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란트 챔피언스 서울 그룹 스테이지 첫 경기가 모두 치러졌다. 5일 하루의 휴식을 가진 후 6일부터 승자전으로 재개되는 가운데, 퍼시픽 지역의 한국 두 팀인 젠지와 DRX 모두 승자전에 올라있다. 젠지는 아메리카스 4시드 센티널즈를 2 대 0으로 제압했고, DRX는 아메리카스 3시드 크루e스포츠를 2 대 1로 꺾었다.
먼저 젠지는 강력한 우승 후보다운 경기력을 뽐냈다. 사실 센티널즈와 경기를 앞두고 우려의 시선이 존재했던 것도 사실이다. 지난 마스터스 마드리드 결승 당시 센티널즈의 패한 기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장을 거듭한 젠지는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고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다.
젠지의 강점이 잘 드러난 경기였다. IGL(인 게임 리더) '먼치킨' 변상범이 주도하는 날카로운 플레이에, 모든 선수의 에임 빛났다. 더욱이 신인 '카론' 김원태는 전혀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맹활약했다. 그 결과 젠지는 깔끔한 2 대 0 승리로 대회를 기분 좋게 출발하게 됐다.
DRX는 크루를 맞아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무난한 승리가 점쳐졌지만, '헤이븐'에서의 첫 세트서 2 대 13 대패를 당한 것. 그러나 이후 세트에서 분위기를 수습하며 2 대 1 역전승을 거뒀다. 2, 3세트 모두 앞선 1세트와 달리 지난 VCT 퍼시픽 스테이지 2 플레이오프에서의 날카로운 경기력이 나오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편선호 감독은 "'헤이븐'은 예상했던 것보다 상대가 잘 준비해 왔지만, 크게 당황하지는 않았다"며 "챔피언스가 처음인 선수가 세 명이라 당연히 긴장했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처음 챔피언스를 경험한 '베인' 강하빈과 '폭시나인' 정재성, '플래시백' 조민혁은 1세트 다소 얼어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경기력을 회복하며 승자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젠지와 DRX는 6일 승자전에서 각각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3시드 팀 헤레틱스와 EMEA 1시드 프나틱을 상대한다. 만약 승리하게 된다면 두 팀 모두 이르게 그룹 스테이지를 마무리한 후, 14일 플레이오프까지 일정상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된다. 과연 젠지와 DRX가 그룹 스테이지 조기 통과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