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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LoL e스포츠 '부트캠프'의 성지, 대한민국

북미 클라우드 9(C9)은 스프링 시즌 종료 후 피어엑스 연습실에 부트캠프를 차렸다(사진=피어엑스 부트캠프 SNS).
북미 클라우드 9(C9)은 스프링 시즌 종료 후 피어엑스 연습실에 부트캠프를 차렸다(사진=피어엑스 부트캠프 SNS).
부트캠프(Boot camp). 신병 훈련소를 의미하는 이 영어 단어는 LoL e스포츠에서는 전지훈련을 의미한다.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최다 우승 기록에 빛나는 LCK를 보유한 LoL 최강국 대한민국은 많은 해외 팀의 부트캠프로 사랑받고 있다. 매년 북미 LCS, 유럽 LEC의 많은 게임단이 비시즌 동안 한국에 부트캠프를 차리고 새로운 시즌을 위해 담금질을 한다. 한국이 부트캠프로 사랑받는 이유로는 최고 수준의 솔로 랭크를 비롯한 연습환경 등이 이유로 꼽히고 있다.

▶부트캠프의 시작
해외 게임단의 본격적인 한국행 부트캠프 열풍은 대략 2017년부터 시작됐다. 2017년 롤드컵 개최지가 중국이었는데, 중국으로 넘어가기 전 많은 해외 게임단이 한국에 부트캠프를 차리고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당시 서울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많은 게임단이 롤드컵 준비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이후에도 많은 해외 게임단이 비시즌 기간에 한국에 부트캠프를 차리고 시즌을 준비했다. 이어서 부트캠프를 통해 사업을 진행하는 이들 역시 생겨나면서 한국 부트캠프는 점차 자리를 잡아갔다. 예전에는 호텔 안에 부트캠프를 조성하는 방식이었다면, 최근에는 주로 연습실과 호텔을 구분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피어엑스 등의 국내 게임단이 주로 연습실을 제공하고 있다.

▶팀뿐 아니라 개인으로도 찾는 한국 부트캠프
지난해 개인적으로 한국에 부트캠프를 차렸던 '얀코스' 마르친 얀코프스키(사진=얀코스  유튜브 캡처).
지난해 개인적으로 한국에 부트캠프를 차렸던 '얀코스' 마르친 얀코프스키(사진=얀코스 유튜브 캡처).
앞서 언급했듯 게임단에서 단체로 한국의 부트캠프를 찾는 것은 이젠 흔한 일이다. 이번에도 스프링 시즌 종료 후 북미 LCS의 클라우드 9(C9)을 비롯해, 100 씨브즈와 쇼피파이 리벨리온 등이 한국을 찾았다. C9의 경우에는 LCK의 피어엑스와 이벤트 매치를 치르며 비시즌 기간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위의 사례처럼 팀으로 한국을 찾는 경우 말고, 일부 선수가 팀의 지원을 받아, 혹은 개인이 스스로 한국을 찾는 경우도 많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2020년, 롤드컵 종료 후 당시 팀 리퀴드 소속이던 원거리 딜러 '택티컬' 에드워드 라가 2주 간의 자가격리를 뚫고 한국에 들어와 전지훈련을 진행한 바 있다.

역대 유럽 최고의 정글러로 꼽히는 '얀코스' 마르친 얀코프스키는 지난 2022년 연말, 정들었던 G2e스포츠와 결별을 발표한 후 홀로 한국에 입국해 부트캠프를 차렸다. 당시 개인 방송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기도 했던 그는 지난해 가을 다시 한 번 한국을 찾아 개인 훈련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에는 '얀코스'를 비롯해 '퍽즈' 루카 페르코비치, '원더' 마르틴 한센 등도 개인적으로 한국을 찾아 훈련했다.

▶한국이 LoL 부트캠프로 사랑받는 이유는?
'썸데이' 김찬호는 100 씨브즈 소속으로 2021년 롤드컵 종료 후 동료 들과 한국을 찾았다. 원거리 딜러 'FBI' 빅터 후앙은 한국의 보쌈에 빠져 매일 가서 먹었다고 한다(사진=라이엇 게임즈).
'썸데이' 김찬호는 100 씨브즈 소속으로 2021년 롤드컵 종료 후 동료 들과 한국을 찾았다. 원거리 딜러 'FBI' 빅터 후앙은 한국의 보쌈에 빠져 매일 가서 먹었다고 한다(사진=라이엇 게임즈).
이렇듯 한국이 LoL 부트캠프로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은퇴를 선언한 전 프로게이머 '썸데이' 김찬호는 북미 LCS에서 오랫동안 활약하며 한국 부트캠프 역시 경험해 본 바 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한국에 부트캠프를 차리면 스크림을 비롯해 솔로 랭크 등 연습 환경에서 큰 차이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김찬호는 "미국은 스크림 스케줄이 자주 바뀌는 편이다. 그런데 한국은 첫 블락에 세 경기를 하고 쉰 다음에, 다시 세 경기를 하는 등 스케줄이 딱딱 정해져 있다"며 "솔로 랭크에서도 차이가 많이 난다. 큐 잡히는 시간도 다르고, 수준 자체도 다른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북미 선수들의 경우에는 편의적인 측면에서도 한국에서의 전지훈련을 선호한다고 한다. 김찬호는 "부트캠프를 오면 엄청 좋아한다. 선수들이 한국을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다"며 "미국은 어디를 가더라도 차 타고 한 시간 정도는 나가는 게 기본이다. 그런데 한국은 걸어 다니면 근처에 음식점도 많고 편의점도 있으니까 너무들 좋아한다"고 부트캠프 경험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렇듯 한국은 연습 환경, 편의적인 측면 등에서 장점을 발휘하며 LoL 부트캠프 최적의 장소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런 만큼 앞으로도 많은 해외 게임단의 한국 전지훈련 행이 점쳐지고 있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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