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리그 엔트리에 들기 위해 선수가 갖춰야 할 덕목이 무엇일까요? 상대 선수를 이길 수 있는 실력을 갖추는 것이 기본이겠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내부 평가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할 것입니다. 실력이 다소 모자라는 선수들은 코칭 스태프와의 관계를 긴밀하게 유지해야 할텐데요. 상대팀을 분석할 때 많은 의견을 제시하고 선수나 팀의 사정에 대해 정보를 내놓는 선수들이 코칭 스태프의 사랑을 받습니다.반대로 코치나 감독들은 선수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평가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들은 고정 멤버로 중용될 것이고 실력이 모자란 선수들에 대해서는 상대 팀의 예상 라인업에 맞춰서 이길 수 있는 타이밍에 출전시키려 할
2013-03-30
프로게이머 A의 소원은 프로리그 경기 후 인터뷰를 하는 것입니다. 경기를 치를 때마다 기자들을 만나 하소연을 하는 A를 보고 현장 기자들은 팀과 함께 A도 승리하길 바랐고 동시에 승리할 경우 인터뷰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1년이라는 시간 동안 인터뷰와 인연을 맺지 못한 프로게이머 A의 바람도 이뤄졌습니다. 팀 승리와 함께 프로게이머 A도 승전보를 전했기 때문이죠. 현장 기자들도 A의 인터뷰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하지만 경기 후 단체사진을 찍고 있는데 A가 속한 팀의 감독이 사진을 찍고 있던 기자를 찾아왔습니다. 감독은 "죄송하지만 A와 함께 갈 곳이 있다. 인터뷰 선수를 바꿔줬으면 한다"고 부탁했습니다. 결국 인터뷰 대상자
2013-03-25
최근 A팀은 키보드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습니다. 경기 도중 멀쩡하던 키보드가 말썽을 부렸기 때문입니다. 시작은 B 선수부터였습니다. 최근 개인리그에 출전했던 B는 무기력하게 패하는 모습을 보여 주위 사람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는데요. 키보드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경기 중단을 몇 차례 요청했고 고치려 해봤지만 계속 키보드가 말썽이었습니다. 키보드가 명령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고 병력 생산을 못해 경기가 끝날 무렵에는 미네랄이 2000이 넘었다고 합니다. 이유를 알고보니 다른 키보드와 달리 본체와 연결하는 선이 USB 탈착식이다보니 자주 접속 불량을 일으켰기 때문이었습니다.A팀은 이후 프로리그에서 경기를 치렀는데 현장
2013-03-17
군에 간 형이나 오빠, 또는 동생이나 친구를 뒀던 분들은 몇 번쯤 손편지를 받으신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정보 보안 때문에 군 생활에 대해 자세히 적지는 못하지만 '사회 있을 때가 좋았다'든지 '보고 싶다', 또는 '군 생활이 이러저러 해서 힘들다'는 내용이 구구절절 적혀 있습니다. 얼마전 A 프로게임단에 편지가 한 통 도착했습니다. A 게임단의 터줏대감이나 다름 없는 B 선수로부터 온 편지였기에 감독, 코치 이하 모든 선수들이 모여 편지를 뜯어 보았지요. 자대 배치는 언제 받는지, 무엇이 가장 힘들고 어려운지, 게임단 사람들이 보고 싶다든지 등등의 내용을 기대하고 있던 선수단은 단 네 글자밖에 없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B가 보
2013-03-14
커플들에게는 즐거운, 솔로들에게는 우울한 그 날이 다가왔습니다. 바로 화이트데이인데요.화이트데이는 남성들이 사랑하는 여성에게 사탕을 주며 사랑을 고백하는 날이라고 하죠. 학창 시절 수줍은 마음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여성에게 사탕을 전달해 본 경험, 다들 있으시죠?선수들 역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현재 리그가 휴식기이기 때문에 비교적 여유가 있는 편인데요. A 게임단 B 선수는 동료들이 화이트데이를 맞아 정성들여 편지를 쓰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폭로했는데요. 여자의 '여'자도 모를 것 같은 순진한 선수들이 편지를 쓰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자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지더군요.또 C 게임단 D 선수는 화이트데이날 데이트가 잡히
2013-03-13
프로게임단에 속한 선수들은 숙소 생활을 합니다. 오랜 기간 함께 숙식을 하다보면 친형제보다도 훨씬 친해집니다. 또 하나의 가족이나 다름이 없는데요. 동료 이상으로 친분이 생긴 선수들 사이에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한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금전 거래입니다. 친하다고 생각되어 돈을 빌려 주었다가 특별한 사정이 생기면서 못 받는 경우가 생기면 묘한 관계가 형성된다고 합니다. A 게임단의 저그 선수들끼리 매우 친했다가 금전 거래로 인해 사이가 벌어진 케이스가 있습니다. 연배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 두 선수는 어린 시절 A 팀에 입단해 동고동락했습니다. 연습생부터 주전까지 거의 비슷하게 올라온 두 선수는 친형제 이상으로 의지
2013-03-10
프로게이머 A는 인터뷰에 익숙지 않습니다. 데뷔한 지 오래됐고 팀에서 고참 대우를 받고 있지만 인터뷰를 위해 기자실에 들어오면 제대로 이야기를 하지 못합니다. 쑥스러움을 많이 타기 때문이죠. 경기석에서 봤던 A의 모습을 연상하는 기자들은 그런 모습에 자주 놀라곤 합니다. 얼마 전 프로리그에서 소속 팀이 승리했고 승자 인터뷰로 A가 선정됐습니다. 이날 인터뷰도 조용히 진행됐습니다. 특별한 질문이 없는 상황에서 마지막 질문인 '하고 싶은 말'에 도달했을 때 갑자기 A가 점퍼에서 종이를 꺼냈습니다. A의 행동이 의아했던 기자들은 A가 종이에 적힌 내용을 읽는 순간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지금까지 고마웠던 사람들과 함께 소속팀
2013-02-20
17일 열린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12-13 시즌 STX 소울과 8게임단의 대결에서 특이한 이름을 가진 선수들끼리 대결을 펼쳤습니다. STX에서는 신혜성이라는 신예 프로토스를 출전시켰고 8게임단은 테란 에이스 전태양을 내보냈습니다. 혜성과 태양이라는 이름만으로 이 선수들의 대결은 '우주 전쟁'이라는 수식어를 얻었습니다. 우주를 지배하기 위한 저그와 테란, 프로토스의 대결을 모티브로 삼은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에서 벌어진 특이한 이름을 가진 선수들의 매치업이어서 '우주전쟁'이라는 이름이 너무나 잘 어울렸습니다.더욱 흥미로운 점은 이 선수들의 형제 이름이었습니다. 전태양의 형제 이름은 전혜성이고 신혜성의 형제 이
2013-02-18
최근 손가락이 부러진 A매체의 기자는 동료 기자들과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어쩌다 그랬느냐는 질문을 100명이 넘도록 받았고 일일이 대답하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1주일 정도 그의 행동은 세간의 관심을 받았는데요. 기사를 어떻게 입력하느냐가 최대 관심사였죠. 다친 왼손으로 자음을 입력하고 모음은 오른손으로 입력하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저렇게도 일을 할 수 있구나'라면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프로게이머들도 여러가지 이유로 손을 다칩니다. 고질적인 손목 부상으로 인해 치료차 깁스를 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수술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이 선수들은 언론을 통해서 다친 이유가 전파되기 때문에
2013-02-03
1년 간의 프로리그도 이제 3라운드를 앞두고 있습니다. 2달 동안 정신없이 달려온 8개 프로게임단 선수들은 체력적인 부분도 신경을 써야 하는데요. 최근 A팀은 내부적으로 환자들이 많이 발생해 골머리를 앓았습니다.감기몸살 등 100% 컨디션을 유지하는 선수들이 거의 없어서 경기력까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B 선수가 아프다가 낫을 때쯤이면 다른 선수들이 비슷한 증상을 보였고 항상 건강한 모습을 보였던 C 선수는 다른 증상으로 인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종합병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죠. 선수들의 부상 소식에 고민을 하던 A팀 감독은 우연히 숙소로 쓰고 있는 아파트가 예전에 병원으로
2013-01-30
인터넷을 사용하는 인구가 늘어나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e메일도 휴대 전화로 보낼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인해 업무 시간에 대한 규정도 무의미해졌고 세계 어디를 가도 일을 할 수 있게 됐죠. 인터넷 시대에 손편지는 더욱 큰 반향을 일으킵니다. 정성 들여 한 글자, 한 글자 꼭꼭 눌러쓴 편지는 읽는 이로 하여금 감정을 동하게 만들기에 충분합니다. 태국에서 열린 스페셜포스 월드 챔피언십 기간 내내 한 게이머가 손편지를 써서 취업한 이야기가 관계자들의 화제를 모았습니다. 스페셜포스 게이머였고 월드 챔피언십에도 몇 차례 출전한 바 있는 A 선수는 스페셜포스가 너무나 좋아서 서비스를 맡은 자국의 회사에 손편
2013-01-15
한국인이 해외에 나가면 가장 고생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물론 개개인마다 다를테지만 아무래도 공통된 주제는 음식이 아닐까 하는데요. 맵고 자극적인 음식에 길들여진 우리 입맛에 중국의 기름진 음식이나 미국의 느끼한 음식은 계속 먹기가 힘든데요. 해외에 나가면 특히나 김치가 생각나는 것은 저 뿐만은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해외 출장이 잦은 A사 B 대표는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음식 향수를 해결하고 있었는데요. 미국에서 만나 이런 저런 대화를 하다 음식 얘기가 나오자 B 대표가 자신있게 꺼낸 것은 고추장이었습니다. 국제선 기내식 메뉴 중 비빔밥에 함께 나오는 튜브형 고추장이었죠.B 대표는 비행기에서 고추장을 잔뜩 구한
2012-12-31
프로게이머들의 연령대는 그리 높지 않습니다. 고등학생 나이에 시작해서 주전급이 되면 성인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나이가 들면서 '몸짱'이 되겠다며 열심히 운동하는 선수들도 많습니다. 얼마 전 성인이 된 프로게이머 A는 요즘 운동 삼매경에 빠져 있습니다. 팀에서 제공하는 피트니스 센터 이용권을 손에 넣은 뒤 시간만 나면 역기를 드는데요. 3개월 차에 접어들면서 서서히 근육이 생기고 있습니다.몸짱이 되는 것이 느껴지자 A의 복장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왜소한 몸매 때문에 항상 긴팔 옷을 입었던 A는 한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반팔이나 민소매를 입고 연습을 합니다. 연습실이 난방이 잘 되어 따뜻하기도 하지만 A는 마우스와 키보드
2012-12-28
'이글아이'는 본지 남윤성 기자가 프로리그 경기를 예측하는 코너입니다. 경기 스코어 예상 뿐만 아니라 매 세트별 승자 예측과 이유에 대해서도 적어 놓기 때문에 프로리그를 좋아하는 분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프로게임단 감독들도 '이글아이'를 자주 보는데요. A 감독은 '이글아이'에 대해 좋지 않은 추억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시즌부터 A 감독의 팀이 이길 것이라 예상한 경기 가운데 8할 이상은 패했기 때문이죠. 그러기 때문에 경기가 있는 날에는 '이글아이'의 예상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합니다.얼마 전에도 A 감독은 경기장으로 나서기 전 '이글아이'를 읽었습니다. 어김없이 소속 팀이 이긴다는 '이글아
2012-12-27
중국 쿤산에서는 월드사이버게임즈(WCG) 2012 그랜드파이널이 막을 내렸습니다. 한국 선수단은 스타테일 원이삭이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독일과 함께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는데요. 출국할 때부터 인천공항은 많은 취재진으로 인산인해였습니다. 새벽부터 연예부 취재 기자와 함께 사진 기자들은 모든 게이트를 기웃거렸습니다.왜냐하면 같은 시간 대에 가수 싸이가 출국했고 뒤를 이어서 많은 가수들이 엠넷에서 주최한 '2012 Mnet 아시안 뮤직 어워드'를 참가하기 위해 홍콩으로 떠났기 때문이죠. 출국 수속을 하는 가수들을 신기한 모습으로 바라보던 프로게이머 A는 고개를 돌려 B 기자를 바라보더니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었습니다.프로게이
2012-12-12
프로게이머들은 팬들에게 사인할 기회가 많습니다. 각 팀의 에이스들은 멋드러진 사인으로 자신을 표현하기도 하죠. 경기에 사용하는 아이디나 이름을 활용한 사인을 많이 만들곤 합니다.데일리e스포츠는 얼마 전 창간 축하 인사를 받기 위해 많은 선수들의 사인을 받았습니다. 20여 명의 선수들이 사인에 임했는데요. 일부 선수들의 사인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A팀의 에이스가 된 B선수의 사인이 올드 스타일이라 화제를 모았습니다. 팀 에이스로 입지를 굳힌 뒤 2년이 넘은 B는 아직도 자기 이름을 '착하게' 썼습니다. 글씨를 잘 쓰지도 못하는 B여서 사인을 만들면 멋질 것 같았지만 악필로 이름을 쓰는 모습을 보면서 기자들이 깜짝 놀랐지요
2012-12-11
이국적인 외모 때문에 용산 아이파크몰 매장 직원에게 외국인으로 오해를 받았던 한 선수의 ABC 토크를 기억하시나요? 이번에는 중국에서 현지인으로 오해를 받은 A 매체 B 기자의 일화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지난 18일 막을 내린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WCS) 그랜드 파이널은 중국 상하이에서 열렸는데요. WCS는 17일부터 18일까지 빡빡한 일정으로 진행됐습니다. 하루종일 각 조의 경기 상황을 체크하고 결과를 확인하며 열심히 뛰어다닌 B 기자는 쉬는 시간이 되자 흡연을 위해 흡연실로 향했습니다. 담배에 불을 붙인 B 기자는 앞의 두 백인이 무언가를 찾고 있는 것을 목격합니다. 그들은 주머니, 가방을 모두 뒤져 라이터를 찾고 있었는데요
2012-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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