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17승 1패로 정규 리그 1위를 차지했던 젠지는 '1황'이라는 평가답게 플레이오프에서도 막힘이 없었다. 디플러스 기아와의 플레이오프 2라운드, 한화생명과의 승자전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 결승전에 선착, LCK 최초 4연패에 대한 기대감 역시 커지고 있다.
LCK에서는 아직 4연패를 기록한 팀은 없다. 3회 연속 우승이 최다 기록이다. T1(당시 SK텔레콤 T1)이 2015 스프링을 시작으로 2016 스프링까지 3연속 우승에 성공했고, 이후 T1이 2019 스프링부터 2020 스프링까지 다시 한 번 3회 연속 LCK 정상에 오른 바 있다. 그리고 현재 젠지가 지난 2022 서머를 시작으로 지난 2023 서머까지 3연속 챔피언으로 등극한 상태다.
팀으로 4연패를 노리는 젠지가 있다면 한화생명의 정글러 한왕호와 탑라이너 최현준은 선수로 4연패에 도전한다. 한왕호와 최현준은 2022년과 2023년을 젠지에서 보냈다. 그 기간 젠지의 3연패를 함께한 바 있다. 올해는 두 명 모두 한화생명으로 팀을 옮겼고, 결승 진출전까지 올라왔다. 결승 진출전에서 T1을 넘고 결승에서 젠지까지 격파하면 최현준과 한왕호는 LCK 4연패에 성공한 최초의 선수가 된다.
큰 기록을 앞두고 한왕호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9일 열린 LCK 결승 미디어데이에서 한왕호는 "선수로 항상 모든 대회가 욕심난다. 하지만 이런 중요한 커리어의 경우에는 조금 더 욕심이 난다"며 "개인적으로 저의 4연속 우승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꼭 하고 싶다"고 대회 4회 연속 우승에 대한 열의를 드러내기도 했다.
LCK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한 T1 역시 또 하나의 별을 추가하기 위해 결승 진출전에 먼저 나선다. SK텔레콤 T1 시절 2013 LoL 챔피언스서 첫 우승을 맛봤던 T1은 이후 10년 동안 9번의 우승을 추가했다. 지난 2022년 스프링 지금의 '제우스' 최우제-'오너' 문현준-'페이커' 이상혁-'구마유시' 이민형-'케리아' 류민석 라인업을 꾸리며 V10을 달성했다.
이후에는 좀처럼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결승전에는 꾸준히 올랐지만, 젠지에게 3회 연속으로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11회 우승이 아니더라도 T1 입장에서는 반드시 젠지에게 그간 결승전에서의 패배를 설욕해야 한다. 이상혁은 지난 미디어데이에서 "다른 팀의 기록보다는 우리의 11번째 우승을 하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그걸 통해 팬들에게 기쁨을 드리는 게 목표다"라고 11번째 우승을 향한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