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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우승] 김정균 코치 "죽도록 고생한 선수들 덕"

[SK텔레콤 우승] 김정균 코치 "죽도록 고생한 선수들 덕"
"울고 싶지 않았는데 우승하고 나니까 눈물이 나네요. 기뻐서 흘린 눈물이겠죠."

SK텔레콤 T1 김정균 코치는 눈물을 숨기려 했다. 그렇지만 무대에서 마이크를 잡으니 목이 메었다. 그동안 고생했던 선수들의 얼굴을 다시 보니 눈물이 흘렀다.

김정균 코치는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선수 출신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스타크래프트2를 통해 프로게이머로 발을 디뎠고 LOL로 전향했다. 스타테일에서 스타2 선수로 테이프를 끊었지만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LOL이 인기를 얻으면서 과거 워크래프트3와 카오스를 했던 기억을 더듬으며 종목을 바꿨다.ㅣ

스타테일에서 LOL 팀을 만들면서 김정균은 고동빈, 원상연, 류상욱, 이형준 등과 호흡을 맞췄다. 그렇지만 대회에서 성적은 좋지 않았다. 2012 아주부 롤챔스 스프링에서 본선에 올랐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김정균은 팀을 떠났다. 그리고 방송인으로 변신, 온게임넷의 '나는 캐리다'에서 김태형 해설 위원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방송인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시점에 SK텔레콤 T1으로부터 코치로 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방송을 겸하고 있었던 김정균에게 코치직은 양자택일을 하라는 요청으로 들렸다. 그렇지만 SK텔레콤은 방송을 하면서 코치를 맡아 달라고 했다.

"SK텔레콤 T1이 정말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고 저도 동의했어요. 대신 방송하러 간 시간만큼 더 선수들을 들여다봤고 누구보다도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김정균이 코치로 들어오면서 SK텔레콤 T1 LOL팀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1, 2팀 체제를 갖추다가 1팀을 내보내고 2팀만 육성했지만 SK텔레콤을 대표하는 팀으로 성장했고 31일 서울 잠실보조경기장에서 열린 핫식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서머 2013의 우승을 차지했다.

김정균 코치는 결승전 내내 손에서 수첩을 놓지 않았다. KT 불리츠 선수들의 플레이를 일일이 기록했고 선수들에게 전달했다. 0대2로 끌려갈 때에는 전략을 바꿔보자는 제안을 했고 선수들의 동의를 이끌어냈다. 뒤처진 팀에서 현실에 안주할 만하지만 김 코치는 변화를 시도했고 선수들과의 믿음을 통해 역전승을 만드는 발판을 마련했다.

김정균 코치는 "선수단을 꾸릴 때 저를 믿고 팀에 들어온 선수들이 한국 최고의 팀이 됐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연습을 하도 많이 해서 팀을 나가려는 선수도 있을 정도로 고된 연습을 했지만 버텨내고 성장해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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