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롤드컵은 한국에서 개최됐다. 두 장의 스위스 스테이지 진출권을 두고 LCK가 열리는 롤파크에서 플레이-인 스테이지가 펼쳐졌다. 당시 다양한 마이너 지역팀이 저마다의 색깔을 뽐내며 주목받았는데, 특히나 흥겨운 분위기로 무장한 라우드 역시 큰 존재감을 뽐냈다.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과 브라질의 명문 프로 축구팀인 플라멩구의 유니폼 등을 입은 라우드의 응원단은 경기 내내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며 현장의 분위기를 뜨겁게 만든 바 있다. 여기에 라우드가 경기 내에서 보여준 공격적인 플레이가 더해지며, 롤파크를 찾은 한국 팬들 역시 라우드 응원단과 함께 "레츠 고! 라우드!"를 외치기까지 했다.
특유의 흥겨움으로 무장한 라우드가 국제대회에서 주목받은 것은 비단 2023 롤드컵뿐만은 아니었다. 2023년 롤드컵에 앞서 열린 MSI에서부터 라우드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통한 경쟁력 있는 경기력을 보여준 데 이어, 중계 화면에 잡히는 선수들의 재밌는 리액션 등으로 화제를 모았던 바 있다. 이런 모습으로 인해 라우드에게는 '삼바롤'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그렇기에 이번 MSI에 나서는 라우드에게 기대가 모아지는 것도 당연하다. 이제 관심사는 과연 라우드가 지난 대회와 비교해 더욱 발전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냐는 점이다. 지난 국제대회에서 라우드는 경쟁력을 보여준 것은 사실이지만,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통과하지 못했다.
올해 MSI에서 라우드는 중국 LPL의 탑e스포츠(TES), 유럽 LEC의 프나틱, 베트남 VCS의 GAM e스포츠와 함께 B조에 묶였다. 첫 경기부터 TES와 경기를 치러야 하는 쉽지 않은 일정이다. 하지만 각 조에서 두 팀이 브래킷 스테이지로 진출하는 상황이기에 기대를 걸어볼 여지도 충분하다.
GAM의 경우 VCS를 덮친 승부조작 스캔들로 인해 최근 급하게 로스터를 충원하며 전력이 불안한 상태고, 프나틱은 최근 국제전에서 여러 차례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온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빈틈을 잘 파고든다면 라우드의 플레이-인 스테이지 돌파 역시 마냥 불가능한 시나리오만은 아니다.
또한 대부분의 멤버가 국제전을 연이어 경험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라우드는 MSI와 롤드컵을 치렀던 지난해와 비교해 탑 '로보' 레오나르두 소우자, 정글 '크록' 박종훈, 미드 '틴오운스' 티아구 사르토리, 원거리 딜러 '루트' 문검수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유지했고, 서포터만 '레드버트' 이고르 프레이타스로 교체했다.
과거 국제대회에서 데토네이션 포커스 미(DFM), 플래시 울브즈 등의 언더독 반란은 많은 LoL 팬을 즐겁게 만들었다. 흥겹고 유쾌한 분위기로 무장한 '삼바롤'의 라우드가 이번 MSI에서 또 하나의 언더독 신화를 쓰며 LoL e스포츠팬을 즐겁게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