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와가 12일부터 14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 EWC 2024 배틀그라운드 한국 선발전에서 3위를 차지했다. 다나와는 마지막 3일 차를 91점 3위로 출발했다. 매치 14, 15까지는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며 2위까지도 올라섰지만, 매치 15, 16에서 연달아 순위 방어에 어려움을 겪으며 3위 밖으로 밀려났다. 5위로 시작한 마지막 경기서 두 명이 먼저 탈락하며 위기에 빠졌지만, 극적인 9킬 치킨과 함께 3위에 진입했다.
다나와의 마지막 국제대회 출전은 지난 2023년 11월 열렸던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PGC) 2023이었다. 당시 다나와는 전 세계의 숱한 강호를 모두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한국팀이 PGC 정상에 오른 건 2019년 젠지e스포츠 이후 4년 만의 일이었다.
세계 정상에 오른 기쁨도 잠시, 다나와는 우승을 함께한 핵심 멤버였던 '살루트' 우제현과 '서울' 조기열을 각각 광동 프릭스, 디플러스 기아로 떠나보냈다. 이에 경험 많은 '로키' 박정영과 '이노닉스' 나희주를 남긴 상황에서 '히카리' 김동환, '태민' 강태민, '디엘' 김진현을 영입했다.
멤버 절반이 바뀌었음에도 수많은 우승 경험을 가진 박정영, 나희주에 김동환, 강태민, 김진현 모두 좋은 기량 및 잠재력을 보인 만큼, 여전히 강한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상반기 치러진 PWS: 페이즈 1에서 부진했고, 결국 펍지 글로벌 시리즈(PGS) 3, 4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EWC 한국 선발전에서는 달랐다. 라운드 1부터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줬고 끝내 EWC 티켓까지 따냈다. 다나와는 이번 선발전에 김진현을 메인 오더로 세우는 변화를 줬다. 변화가 먹혀들며 경기력이 올라왔고, 이에 더해 나희주가 전성기에 버금가는 기량으로 화력을 담당했다.
실제로 나희주는 이번 선발전 파이널 주요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34킬을 기록하면서 이 부문 3위를 차지했고, 총 대미지 부문에서도 6307을 달성하며 3위를 기록했다. 특히, 마지막 매치 18에서는 특유의 정교한 샷 능력을 앞세워 9킬 치킨의 중심에 서며 팀의 EWC 진출을 이끌었다.
상반기 대회에서 부진했던 다나와는 하반기 첫 대회였던 EWC 한국 선발전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마침내 반등했다. 과연 다나와가 남은 2024년 하반기에 2023년 세계 챔피언의 위용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