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서머 스플릿 당시 미드 메타를 주도했던 것은 AD 챔피언이었다. LCK 기준으로 지난 서머 시즌 미드에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챔피언은 코르키와 트리스타나였고, 이 두 챔피언을 중심으로 제리, 요네, 스몰더 등이 자주 등장했다. 시즌 중반에는 드레이븐까지 미드에서 활용되면서 AD 챔피언의 미드 전성시대가 열렸다.
AD 챔피언이 미드에서 사랑받은 이유는 높아진 공허 유충 밸류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AP 챔피언에 비해 빠르게 전성기가 찾아오는 AD 챔피언 특성상, 초반 공허 유충 싸움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성장에 시간이 필요한 정통 메이지 챔피언은 미드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
결국 라이엇이 칼을 빼 들었다. 14.18 패치를 통해 AD 챔피언의 미드 영향력 줄이기에 나선 것이다. 라이엇의 LoL 리드 디자이너 매튜 렁-해리슨(Matthew Leung-Harrison)은 "일부 원거리 딜러가 미드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점을 직접적으로 타격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하며 미드 메타 변화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실제로 14.18 패치서는 미드에서 사랑받던 코르키, 스몰더, 제리가 하향됐다. 여기에 '기민한 발놀림' 룬도 원거리 챔피언이 활용하기 까다로워졌다. '기민한 발놀림'은 공격 또는 이동 시 충전 중첩이 쌓이고, 충전이 100회에 도달하면 충전 상태로 공격 시 체력 회복과 이동 속도가 증가하는 룬이다. 하지만 14.18 패치로 원거리 챔피언의 경우 체력 회복 효과가 60%만 적용되게 변경됐다.
AD 챔피언과 '기민한 발놀림' 너프로 인한 영향인지 14.18 패치가 적용된 라이브 서버의 경우 다시 미드 라인에 AP 챔피언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사일러스, 르블랑, 신드라, 아리, 흐웨이, 트위스티드 페이트, 라이즈 등 다양한 AP 챔피언이 솔로 랭크에서 기용되고 있다. 그렇기에 다가올 월즈에서의 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25일 플레이-인 스테이지로 시작하는 이번 롤드컵은 내달 2일 막을 내린다. 한 달 넘는 기간 펼쳐지는 만큼, 초반 어떤 메타 해석을 내놓는지도 관건이다. 과연 어떤 팀이 달라진 패치에 완벽히 적응하며 2024년 LoL e스포츠 최강의 자리에 앉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