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LCK 스프링서는 '도란' 최현준(현 한화생명e스포츠)가 코로나19 확진되면서 1군으로 콜업돼 경기를 치렀다. 당시 임현승은 미드가 아닌 탑 라이너로 출전했다. 이후 '쵸비' 정지훈도 코로나19에 걸리면서 다시 한번 1군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2023년 서머 시즌을 앞두고 임현승은 젠지를 떠나 LCS 100씨브즈로 이적했다. 젠지에는 정지훈이라는 거대한 산이 있기 때문에 임현승 본인으로서는 100씨브즈 이적이 최선의 선택이었다.
시행착오를 거친 임현승은 LCS 스프링 정규시즌서 MVP를 차지했다. 서머는 5위로 챔피언십에 오른 임현승은 패자 3라운드서 클라우드 나인(C9)을 꺾고 3번 시드로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무대를 밟았다.
인터뷰했던 플라이퀘스트 '쿼드' 송수형도 "'퀴드' 선수와 친하지만 전력상으로는 C9이 올라올 거 같다"고 말할 정도로 100씨브즈의 월즈 진출은 이변이었다. 월즈 플레이-인부터 출발하는 100씨브즈는 '서밋' 박우태와 '케이니' 김준철이 속한 LLA(라틴 아메리카) 클로징 우승팀인 모비스타 레인보우7와 첫 경기를 치른다.
월즈를 앞두고 네덜란드서 전지훈련 중인 임현승은 화상 인터뷰서 "저한테는 새로운 경험이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결과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해 즐겨보겠다"며 처음으로 월즈에 참가하는 소감을 전했다.
100씨브즈는 LCS 챔피언십 패자 3라운드서 C9을 3대1로 꺾고 월즈 진출에 성공했다. 그는 "C9이 플레이오프서 부진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충분히 할 만할 거 같았다"라며 "승리한 뒤 솔직히 월즈를 간다는 사실이 실감이 잘 안 났다"고 설명했다.
임현승은 "해외 생활이지만 팀에서 도움을 많이 줘서 적응하는데 어렵지 않았다"면서 "작년부터 영어 수업을 계속하고 있으며 팀원들이 잘하는 거에 집중해서 저도 비슷하게 말해보려고 노력하다 보니 계속해서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월즈 첫 경기인 모비스타 R7 전에 대해선 "조에서는 저희가 가장 잘한다고 생각해서 이긴다는 마인드다. 상대 미드인 '케이니' 선수가 라인전이 강하다고 들었다. 라인전에 좀 더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상대 선수를 경계했다.
임현성은 "LEC 팀을 만난다면 꼭 이기고 싶다. 월즈서는 목표를 잡는다기보다 이길 수 있을 때까지 이긴다는 마인드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젠지서 오래 있었지만 LCK에서 활동한 게 아니라서 팬 분들이 제가 해외에서 활동 중이라는 걸 잘 모를 거로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한국 팬 분들의 응원 메시지를 많이 받아서 놀랐고 감사할 따름이다. 계속 열심히 해서 즐거운 경기 보여줄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