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승 1패의 성적으로 스위스 스테이지 4라운드서 만난 T1과 G2. T1은 G2를 맞아 1세트 무난한 승리를 챙기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그리고 맞은 2세트서도 괜찮은 흐름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계속해서 G2를 몰아붙인 T1은 경기 한때 4,000 골드 앞서며 서서히 경기를 굳혀갔다.
그러나 교전력을 발휘한 G2의 플레이에 조금씩 추격을 허용했고 네 번째 드래곤 전투에서 대패하며 위기를 맞았다. 에이스를 내준 T1은 바론까지 넘겨주면서 골드에서도 뒤지기 시작했다. 결국 33분 미드에서 잭스를 플레이하던 '제우스' 최우제가 잡히며 인원 공백이 생겼고 억제기 3개를 모두 파괴당하고 만다.
순식간에 분위기를 넘겨준 T1은 어느새 패색이 짙어진 상황에 직면했다. 어려워진 순간, 33분에 T1은 바론을 시도하는 상대 플레이를 막기 위해 진출했다. 바론 둥지 안에 와드가 설치돼있지 않았기에 스틸이 쉽지 만은 않았다. 이때 진을 플레이 한 '구마유시' 이민형이 진의 궁극기 '커튼 콜'을 키며 상대를 방해한다.
이후 바이를 플레이한 문현준은 곧바로 Q 스킬 '금고 부수기'를 켰고, 둥지 근처에서 주저 없이 돌진해 바론을 뺏는 데 성공한다. 상대 정글러의 강타가 없던 것도 아닌 상황에서 혼자 둥지 안으로 들어가 극적인 스틸을 보여준 것. 내각 포탑이 하나도 없던 T1 입장에서 바론을 내줬다면 그대로 경기까지 내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문현준의 바론 스틸이 T1에 시간을 벌어다 줬다.
문현준의 스틸로 바론 버프를 두른 T1은 G2의 공세를 막아내며 버텼고, 다시 집중력을 찾기 시작했다. 결국 장로 드래곤 전투에서 대승을 거둔 T1은 연이어 바론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장로-바론 버프와 함께 상대 진영으로 진격해 넥서스를 파괴, 8강으로 향할 수 있었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