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오버 왕자영요 팀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박현우 감독은 스타크래프트와 스타크래프트2 프로게이머 시절 'Squirtle'이라는 아이디를 썼고 팬들 사이에서는 '꼬부기'라는 별명으로 유명했던 프로토스 선수다. 스타2 초창기에 개인리그 준우승까지 차지했던 그는 게임 방송국의 옵저버로 활동하다가 킹존 드래곤X 강동훈 감독의 제안을 받고 왕자영요 팀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코치조차 해본 적이 없었던 박현우는 지도자 생활의 첫 걸음을 감독으로 내딛었고 종목조차도 처음 접해보는 왕자영요라는 게임이었기에 모든 것이 생소했다. 선수들을 구성해 팀을 만들었지만 대회가 곧바로 시작했고 손발을 맞춰가면서 대회에도 나서야 했다. 심지어 4전 전패까지 당하면서 박 감독은 계속 근심이 쌓여갔다.
"게임도 생소한데 선수들은 이기고 싶어했고 지니까 팀 안에 불화와 갈등이 쌓이더라고요. 선수들 다루는 법이 익숙지 않은 상황에서 게임도 알아가야 해서 저나 선수들이나 모두 힘들어했는데 이기고 나니까 힘들었던 기분이 모두 사라지네요."
박 감독이 이끄는 게임오버는 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e스타디움에서 열린 코리아 왕자영요 프로리그(KRKPL) 2018 3주 2회차에서 셀렉티드를 상대로 2대0으로 완승을 거두면서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팀의 첫 승이자 지도자 박현우의 첫 승이었다.
박 감독은 "이길 뻔한 경기가 몇 번 있었는데 놓쳐서 많이 아쉬워했다"라면서 "개막전이었던 ESC 729와의 경기에서도 아까웠고 어제 열린 크리에이티브 밸류전에서도 두 세트 모두 이길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역전패를 당했다"라고 기억을 떠올렸다.
아직 선수들이나 감독인 자신 모두 배워가는 단계라고 말한 박 감독은 "8개 팀 가운데 6위 안에 드는 것이 목표인데 1라운드에서 첫 승을 신고했으니 2라운드에서 조금 더 노력하면 더 많은 승리를 챙기면서 6위 안에 들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희망적인 미래를 그렸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