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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치 리그 지역연고제 실현 가능성?…e스포츠 전문가들 반응은 '글쎄'

오버워치 리그 지역연고제 실현 가능성?…e스포츠 전문가들 반응은 '글쎄'
블리자드가 지역연고제를 기반으로 하는 오버워치 리그 출범을 야심차게 발표했지만 국내 e스포츠 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회의적이었다. 지역연고제라는 이전에 없던 독특한 구상은 높이 평가했지만, 블리자드가 추구하는 방식의 지역연고제가 한국에서는 정착하기 힘들 것이란 반응이 주를 이뤘다.

국내외 업계 소식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자본력이 뒷받침되고 땅덩어리가 넓은 미국이나 중국에서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인프라가 서울에 몰려있는 한국에서 지역연고제가 실현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자본 투자로 팀 오너 권한을 얻는 방식이 한국 e스포츠 시장의 현실과 동떨어져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리그 오브 레전드가 큰 인기를 누렸음에도 불구하고 롤챔스에 출전하는 팀들은 제대로 된 후원사를 얻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렸다. 그만큼 국내의 e스포츠 팀들은 투자를 받기가 힘들다. 오버워치는 이제 막 시작한 단계인데 투자할 기업이 있을지 의문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PC방 점유율마저 떨어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블리즈컨에서 오버워치 리그가 처음 발표된 후 블리자드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오버워치 게임단 관계자들은 실망감과 답답함을 토로했다. 오버워치 게임단 관계자들은 지난 24일 오버워치 e스포츠 글로벌 디렉터인 네이트 낸저와 간담회를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간담회로도 게임단 관계자들의 궁금증과 답답함은 해소되지 않은 듯했다.

간담회에 참석했다는 관계자A는 "하루 전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나왔던 내용과 다를 것이 없었다. 팀들에겐 좀 더 디테일한 내용을 알려줄 것이라 기대했는데, 자세한 건 추후 발표하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도대체 우리를 왜 불렀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일부 관계자들은 팀과 기업을 연결시켜주는 자리인 것으로 알고 간담회에 참가했다가 자본 투자에 대한 내용을 듣고 실망감만 안은 채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블리자드는 게임단 관계자들에게도 지역연고 팀의 오너가 되기 위해 투자해야할 금액이 얼마인지 안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관계자B는 "얼마를 내야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지 정도는 알아야 투자자를 찾든가 할 텐데 왜 그런 것까지 비밀에 부치는지 의문이다.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계획도 못 세우고 있는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C는 "현재의 방안은 국내에서 이루어지기 힘든 현실이기 때문에 블리자드가 계획을 변경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또 그러기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블리자드의 한국 e스포츠 시장에 대한 이해가 미흡하다는 관계자들의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블리자드가 어떤 식으로 지역연고제를 정착시킬지, 기업들의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에 대해 업계와 e스포츠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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