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현재 챔피언스 서울에 나선 16팀 중 퍼시픽 2시드 DRX와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3시드 팀 헤레틱스, 아메리카스 2시드 G2e스포츠, 중국 3시드 트레이스e스포츠가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었고, 중국 2, 4시드인 FPX와 빌리빌리 게이밍은 탈락하며 대회를 마쳤다.
흥미로운 점은 대회 전 우승후보로 평가받던 지역 1시드 네 팀이 나란히 그룹 스테이지 최종전으로 떨어졌다는 점이다. 네 팀은 모두 그룹 스테이지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기분 좋게 대회를 출발했지만, 각 조 승자전에서 덜미를 잡히며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다른 팀에게 내주고 말았다.
특히, 한국 팬들 입장에서는 젠지e스포츠의 최종전행이 다소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B조가 '죽음의 조'로 불린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 치른 다섯 번의 대회에서 모두 결승 무대를 밟았고, 그중 세 번의 우승을 차지한 젠지이기에 그룹 스테이지 통과는 낙관적이었다. 그러나 지난 마스터스 상하이 결승서 제압했던 팀 헤레틱스에 첫 세트를 따내고도 내리 2, 3세트를 허용하며 최종전으로 향했다.
A조에서도 EMEA 최강을 자부하던 프나틱이 승자전에서 DRX에 0 대 2로 패하며 최종전에 가게 됐다. C조에 속한 아메리카스의 1시드 레비아탄은 중국의 트레이스에게 1 대 2로 무너졌고, '캉캉' 정융캉을 앞세운 중국 최강 에드워드 게이밍(EDG)은 아메리카스의 G2e스포츠에 1 대 2로 무릎 꿇으며 최종전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게 됐다.
지역 1시드들의 동반 최종전행을 통해 발로란트 e스포츠의 수준이 상향 평준화됐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그룹 스테이지 각 조 첫 경기 결과를 들여다보면, 각 지역이 모두 2승 2패씩을 기록했다. 그리고 현재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있는 팀들도 각 지역에서 한 팀씩 나온 상황이다.
이렇듯 퍼시픽, EMEA, 아메리카스, 중국 등 네 지역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발로란트 챔피언스 서울. 최종전에 나서는 각 지역 1시드 팀들이 자존심을 회복하면서 플레이오프에 합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