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게이머'는 한국 e스포츠의 초석이 된 스타크래프트의 인기를 사회 분위기에 비춰 설명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IMF 구조 조정으로 시작된 경제 위기는 정리 해고로 이어졌고 김대중 정부의 IT 부흥책과 맥을 같이하면서 PC방 창업이 유행처럼 번졌던 시기에 콘텐츠로 각광을 받았던 게임인 스타크래프트의 이야기로 풀어간다.
온라인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대결하는 방식을 대중화시킨 스타크래프트는 10대들의 경쟁심을 자극하면서 인기를 얻었고 PC방 대회를 거치면서 직업적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프로게이머를 양산했다. 임요환, 홍진호, 이윤열, 박정석 등 4대 천왕이라는 인기 선수들을 중심으로 프로게임단이 형성되고 한두 명의 스타 플레이어에 의존하지 않으면서 전문적으로 선수들을 육성하는 팀이 생겨났다. 여기에 공군까지 프로게임단을 창설하면서 인기를 대변했다.
한없이 높아져가던 스타크의 인기는 2010년 승부 조작 사건이 일어나면서 크게 휘청거렸다. 스타크래프트의 인기는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새로운 게임으로 이어졌고 최근 들어 아시안 게임이나 올림픽과 같은 메가 스포츠가 e스포츠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로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더 게이머'를 연출한 장민구 PD는 "그저 좋아서, 재미있어서 시작한 게임이 불러온 나비 효과를 그린 이번 다큐멘터리를 통해 e스포츠가 한국에서 인기 있는 이유를 분석하고 세계적인 콘텐츠가 될 수 있었던 배경을 분석하려고 노력했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e스포츠의 초창기 모습과 한국 사회의 연관성을 담은 '더 게이머'는 오는 22일 오후 8시 10분부터 9시까지 50분 동안 방영된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