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난 20일 BNK 피어엑스전에서 박진성은 '인간 넥서스'라는 별명에 걸맞은 플레이를 펼쳤다. 인간 넥서스는 진에어 그린윙즈 시절 팀의 최후 보루 역할을 했던 것에서 붙여진 박진성의 별명이다. BNK와 2세트에서 카이사를 플레이한 박진성은 DRX의 최후의 보루로 마지막 한타 승리를 이끌었다.
BNK전에서 박진성은 1세트부터 맹활약했다. 애쉬를 플레이하며 절묘한 궁극기 활용 등을 뽐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고 DRX 이적 후 첫 POG(플레이어 오브 더 게임)을 받기도 했다. 두 번째 세트에서는 카이사를 꺼내 들었다. 경기 초반 안정적인 라인전을 펼치며 무난하게 성장하던 박진성은 13분 바텀에서 상대의 다소 무리한 플레이를 받아내며 더욱 탄력을 받는다.
잘 성장한 박진성의 카이사를 앞세워 경기를 굴리던 DRX는 경기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위기를 맞는다. 8,000 골드 이상 차이를 벌리기는 했지만, '헤나' 박증환의 제리를 중심으로 버티기에 들어간 BNK를 맞아 좀처럼 경기를 끝내지 못한 것. 결국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39분 바론 전투를 준비한다.
DRX가 먼저 바론을 치던 상황에서 싸움이 걸렸다. 서로 앞라인을 치는 과정에서 DRX는 '엑스큐트' 이정훈의 알리스타를 잡았지만, '프로그' 이민회의 스카너를 잃었다. DRX 입장에서는 탑과 서포터 교환이었기에 기분 나쁜 상황이었고, 점점 뒤로 밀려나는 구도를 맞았다. 그리고 이때 박진성이 카이사의 궁극기를 활용해 과감히 상대 진형으로 파고든다.
'존야의 모래시계'로 탈리야의 W 스킬 '지각 변동'을 포함한 상대 주요 스킬을 받아낸 박진성은 점멸을 통해 뒤로 빠지며 딜을 했다. 박진성이 상대의 시선을 끄는 사이 DRX의 나머지 선수들 역시 발맞춰 들어왔고 좋은 한타 구도가 만들어진다. 결국 박진성의 과감한 결단은 팀의 전투 승리를 이끌었고, 경기는 거기서 끝이 났다. 인간 넥서스의 화려한 귀환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