 느끼나요?
답변 : 성인이 되어서 좋은 점은 선배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아졌다는 점입니다. 가끔 술을 마실 때가 있는데 주민등록증을 꺼내지 않아도 되고 당당히 술 마실 수가 있게 됐어요. 주량으로 보면 도재욱, 김택용, 정윤종 등의 순서가 매겨지는데 최고는 최호선 선배죠.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까불면 안될 정도로 잘 마셔요.
@mello_s님의 질문입니다.
얼마전 경기에서 박태민 해설위원이 어윤수를 저그 선수 가운데 부대지정과 유닛생산에 가장 최적화된 선수라며 극찬한 적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자기만의 부대지정 비법이 따로 있다면?
답변 : 아마추어 시절 김근백이라는 선수로부터 배운 부대 지정을 지금도 쓰고 있습니다. 5번부터 0번까지 해처리를 지정하고 1번부터 4번까지 병력으로 채웁니다. 병력이 많아지면 5번부터 병력으로 전환합니다.
@kaisy0211님의 질문입니다.
좋아하는 노래나 요즘 자주 듣는 노래는? 최근에 재미있게 본 드라마나 영화도 알려주세요. SK텔레콤 T1의 구성원이라서 좋은 점이 있다면? 숙소 밥은 맛있나요?
답변 : 요즘 노을이라는 그룹의 노래를 듣습니다. 오래전에 인기를 얻었던 남성 그룹인데요.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공감이 형성되던데요. 여성 걸 그룹도 좋지만 노을의 노래를 많이 듣습니다. 숙소에서 선배들과 함께 '시크릿 가든'을 열심히 봤고요. 영화는 '최종병기 활'이 재미있더라고요.
SK텔레콤은 최고의 팀입니다. 지원도 잘해주시고 잘하는 선수들도 많죠. 그리고 마사지 기계도 있고 휴식 공간도 잘 갖춰져 있죠. 음료수도 마음껏 마실 수 있습니다.
숙소 음식도 매우 맛있어요. 전에 계시던 아주머니께서는 채식 위주로 식단을 꾸려줬는데 이번에 바뀌신 분은 고기와 햄을 많이 해주세요. 아침, 저녁으로 스팸이 빠지지 않습니다. 육식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최고의 식단이죠.
@Sweety_JW님의 질문입니다.
팀 내에서 친하지 않은데 친해지고 싶은 선수와 다른 팀에서 친하지 않지만 친해지고 싶은 선수가 있나요? 프로게이머로서 세우고 싶은 기록은? 승승장구하는 비결도 알려주세요.
답변 : 정윤종과 대화가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일상적인 이야기는 많이 하는데 속내까지는 잘 알지 못해요. 그리고 도재욱 선배와는 초창기에 엄청나게 친했다가 소원해지기도 했는데요. 서로 패왕이라는 소리를 들은 뒤로 급속도로 친해졌습니다.
다른 팀에서 친하고 싶은 선수로는 웅진 스타즈의 김명운 선수를 꼽을 수 있어요. 배틀넷에서 단둘이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서먹서먹해서 제대로 채팅을 하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프로게이머로 세우고 싶은 기록은 개인리그 우승자로 남고 싶습니다.
최근에 승승장구하는 비결은 어머니가 제주도에서 공수해주신 염주 덕분인 것 같아요. 제주도에 가셨다가 우연히 절에 들르셨는데 공양을 드린 뒤에 염주를 사오셨어요. 그걸 착용한 시점이 5라운드였는데 그 이후로 연승하면서 성적이 상승하더라고요. 그리고 회사에서도 동기 부여를 해주셔서 자극을 받은 덕에 좋은 성적을 낸 것 같습니다.
@Sweety_JW님의 질문입니다.
SK텔레콤 T1의 분위기 메이커는 누구인가요? 그리고 어윤수는 팀에서 무엇을 맡고 있나요?
답변 : 박재혁 주장입니다. 대회장에서는 시크하게 보이지만 연습실이나 숙소에서는 완전히 개그맨입니다. 춤도 추고 심지어 노래도 합니다. 후배들이 지고 들어왔을 때 면담하면서 진 경기를 잊게 해주는 역할을 해주죠.
저는 팀에서 셔틀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아직 선배들이 많아서 심부름을 자주 합니다. 과거에는 도재욱 선배의 콜라 셔틀을 자주 했고요. 요즘에는 리모콘 셔틀을 하고 있습니다(웃음).
@kaisy0211님의 질문입니다.
숙소 생활하면서 생긴 에피소드가 있나요?
답변 : 숙소 생활은 딱히 기억나는 것이 없고요. 위너스리그 포스트 시즌을 할 때 최호선 선배가 연승을 달리고 있었어요. 그 때 제가 화장실에 갔는데 이승원 해설 위원이 "호선이는 메카닉을 잘하니, 바이오닉을 잘하니?"라고 물으시더라고요. 호선이 아닌데요라고 답하기 그래서 "메카닉을 잘합니다"라고 답했어요. 그러고 나니까 방송에 "화장실에서 최호선을 만났는데 메카닉에 자신이 있더라라고 답했다"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틀린 말은 아니네요. 제가 가끔 테란으로 할 때 메카닉을 더 잘하거든요. 그리고 사무국도 저와 최호선 선배를 놓고 헷갈린 적도 많아요. 그러고 보니 또 최호선 선배와의 에피소드군요. 하하하.
@Sweety_JW님의 질문입니다.
남자로서 매력이 많은 SK텔레콤 선수는 누구인가요? 내가 여자라면 이 선수와 사귀고싶다 하는 선수는요? 네이버 프로필과 다음 프로필 사진이 정말 귀엽던데 맘에 드나요? 처음 조지명식과 조추첨식에 출연할 수 있게 됐을 때 기분은 어땠나요?
답변 : 우리 팀에는 성격이나 평소 생활로 봤을 때 여성이 매력을 느낄 만한 선수가 없습니다. 통장 사정으로 보면 김택용 선배를 택하겠지만 사귀고 싶을 정도의 선수는 없다고 봅니다.
포털의 프로필 사진은 누군가가 바꿔주셨으면 좋겠어요. 워낙 어렸을 때 찍은 사진이라 귀엽기는 한데 마음에 들지는 않아요.
조지명식을 갔을 때는 정말 셀레고 궁금했습니다. 기분 정말 좋았어요.
@Sweety_JW님의 질문입니다.
여동생이 한 명 있는 걸로 아는데 동생과 데이트는 자주하나요? 투닥투닥하는 남매인가요, 알콩달콩한 남매인가요?
답변 : 동생과의 데이트는 거의 하지 않습니다. 어머니와 셋이 보면 봤지 단 둘이 무언가를 하지는 않아요. 선배들이 봤을 때는 저와 동생의 느낌이 비슷하다고는 합니다.
@everyanysome님의 질문입니다.
올해 성인이 됐는데 주량이 어느 정도인가요? 술버릇이 있나요?
답변 : 결승전을 마친 뒤 회식 자리에서 정말 많이 마셨습니다. 어머니 생신을 하루 앞두고 결승전을 치렀는데 져서 화가 많이 났어요. 음력으로 생신을 치르시기에 잘 몰랐는데 동생이 전화해서 어머니 생신이 내일이라고 하더라고요. 정말 큰 선물을 드릴 수 있었는데 기회를 놓쳐서 펑펑 울었습니다. 어머니와도 가끔 술을 한 잔 하거든요. 어머니가 그러시는데 제가 술을 마시면 무척이나 귀여운 척을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everyanysome님의 질문입니다.
프로게이머가 되기 전 학창 시절 친구들과는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휴가 때마다 만나나요? 친구들과 SNS를 하시는 편인가요? 프로게이머 중 친해지고 싶은 1992년생이 있나요?
답변 : 중학교 때까지밖에 친구를 사귀지 못했습니다. 그 때 친구들과는 아직도 연락합니다. 남녀 공학이라 여자 친구들도 몇 명 있습니다.
@kaisy0211님의 질문입니다.
팀에서 가장 마음이 잘 맞는 선수는 누구이고, 경기력 이외에 부러운 점이 있는 선수는?
답변 : 김성대와 친했습니다. 이스트로 시절부터 친분이 있었지요. KT로 이적한 이후 다소 서먹해졌습니다. KT와 SK텔레콤이 라이벌이다 보니 대화가 줄어들었어요. 서운했죠. MSL 본선에 올라긴 이후 SK텔레콤 저그에게 절대로 지지 않겠다는 인터뷰를 본 뒤로 좀 더 거리감이 생긴 것 같습니다.
@Sweety_JW님의 질문입니다.
키가 상당히 큰데요. 폭풍 성장의 비결은 무엇인가요? 자기도 훌쩍 큰 키에 감탄할 때가 있나요?
답변 : 입단 때 제 키가 172cm 정도 됐던 것 같아요. 키가 큰 이유를 굳이 찾자면 엄청난 식욕 덕분인 것 같아요. 연습실이든 숙소든 먹을 것이 풍부하거든요. 그리고 밥맛이 좋아서 남들이 한 그릇 먹을 때 저는 두 그릇 먹었어요. 살이 찌긴 했는데 운동을 해주니까 키가 쑥쑥 크더라고요. 만족합니다.
@kaisy0211님의 질문입니다.
프로게이머를 하면서 가장 후회스러웠던 순간과 가장 잘했다고 생각한 순간은 언젠가요?
답변 : 후회를 할 것이라면 아예 시작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버지께 프로게이머를 한다고 처음 말씀 드렸더니 후회할 거라면 하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프로게이머를 하길 잘했다고 생각되는 시점은 딱 지금입니다. 프로리그나 개인리그 모두 잘 풀렸으니까요. 프로리그 결승전 패배는 아쉽지만요.
@happy_jieun님의 질문입니다.
초반에는 잘 짜여진 듯하다가 중간부터 묘해지는 양상이 자주 나오는 것 같습니다. 경기가 재미있기는 한데 이렇게 풀어가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답변 : 결단력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연습할 때도 그런 양상이 자주 나오거든요. 레어 단계보다는 하이브를 선호하다 보니 이 과정에서 밀리는 양상이 나오는 것 같네요. 바꾸려고 노력중입니다.
@bbosyuk님의 질문입니다.
저는 저그로 플레이하기 무척이나 어려운데 저그의 핵심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저그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혹시 징크스라든지 자기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습관 같은 것이 있나요?
답변 : 저그의 핵심은 컨트롤을 바탕으로 한 멀티 태스킹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저그 선수들의 손놀림을 보시면 정신이 없거든요. 컨트롤하면서 생산을 동시에 해야 하니까 이런 기본이 되어 있어야만 제대로 된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저그의 매력은 다양한 테크트리를 바탕으로 한 전략의 다각화라고 생각합니다.
징크스가 하나 있는데 공개하기가 부끄럽네요. 경기하기 전에 어딘가에 부딪히면 이기는 경우가 많아요. 일부러 부딪힐 수도 없고 어쩌죠?
@reminisence님의 질문입니다.
만약에 군에 가게 된다면 같이 손잡고 들어가고 싶은 선수는 누구인가요 그 이유도 가르쳐주세요.
답변 : 김택용 선배와 가고 싶습니다. 김택용 선배의 군기 잡힌 모습을 보고 싶어서 그럿습니다.
@Leeyedawoon님의 질문입니다.
결승무대에 서본 느낌이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또 스타리그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요?
답변 : 결승전은 잊고 싶은 기억이긴 하지만 경기석에 들어갔더니 다른 대회와는 차원이 다르더라고요. 시작부터 손이 덜덜 떨리는데 압박감이 대단했어요. 그래도 좋은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스타리그는 열심히, 목표를 위해 뛰고 있습니다.
@LeeBest2님의 질문입니다.
스타리그에서 3명의 테란이 속한 조를 뚫어내기도 했지만 어윤수의 장기는 프로토스전인듯 합니다. 김택용과 연습하면 승률이 어떻게 나오나요? 김택용은 저그로 이길수 없다고 할 정도인가요?
답변 : 저그가 정말 이기기 어려운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차원에 있다고 보시면 이해하기 편하실 거에요. 연습 경기 한 경기를 해도 방송 경기처럼 집중하면서 최선을 다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기기 어려운 것 같아요. 가끔 이길 때도 있는데 대부분 집니다.
@Be_Ever님의 질문입니다.
5라운드부터 각성했는데 그 이유는?
답변 : 여러 요소가 있습니다. 어머니가 사주신 염주도 한 몫을 했고 회사에서 동기부여책을 내놓은 것도 도움이 됐습니다.
@hy941204님의 질문입니다.
제 동생이 프로게이머를 지망하고 있습니다. 동생에게 형으로서 좋은 조언을 해주고싶은데 자기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조언도 해주시고요.
답변 : 게임을 시작할 때는 손놀림이 매우 중요합니다. 손을 빠르게 움직이면서도 정확하게 명령을 입력하는 기본기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 그리고 열정과 노력이 보태진다면 좋은 프로게이머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선배들이 누누히 이야기하는데 연습량이 많은 선수를 이기는 일이 어렵다고 합니다. 최고의 경지에 오르기 까지 연습해야 하고 지키기 위해 연습해야 합니다. 저도 5라운드부터 좋은 성적을 내는 과정에서 연습량이 뒤따라 줬기에 상승세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박재혁 주장이 그러더라고요. 김택용처럼만 연습하면 된다고요. 김택용 선배가 어떻게 연습하냐고요? 휴가를 받아도 안 쉬고 계속 연구하고 연습 시간에 가장 많은 경기 수와 시간을 투자합니다. 김택용 선배가 연습하는 과정을 보면서 시간상으로만 따라잡았는데 성적이 나오는 저를 보면서 깨달았습니다. 노력하는 자를 이기는 사람은 없다고요.
@cjy_jy님의 질문입니다.
만약 저그를 하지 않았다면 어떤 종족을 선택했을지, 가장 까다로워하는 종족과 선수가 궁금합니다.
답변 : 아마도 테란을 했을 겁니다. 테란을 종족 자체가 사기입니다. 우리 팀 저그 선수들끼리 이런 이야기를 자주하는데요. 테란의 모든 유닛은 다 싫습니다. SCV부터 사이언스 베슬, 배틀 크루저까지 모두 셉니다. 박재혁 주장님만 프로토스에 한이 맺혔는지 종족을 전향한다면 프로토스를 한다고 하더라고요.
@mello_s님의 질문입니다.
요즘 들어 부쩍 외모나 성격 면에서 상당히 귀여워지신거 같은데 귀여움의 비법과 자기가 생각하는 매력 포인트를 알려주세요.
답변 : '원래 귀여웠습니다'라고 대답하면 욕하시겠죠? 하하하. 사실 귀엽지 않습니다. 비법도 없고요. 매력 포인트도 딱히 없어요. 팬들이 사랑해주시니까, 귀엽게 봐주시니까 그렇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ksh1541님의 질문입니다.
저그로서 '택신'과 '턱신'의 차이점은?
답변 : '턱신'이라면 KT 김대엽 선수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마도 외모 차이겠죠?
@mungO_O님의 질문입니다.
숙소 안에서 모습과 바깥에서의 모습이 가장 다른 선수는?
답변 : 박재혁, 도재욱 선배입니다. 앞서 설명을 드렸기에 길게 답하지 않겠습니다. 개그맨이라고만 답해두죠.
@everyanysome님의 질문입니다.
연애 경험이 있으신가요? 외모와 성격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
답변 : 연애 해봤죠.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을게요. 외모와 성격적으로 이상형은 에이핑크의 윤보미 양입니다.
@everyanysome님의 질문입니다.
10년쯤 후 e스포츠 계통이 아닌 다른 쪽의 일에 종사하게 된다면 어떤 쪽에 일하고 있을 것 같으세요?
답변 : 아마도 기업의 사장을 꿈꾸고 있는 회사원이겠죠? 회사에서 지원해 준다면 MBA 과정에 도전하고 있을 것 같네요.
@kikikisyung님의 질문입니다.
살면서 가장 잘했다고 생각되는 순간은 언제였나요?
답변 : 어머니께 생신 성물로 명품 가방을 사드린 순간 갔습니다. 프로게이머하면서 받은 급여를 아껴서 사드렸거든요. 어머니도 엄청나게 좋아하셨습니다.
@agogo__2님의 질문입니다.
최호선과 무슨 사이인가요?
답변 : 선배들이 도플갱어라고 하더라고요. 팬들이 하도 닮았다고 하시니까 농담처럼 "공식 경기에서 종족 바꿔서 나가봐라"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한 선배는 "윤수 테란 엄청 잘하던데"라든지, "호선이 저그도 볼만해"라고 합니다.
@mello_s님의 질문입니다.
양대 리거가 된 이후로 인기나 늘고 있습니다. 실감이 나나요?
답변 : 얼마 전에 할머니 상을 치르면서 인기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저를 알아보는 분이 계시더라고요. 장례식장에서 도움을 주신 분이었는데 아들과 함께 e스포츠 경기를 보시다가 저를 알았다고 하시더라고요. 놀랐어요.
@hjhee17님의 질문입니다.
팀에서 누가 제일 잘 챙겨주나요? 가장 많이 괴롭히는 선수도 알려주세요.
답변 : 박재혁 선배가 가장 많이 챙겨줍니다. 연패하고 있을 때 데리고 나가서 맛있는 것을 사주면서 많은 조언을 해줬습니다. 데뷔 초기에는 도재욱 선배도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줬죠. 박재혁 선배의 경우에는 괴롭히는 것도 대장입니다. 우리의 셔틀 조종자죠(웃음).
@kikikisyung님의 질문입니다.
같이 방을 쓰는 사람이 도재욱, 김택용이라 들었는데 무슨 이야기를 많이 하나요. 어색하다고 한 것 같은데 방안에 침묵만 감도는 것은 아니겠죠?
답변 : 앞서 이야기드렸죠. 침묵이 상당히 많이 감돌고 있습니다. 형식적인 대화만 오가는 사이죠. 하하하.
@kaisy0211님의 질문입니다.
첫 사랑은 언제인가요?
답변 : 초등학교 4학년 때라고 기억되네요. 아름다운 소녀였죠.
@aggomi님의 질문입니다.
SK텔레콤 선수들을 무한도전 멤버에 비교한다면?
답변 : MC를 보는 유재석 씨는 정명훈 선배와 닮았습니다. 하는 행동이 닮았다기 보다는 당하는 모습이 닮았죠. 우리의 2인자 박재혁 선배가 박명수 역할을 하고 있거든요. 정명훈 선배를 보면 만날 "오징어를 닮았다"며 놀리거든요. 먹물을 뿜는다고도 하고. 그런 구박과 핍박을 모두 견디면서도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을 보면 유재석이 맞습니다.
정준하는 최호선 선배입니다. 너무나 착해서 당하는 경우가 많죠. 정형돈의 미친 존재감은 정경두와 닮았습니다. 헤어 스타일 하나만으로 존재감을 보여주잖아요? 하하하. 하하는 정윤종과 흡사합니다. 깐죽거리는 경우가 많고 웃는 모습도 닮았습니다. 하하의 캐릭터가 인간 확성기잖아요. 조금만 웃겨도 윤종이가 엄청나게 크게 웃거든요. 노홍철은 도재욱 선배로 하겠습니다. 정말 말이 많은 선배에요. 수다쟁이 맞습니다. 길은 정영재와 흡사하네요. 웃기려고 '드립'을 하는데 한 명도 웃지 않습니다. 선배들이 가끔 영재에게 "들어온지 얼마나 됐는데 아직도 적응을 하지 못하냐"고 말하는 모습도 닮았네요.
저는 정형돈 같은 느낌이 나고요, 김택용 선배는 조정편에 나온 조인성 정도로 하겠습니다. 아부성 발언은 절대 아닙니다!
@mello_s님의 질문입니다.
5라운드 때 5드론, 4드론 성큰 로시 등 전략적인 수를 많이 쓰면서 날카로운 빌드만 쓴다는 비난을 상당히 받았던 것 같은데 그 때 심정은 어땠나요?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경기 스타일은?
답변 : 전략 플레이로 비난을 많이 받았습니다. 사실 전략 플레이를 좋아하지는 않는데 결과가 좋으니까 기분 좋더라고요. 저는 장기전을 좋아하는 편이고 박재혁 선배는 공격적이고 이승석 선배는 두루 섭렵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su_nny1130님의 질문입니다.
스타크래프트를 시작할 때 랜덤을 택했다가 저그가 많이 나와서 저그로 정했다는 것이 사실인가요?
답변 : 어떻게 아시죠? 혹시 제가 이야기한 적이 있나요? 사실입니다. 세 종족을 모두 다 연습했는데 성적도 다들 좋았어요. 그래서 마음의 결정을 내려야 할 때 하늘의 뜻에 맡겼죠. 랜덤으로 10경기 정도를 해보고 많이 나온 종족을 택하자고 마음을 먹었는데 저그가 줄창 나오더라고요.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저그를 택했죠.
@everyanysome님의 질문입니다.
SK텔레콤 T1 공식 홈페이지의 프로필에 취미가 여동생과 놀아주기던데 평소 휴가때나 집에 들릴때 여동생과 무엇을 하면서 놀아주나요?
답변 : 3년 전에 공식 홈페이지를 열 때 최병훈 코치님이 그렇게 적으셨어요. 취미가 대부분 비슷한데 특이한 것을 적어야 한다고 하셔서 최 코치님에게 부탁했더니 여동생과 놀아주기라고 쓰셨죠. 평소에 동생과 메신저로 이야기를 자주하는 모습을 보셨기에 그렇게 적으신 것 같네요.
@mello_s님의 질문입니다.
얼마 전에 올라온 ABC토크 '저쪼아래' 편의 주인공이 어윤수라는 소문이 나돌던데 진실을 말해주세요.
답변 : 절대 저 아닙니다. 팬미팅에서 이런 이야기를 자주 하시던데, 절대로 아니고요. 최근에 잘하는 선수라고 이야기가 나왔고 첫 댓글이 저였기에 그렇게 이미지가 굳어진 것 같네요.
@unsda90님의 질문입니다.
이상형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세요.
답변 : 에이핑크의 윤보미 양을 닮은 귀엽고 사랑스런 여성분이면 좋겠습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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