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러스 기아가 25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2라운드에서 DRX를 2 대 0으로 제압했다. DRX의 저항을 뿌리치며 1세트를 따낸 디플러스 기아는 두 번째 세트에서는 초반 상대 노림수를 모두 받아내며 압도적인 승리를 챙겼다. 이날 승리로 3위 자리를 굳게 지킨 디플러스 기아는 2위 한화생명e스포츠를 향한 추격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에서 허수는 1세트에서 르블랑, 2세트에서 아지르로 활약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런 활약을 인정받아 단독 POG(플레이어 오브 더 게임)에 선정됐다. 또한, POG 포인트 700점을 달성하며 '캐니언' 김건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 나선 허수는 "POG 많이 받아 공동 1위 올라서 기분 좋다"는 말로 소감을 전했다.
디플러스 기아는 DRX전 1세트에서 르블랑-비에고의 미드-정글 조합을 빠르게 완성한다. 이후 인 게임에서 이런 선택의 이유를 증명했고, 기분 좋은 승리로 이날 경기를 시작했다. 허수는 "AD 미드와 AP 정글 쓰는 게 대세인데, 저희는 그걸 상대할 자신이 있어서 선택했다"고 르블랑-비에고를 빠르게 뽑은 이유를 설명했다.
디플러스 기아는 1세트서 드래곤 스택과 운영 등에서 앞서갔지만, 교전에서 힘을 보여준 DRX의 저항에 골드 차이를 크게 벌리지 못하기도 했다. 다소 답답할 수 있는 흐름에서 28분 허수는 르블랑으로 잘 성장한 '예후' 강예후의 트리스타나를 잡아내며 팀에 혈을 뚫어줬다. 당시에 대한 질문에 허수는 "시야가 없었고, 상대방이 르블랑을 억제할 챔피언이 없어서 편했다"고 이야기했다.
허수의 이런 1세트 활약은 2세트에도 영향을 미쳤다. DRX가 밴 카드 하나를 르블랑에 사용한 것. 여기서 그치지 않고 DRX는 탈리야와 트위스티드 페이트까지 자르며 허수를 견제했다. 이에 대해 묻자, 허수는 "확실히 상대가 까다로워하는 게 느껴져서 자신감 얻었다"며 "밴픽적인 부분에서 이득 많이 봐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DRX전 승리로 젠지전 패배를 수습한 디플러스 기아의 다음 상대는 한화생명e스포츠다. 2위 추격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다. 허수는 "한화생명이 기세가 좋고 강팀이라고 생각한다"며 저희 나름대로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끝으로 "팬들께 너무 감사하다. 큰 힘이 된다. 앞으로도 저희와 함께 해주면 감사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