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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다시보기] DK 승리 이끈 '쇼메이커'-'루시드'의 3레벨 설계

'쇼메이커' 허수(왼쪽)와 '루시드' 최용혁.
'쇼메이커' 허수(왼쪽)와 '루시드' 최용혁.
디플러스 기아가 많은 이들의 예상을 뒤엎고 kt 롤스터를 꺾고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올랐다. 디플러스 기아는 3월31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 LCK아레나서 열린 2024 LCK 스프링 플레이오프 1라운드 경기서 풀 세트 접전 끝에 3대2로 승리, 다음 라운드에 올라 젠지e스포츠를 상대하게 됐다..

당초 많은 이들이 디플러스 기아가 아닌 kt의 승리를 점치는 분위기였다. 순위도 디플러스 기아가 5위로 4위인 kt보다 더 낮았고, 정규 리그 막바지에 4연패를 당하는 등 디플러스 기아의 최근 분위기도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달랐다. 탑 렉사이 픽을 절묘하게 활용한 디플러스 기아는 풀 세트 접전 끝에 kt를 꺾었다. 특히 5세트 사일러스 선택이 결정적이었다. 마지막 레드 5픽에서 사일러스를 꺼낸 디플러스 기아는 절묘한 3레벨 갱킹 성공과 함께 승기를 잡았다. '쇼메이커' 허수와 '루시드' 최용혁의 호흡이 빛난 장면이다.

사일러스는 최근 미드 메타에서 많이 등장하는 챔피언은 분명 아니다. 하지만 강력한 후반 캐리력으로 인해 상황이 만들어진다면 충분히 등장 가능한 챔피언이기도 하다. 특히 상대 조합에 사일러스가 적극 활용할 만한 궁극기가 있다면 더욱 등장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날 경기의 경우에는 kt의 아지르와 알리스타 궁극기 밸류가 높았다.

하지만 가장 큰 단점은 초반 라인전이다. 초반 라인전이 약하기 때문에 이 구간을 잘 넘겨야만 후반을 도모할 수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날 경기에서 사일러스를 플레이한 허수는 리 신을 플레이한 최용혁과 함께 빠르게 kt '비디디' 곽보성의 아지르를 노린다.

적극적인 딜 교환으로 갱킹 각을 만드는 '쇼메이커' 허수(사진=LCK 공식 유튜브 발췌).
적극적인 딜 교환으로 갱킹 각을 만드는 '쇼메이커' 허수(사진=LCK 공식 유튜브 발췌).
'루시드' 최용혁의 과감한 갱킹과 함께 첫 킬을 만들었고, 여기서 디플러스 기아는 승기를 잡았다(사진=LCK 공식 유튜브 발췌).
'루시드' 최용혁의 과감한 갱킹과 함께 첫 킬을 만들었고, 여기서 디플러스 기아는 승기를 잡았다(사진=LCK 공식 유튜브 발췌).
위쪽 캠프에서 정글링을 시작한 최용혁은 캠프 3개를 돌고 3레벨을 찍었다. 허수도 라인전 시작과 함께 적극적으로 딜 교환을 하면서 곽보성의 체력을 깎았다. 허수의 딜 교환과 함께 갱킹 각이 만들어지자, 최용혁은 주저하지 않고 미드로 달린다. 신 짜오를 플레이한 '표식' 홍창현이 미드 라인 근처에 있음을 확인했음에도 과감하게 돌파했다. 결국 허수의 절묘한 스킬 활용에 최용혁의 적절한 협공이 이어지면서 디플러스 기아 미드-정글 듀오는 소환사 주문도 사용하지 않고 가볍게 첫 킬을 만들어낸다.

이 킬과 함께 사실상 경기가 넘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킬을 먹은 최용혁은 가뜩이나 초반이 강한 챔피언인 리 신으로 날카로운 플레이를 이어가며 눈덩이를 굴렸다. 라인전에서 여유가 생긴 허수는 사일러스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갔고, 상체 교전에 적극 참여해 경기를 터트렸다. 허수 역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미드-정글 시너지를 내는 게 중요했다. 밴픽 끝나고 그런 설계를 했고, 3레벨에 아지르를 잡고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했다"며 초반 킬 장면이 결정적이었다고 돌아봤다.

디플러스 기아는 예전부터 미드-정글에서 강력한 시너지를 내면서 롤드컵까지 차지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올 시즌 새롭게 호흡을 맞추게 된 허수와 최용혁이 보여준 이날 이 3레벨 설계는 디플러스 기아의 익숙한 향기가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오는 3월 열리는 젠지와의 플레이오프 2라운드서 디플러스 미드-정글 듀오가 좋은 호흡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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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랭킹

1젠지 17승1패 +32(35-3)
2한화생명 14승4패 +19(3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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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T1 11승7패 +6(25-19)
5KT 9승9패 -2(21-23)
6BNK 8승10패 -7(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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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OK저축은행 2승16패 -25(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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