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타 디비전은 26일 SNS을 통해 '라즈' 우시다 코지가 은퇴를 선언했으며 팀의 스트리머로 활동하게 됐다고 밝혔다. 2015년 카운터:스트라이크(CS:GO) 선수 시절 앱솔루트 소속으로 데뷔한 '라즈'는 라스칼 제스터, 스카즈 등에서 활동했으며 2021년 발로란트로 전향했다.
2022년 VCT 재팬 스테이지1 챌린저스서 우승을 차지하며 마스터스 레이캬비크에 출전한 '라즈'는 소속팀이 플레이오프 패자 1라운드서 팀 리퀴드를 2대1로 꺾은 뒤 DRX, 페이퍼 렉스을 연파하는 데 일조했다. 당시 제타 디비전은 패자 1라운드부터 패자 결승전까지 올랐으나 옵틱 게이밍에 0대3으로 패하며 결승에는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제타 디비전의 당시 활약은 일본 내 발로란트 e스포츠의 부흥을 일으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소년 만화'를 썼다고 평가받을 정도로 제타 디비전의 모습은 엄청났다. 하지만 2023년부터 한국서 열린 VCT 퍼시픽서는 인상적인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코지는 "시즌을 치르면서 집중하려고 했지만 체력적으로 조금씩 힘들어지기 시작했다"면서 "프로게이머로서 10년 정도 활동하면서 함께했던 선수들과 계속하는 게 힘든 상황이었지만 발로란트가 출시되면서 다시 의지해서 뭉치게 됐다. 이후 출전하는 대회마다 우승을 차지하는 수준까지 올라가면서 '아 내가 지금까지 해온 게 대단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타 디비전이라는 이름으로 국제 대회에 출전해 일본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그 자리에 제가 선수로서 있다는 게 정말 기뻤다"면서 "VCT 퍼시픽 개막 이후 마스터스 도쿄에 출전하고 싶었는데 실패해서 아쉬웠다. 이후 LCQ서 1위를 차지하면서 챔피언스에 출전해 개인적으로 기분 좋았다"고 덧붙였다.
코지는 "올해 VCT 퍼시픽 마지막 경기가 페이퍼 렉스 전이었는데 '이 친구들하고 마지막이겠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페이퍼 렉스 선수들과 오래전부터 같이 한 재미있는 상대라서 다행이라고 느꼈다"며 "앞으로 선수가 아닌 다른 위치서 발로란트 현장을 더 활성화하고 싶다. 원래 한 사람으로서 남의 의견을 잘 듣지 않는 편인데 지금까지 응원받으면서 한 단계 성장했고 팬들의 응원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