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된 모든 기사를 찾아다니는 부지런한 망무새들의 대표적 공격 상대는 주요 e스포츠 종목인 오버워치, 서든어택, 피파온라인3 등이 있다. 위 세 종목은 대표적으로 망한(?) 게임들이다.
오버워치는 유저가 다소 빠지긴 했지만 여전히 PC방 점유율 20% 안팎을 유지하고 있으며, e스포츠 경기에는 수많은 여성팬들을 몰고 다닌다. 그 광경을 처음 본 사람은 모두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서든어택은 출시 이후 10년간 PC방 순위 5위 밖으로 밀려나본 적이 없는 유일한 국산 종목이고, 피파온라인3 역시 점유율 10% 안팎으로 PC방 순위 3위를 유지하면서 식지 않는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세 게임을 합친 점유율만 35%에 육박할 정도다. 이 게임들이 망했다면, 안 망한 게임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물론, 그들이 왜 망한 게임이라는 말만 되풀이하는지는 충분히 알고 있다. 게임 운영이나 과금 요소 등이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에 유저로서 이를 어필하는 것이다. 일종의 애정이 담긴 매질이다.
오버워치는 출시된 지 1년이나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관전 모드는 개선되지 않고 있고, 비매너 유저들에 대한 제재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애꿎은 유저들만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연예인 캐릭터로 떡칠을 해버린 서든어택은 밀리터리 FPS 게임의 매력을 잃은 지 오래고, 피파온라인3 역시 '현질 게임'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마음 한편에 '겜부심'을 안고 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나은 게임을 만들기 위해 그런 발언을 한다는 것은 십분 이해한다. 게임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다.
그러나 선수들에게 화살이 가는 것은 결코 옳지 않다. 자신의 인생 일부분을 걸고 승부의 세계에 뛰어든 이들에게 "망한 게임 왜 하냐"는 말은 절대 해선 안 될 말이다. 이들이 비판 받아야할 부분은 성적이나 경기력에만 국한돼야 한다. 엄청난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망한 게임만 운운한다면 선수들 입장에선 자괴감만 들 것이 분명하다. 도전과 노력의 가치는 결코 게임의 인기와 비례하지 않는다.
어떤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어렵지만 그 노력을 폄훼하는 것은 쉽다. 쉬운 만큼 폄훼하는 자의 가치를 쉽게 떨어뜨리기도 한다. 제발 가벼운 혀놀림, 손놀림으로 자신의 가치를 떨어뜨리지는 말자. 도전에 급을 나누지도 말자. 망무새라 불리는 그대들에게 혹 누가 "망한 인생 왜 사냐" 묻거든 어찌 대답할 텐가.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