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기록은 농심전 2세트서 이뤄졌다. 1세트를 먼저 따낸 젠지는 각종 세트 연승의 타이 기록을 세웠고, 두 번째 세트에서 승리하며 마침내 새로운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그리고 이 대기록에는 2세트 초반, 크산테를 플레이하며 상대의 탑 다이브 공격을 버텨낸 '기인' 김기인의 역할이 컸다.
첫 번째 세트에서 '미하일' 백상휘의 나르를 상대로 잭스를 플레이했던 김기인은 2세트에서는 크산테로 나르를 상대해야 했다. 크산테의 경우 나르와의 라인전 상성에서 밀리는 만큼, 젠지는 라인 교환을 선택한다. 실제로 젠지와 농심 경기 2세트 직전까지 2024 LCK 서머에서 크산테와 나르의 상대 전적은 1 대 7로 크산테의 열세였다.
크산테를 잡은 김기인이 바텀으로 내려간 사이, 젠지 바텀 듀오와 브랜드를 플레이한 '캐니언' 김건부는 탑에서 이득을 챙긴다. '실비' 이승복의 마오카이를 괴롭혔고, 백상휘의 점멸까지 빼며 압박한 것. 그사이 김기인은 바텀에서 차분히 CS를 수급하면서 버티기에 들어갔다.
경기 시작 후 3분, 초반 계획이 어긋난 농심은 김기인이 자리한 바텀 라인에서 포탑 다이브를 준비한다. 이에 맞서 김기인은 Q 스킬 '엔토포 타격'의 중첩을 활용해 백상휘의 나르와 '구거' 김도엽의 카르마를 공략한다. 이어서 W 스킬 '길을 여는 자'로 나르를 압박하고, 다시 한 번 스킬을 활용해 나르의 체력을 절반으로 깎는다.
이후 마오카이 W 스킬 '뒤틀린 전진'에 속박당하지만, 무리해서 들어오는 백상휘의 플레이를 놓치지 않고 침착한 점멸 활용과 함께 잡아낸다. 이후 김건부와 '리헨즈' 손시우가 도착하면서 이승복의 마오카이까지 잡아낼 수 있었다. 김기인의 다이브 대처로 큰 이득을 본 젠지는 다른 라인에서도 연달아 이득을 보며 게임을 터트렸다. 그리고 마침내 두 번째 세트서 승리하며 LCK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