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강남 코엑스 아티움에서 발로란트 챔피언스 서울 그룹 스테이지 A, B조 승자전이 열렸다. A조 승자전에선 DRX와 프나틱이 경기를 펼쳤고, B조 승자전에서는 젠지와 팀 헤레틱스가 만났다. 당초 예상으로는 프나틱과 젠지의 승리가 우세하게 점쳐졌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DRX는 지난 VCT 퍼시픽 시즌 파이널을 통해 1년여 만에 다시 결승 무대로 복귀했다. 시즌을 치르면서 보여준 선수들의 성장세가 눈부셨던 만큼, 챔피언스 서울에서의 좋은 성적에 기대가 모아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프나틱은 대회 전부터 VCT EMEA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인 바 있기에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다.
그러나 DRX는 '버즈' 유병철의 활약과 함께 프나틱을 2 대 0으로 완파했다. 평소에도 기복 없이 날카로운 샷을 보여온 유병철은 이번에도 팀의 화력을 담당했다. 이에 더해 IGL(인 게임 리더)을 맡은 '마코' 김명관 또한 게임 내에서 팀을 잘 이끌었다. 또한, IGL임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는 에임을 뽐내는 든든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반면 젠지는 이에 앞서 열린 B조 승자전에서 첫 번째 세트를 따냈음에도, 이어진 2, 3세트를 연달아 패하며 경기를 내줬다. 다소 충격적인 결과였다. 두 팀 모두 지난 마스터스 상하이 결승서 만날 만큼 강팀인 것은 맞지만, 이후 권역별 대회에서 보여준 경기력 흐름에서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날 젠지는 전체적으로 유리한 구도를 잡았음에도 라운드를 놓치는 등 실수가 나오기도 했다. 물론 아직 탈락은 아니다. 젠지는 센티널즈와 FPX의 패자전 승자와 최종전에서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놓고 다툴 예정이다. 강근철 감독은 "한 경기 졌다고 멘탈이 흔들릴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회복해서 좋은 경기하겠다"고 힘줘 말하기도 했다.
물론 6일 보여준 두 팀의 상반된 결과 모두 긍정적으로 해석할 여지는 있다. 승승장구하던 젠지 입장에서는 이른 패배가 더욱 집중력을 높여줄 계기가 될 수 있다. DRX는 14일 시작할 플레이오프까지 일정상 여유를 갖게 됐다는 점이 호재다. 그렇기에 젠지와 DRX 모두 현재 처한 상황에 맞는 대회 운영이 필요한 시점이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