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에잇은 20일 '카나비' 서진혁은 현재 그리핀 소속이며 아직 이적 계약서에 사인을 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김대호 전 감독이 주장하는 임대료 10억 원 등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스틸에잇은 처음에는 임대 계약을 했고 징동 게이밍이 완전 이적을 원했기에 이적 계약을 진행중인 것은 맞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적 계약서에 사인하지 않았기에 서진혁 역시 아직까지 이적 신분이 아닌 그리핀 소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는 김대호 전 감독의 폭로와 '이적'이라고 명시한 그리핀 법무법인의 글, '카나비' 서진혁이 직접 전한 이야기 등은 스틸에잇의 주장과 전면으로 배치된다. 또한 스틸에잇이 주장하는 대로 '카나비' 서진혁이 현재 임대 신분이라면 라이엇 게임즈 게임즈의 규정에도 위반된다. 팬들은 이를 두고 "협박 및 갑질을 덮기 위해 규정을 어긴 가벼운 죄를 선택한 것 아니냐"고 비판하고 있다.
◆임대 선수 두 명은 규정 위반?
스틸에잇의 주장대로 서진혁이 임대 신분이라면 라이엇 게임즈 규정을 위반한 것이 된다. '래더' 신형섭이 플래시 울브즈와 임대 계약을 맺었고 이대로라면 그리핀은 또다른 팀과 임대 계약을 맺을 수 없다.
라이엇 규정집 3장3조3항을 보면 "각 팀은 해당 팀의 로스터에 포함된 한 명의 선수를 LCK 및 챌린저스 리그 외의 프로 또는 세미 프로팀에 임대할 수 있으며 LCK 및 챌린저스 외의 프로 또는 세미 프로팀으로부터 최대 한 명의 선수를 임차해 팀 로스터에 포함시킬 수 있다"고 돼있다. 스틸에잇이 '래더' 신형섭과 '카나비' 서진혁을 임대 신분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임대는 1인'이라고 밝힌 라이엇 규정에 어긋난다.
이에 대해 스틸에잇은 "현재 그 사항에 대해서는 라이엇 게임즈가 면밀하게 조사하고 있기 때문에 라이엇 게임즈의 발표를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현재 라이엇 게임즈는 조사중이라는 답변만을 내놓고 있다.
◆'카나비' 서진혁은 탬퍼링을 했나
스틸에잇은 이 부분에 있어서도 "모든 자료를 라이엇 게임즈에게 넘겼고 해석과 판단은 라이엇 게임즈가 최종적으로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서진혁이 임대 계약을 맺고 간 상황에서 원소속인 그리핀과 상의 없이 징동 게이밍과 먼저 이적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고 독단적으로 계약서를 썼다면 탬퍼링을 한 것이 맞다.
이 건에 대해서는 선후 관계를 면밀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서진혁이 그리핀에게 징동 게이밍의 접촉 여부를 알린 것이 언제인지, 회사에 알리지 않고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하더라도 미성년자인 서진혁이 혼자 사인한 계약서가 효력을 가질 수 있는지, 이 과정에서 그리핀은 선수 관리를 부실하게 한 것은 아닌지 등 다툼의 여지가 많다.
◆이적과 임대 사이의 협박과 갑질
시작은 조규남 대표가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었다. 김대호 전 감독은 롤드컵을 앞두고 경질되는 과정에서 그리핀 조규남 대표의 갑질이 상상을 초월했다고 폭로했다. 팬들의 분노는 여기부터 시작됐다. 그리고 김 감독은 '카나비' 서진혁의 임대와 이적 과정에서 조규남 대표의 협박이 있었다는 사실을 추가적으로 이야기 했다.
현재 팬들의 시선은 조 대표의 협박과 갑질이 있었는지, 2군들에게 사람답지 못한 대우를 한 것이 사실인지에 맞춰져 있다.. '카나비' 서진혁의 신분이 어떤 것인지 밝히는 것만으로는 팬들의 분노를 잠재울 수 없다.
임대와 이적 과정에서 조 대표의 강압과 협박이 있었는지의 여부가 이번 사태의 핵심이다. '카나비' 서진혁이 이적을 원했더라도 계약 기간 등 세부적인 사항을 조율할 때 조 대표의 협박이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에 일부의 정보만을 제공하는 것은 오히려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결국 키워드는 조규남 대표
이번 사태의 핵심은 조규남 대표다. '카나비' 서진혁이 탬퍼링을 했는지, 이적인지 임대인지 밝힌다 한들 팬들의 관심은 조규남 대표가 정말 서진혁을 협박 했는지, 팀을 운영하는데 갑질이 있었는지, 2군 선수들에게 인간답지 못한 대우를 해왔는지에 대한 진위여부에 쏠려 있다.
현재 독일에 있는 조규남 대표가 21일 한국으로 돌아올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엇 발표가 모든 키를 쥔 조 대표에 대한 직접적인 조사로 탄력을 받게 될 수 있을지, 언제쯤 조사 결과가 나올지 라이엇의 입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