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을 가면 다른 사람과 방을 같이 쓸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해외로 나갔을 때는 어쩔 수 없이 2인 1실에 묵어야 하는 상황이 연출됩니다. 대부분 같은 회사나 같은 팀 소속으로 묶어주기는 하는데요. 두 사람이 같은 공간에서 살을 부대끼며 지내다 보면 파트너의 다른 면을 보게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한 해외 출장에서 생긴 에피소드입니다. 같은 회사의 상사와 부하 직원이 한 방에 묵게 됐다고 합니다. 오전 8시부터 현장에서 대회를 지켜보고 숙소에 돌아오면 오후 10시, 자료를 만들고 나면 새벽 2~3시에 잠을 청하는 '빡신' 일정을 소화했다고 합니다. 같은 일정을 사흘 정도 반복하자 부하 직원이 잠꼬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일하다
2012-12-05
최근 전 MBC게임에서 일하던 직원의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1000여 명이 넘는 하객들이 결혼식장을 찾아 결혼하는 신랑과 신부의 앞날을 축복했습니다. 신랑은 최근에도 e스포츠 업계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e스포츠 관계자들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관계자들도 있었지만 신랑의 과거 직장이 MBC게임이다보니 예전에 같이 일했던 스태프들도 눈에 띄였습니다. MBC뮤직으로 이동한 PD를 비롯해서 이제는 e스포츠를 떠나 다른 업종에서 일하는 분들도 보였습니다. 다들 기다렸다가 신랑에게 인사를 하고 같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반가운 모습을 보였지만 어색한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MBC게임의 채널 전환으로 인해 많은 사
2012-12-04
선수 출신인 A 게임단 B 감독은 선수 시절 큰 인기를 모았습니다. 겸손한 말투 속에 담겨 있는 자신감 있는 모습이 팬들에게 어필하면서 스타 플레이어로 입지를 다졌지요. 사령탑이 되고 나서도 B 감독의 인기는 여전합니다.대부분의 프로게임단 감독님들은 근엄한(?) 포스 덕에 팬들이 다가가기 힘든 것이 사실인데요. B 감독은 서글서글한 태도로 팬들에게 다가가고 있지요. 경기 종료 후 자정이 훌쩍 넘은 시간. 용산 e스포츠 상설 경기장 뒷편에는 팬들이 옹기종기 모여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게임 내내 긴장감 넘치는 사투를 벌인 탓인지 경기 직후 B 감독은 경기장 뒷편에 나와 바람을 쐬며 그 간의 긴장을 풀었는데요. B 감독을
2012-11-21
프로게이머 A의 부산 사랑은 대단합니다. 대회 때문에 부산에 처음으로 내려갔던 A는 음식점에서 먹은 부산의 맛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부산에 내려가게 되면 제대로 된 맛집 탐험을 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죠.A는 지스타 행사 때문에 부산을 다시 찾았습니다. 행사 며칠 전부터 기자에게 "부산에 내려가서 맛난 음식을 잔뜩 먹겠다"라며 자랑을 늘어놓던 A는 부산의 맛집들을 인터넷에서 찾아서 직접 음식 리스트를 만들 정도로 열의를 보였습니다.행사를 마친 뒤 A는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습니다. 맛집 탐방을 위한 리스트를 손에 들고 부산 시내를 돌아다닐 생각 때문이었죠. 그러나 A는 얼마 안 있어 좌절을 겪어야 했습니다.
2012-11-19
옛말에 '똥이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하지'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주로 쓰이는 말일까요? 대부분 사회 생활을 하면서 말이 통하지 않는 무개념 사람과 엮이지 않기 위해 그 사람과의 만남을 피할 때 누군가가 "왜 피하냐"고 물어볼 때 자주 하는 말입니다.그러나 이제는 더이상 똥이 더러워 피한다는 핑계는 대면 안될 것 같습니다. 다들 더러워 피했던 똥이 얼마나 무서웠는지 제대로 당했기 때문입니다.A 관계자는 무개념 행동을 일삼으며 방송국과 다른 팀 관계자들 그리고 자신의 팀을 후원하는 후원사까지 기함하게 만들었습니다. 도저히 말을 해도 통하지 않는데다 무개념 행동을 일삼아 사람들은 그를 피하기 급급했습니
2012-11-13
보난자라는 보드 게임을 아시나요? 보난자는 여러가지 콩을 심고 수확을 통해 금화를 얻는 게임으로 금화를 가장 많이 얻는 사람이 승리하는 테이블 보드 게임인데요. A 게임단은 휴식 시간에 가끔 보난자를 하면서 친목을 다진다고 합니다.보난자는 각자에게 2개의 밭이 주어지고 금화를 벌면 금화를 지불해 밭을 늘릴 수 있습니다. 밭에 심지 않은 콩 카드는 상대방과 교환이 가능한데요. 문제는 상대방에게 콩 카드를 선물할 수도 있다는 것이죠. 팀의 막내인 B 선수는 이 규칙이 곤욕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형들이 게임 중 "아, 나 저 카드 갖고 싶은데", "저 카드 있으면 참 좋겠다"라고 말하면 어쩔 수 없이 콩 카드를 줄 수 밖에 없는거
2012-11-07
한국e스포츠협회 선수들이 메이저리그게이밍(MLG) 폴 챔피언십에 처음으로 출전했습니다. 지난 스프링 대회때는 초청전으로 진행됐다면 이번에는 대회에 참가하기 때문에 선수들은 많은 기대감을 안고 출국을 서둘렀습니다.A 선수는 미국으로 가는 것이 처음입니다. 다른 나라는 자주 갔지만 미국은 태어나서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고 하네요. 설레는 마음을 안고 공항에 도착한 A는 출국 수속을 하다가 당황하기 시작했습니다.예전까지는 직항으로 행선지까지 닿았는데 이번에는 일본 나리타 공항을 경유해서 가야 했기 때문입니다. 환승을 하기 위해선 비자관련 입국신고서와 세관신고서를 지참해야 하는데 서류를 안 가지고 왔기 때문이죠. 당
2012-11-06
엠바고라는 말을 아시나요? 언론 용어로 한시적 보도 중지 요청이라고 합니다. 일정한 시점까지 보도하지 않는 것을 요청하는 경우인데요. 최근 들어 e스포츠계에도 엠바고와 관련한 이슈들이 자주 발생하곤 합니다. 지난 9월부터 열린 MvP 인비테이셔널은 경기 결과 자체가 엠바고였죠. 한국e스포츠협회 소속 선수들이 용산 보조 경기장에서 1주일 동안 방송할 분량을 모두 소화했지만 매체에 기사가 나가지는 않았습니다. 메이저리그게이밍이 방송할 때 경기 상보를 올리고 해당 분량의 방송이 끝날 때 종합이나 성적 기사를 올려달라는 요청이 있었지요. 엠바고가 걸린 이유는 방송이 나가기 전에 결과가 노출되고 나면 관심도가 떨어질 수 있
2012-11-05
이번 ABC토크의 주제는 이기주의의 극치를 보여준 한 관계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상도덕이라는 말이 있죠. 인근 지역에 같은 물건을 취급하는 가게를 열지 않는다거나 동종 업계 사람들끼리 터무니없이 가격을 내려 받아 모두가 힘들어지게 만드는 일은 하지 않는 등 어디를 가건 상도덕은 언제나 지켜야 하는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만약 라이벌 회사가 후원하는 한 행사에 한 푼의 후원도 하지 않고 홍보 부스를 만들겠다고 고집을 피우는 회사가 있다면 아마 모든 사람들이 고집을 피우는 회사를 손가락질 할 것입니다. 예를 들면 얼마 전 열린 옥션 올킬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다른 온라인 쇼핑몰 회사가 몰래 들어와 모인 팬들에게 할인 쿠폰
2012-11-02
최근 한국e스포츠협회 소속의 일부 기업팀들이 리그오브레전드 팀을 창단하면서 다른 팀들도 선수단을 꾸릴 것이라는 예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A 게임단의 실무를 맡고 있는 사무국 담당자는 직접 전화를 받는 경우가 많다는데요. 막무가내로 자기들의 실력을 테스트해달라고 우기는 내용이 대부분이랍니다. 이 담당자의 경우 예의를 중시하기 때문에 일방적인 테스트 문의를 해오는 팀들은 대부분 무시한답니다. 아직 LOL 팀을 만들겠다고 확답을 내린 상황도 아니기 때문에 혹하는 사례가 거의 없습니다.하루는 이 담당자에게 또 전화가 왔습니다. LOL 팀을 지원한다는 내용의 전화여서 끊으려고 했더니 지원자 쪽에서 담당자의 e메일 주소를
2012-10-29
프로게이머는 모든 게임을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일반인들 머리 속에는 있나 봅니다. 그리고 프로게이머들에게는 어떤 게임에서건 질 수 없다는 승부 근성이 있는 것 같고요.프로게이머 A는 올 추석에 굴욕을 당했습니다. 가족들이 모여 요즘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스마트폰 게임 애니팡 이야기가 나오게 됐습니다. 연습실에서도 스타크래프트2:자유의날개(스타2)연습만 하느라 한 달에 휴대폰 요금을 2만원 안팎으로 내는 A에게 애니팡은 무척 생소한 이름이었죠.그런데 삼촌이 즉석으로 애니팡 내기를 해 가장 점수가 적게 나오는 사람이 아이스크림을 사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그리고 A 선수는 꼴찌를 하고 말았죠. 가족들은 무슨 프로
2012-10-27
요즘은 수학여행도 해외로 나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20대 초반에게는 비행기를 타는 일이 크게 낯설지 않은 경험입니다. 한번도 해외 여행을 해보지 않았다는 사람이 있으면 그것이 더 신기하게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더 많으니 말입니다.그러나 아무리 세상이 이렇게 변했다 해도 여전히 비행기를 처음 타는 사람은 있게 마련입니다. 28살에 처음 비행기를 타보는 A 관계자 역시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했지만 처음 경험해 보는 비행기 탑승에 긴장할 수밖에 없었죠.A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비행기를 탈 때 신발을 벗어야 한다느니 이륙할 때 창문 블라인드를 열면 절대 안된다느니 등 자신을 속이기 위해 농담을 할 때도 덤덤하게 "그
2012-10-22
프로리그와 개인리그 등 빠듯한 일정을 소화해야 했기 때문에 경기장에서만 만나야 했던 프로게이머들이 18일 열린 소양교육에서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100여명이 넘는 프로게이머들이 참가해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강의를 들었습니다. 쉬는 시간이 되자 친한 선수끼리 옹기종기 모여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화제는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WCS) 글로벌 파이널이었습니다. 아시아 파이널에서 SK텔레콤 정윤종이 우승하면서 기대가 모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숙소는 어떨까', '아시아 파이널보다는 가까워서 좋을 것이다', '해외 선수는 '스테파노'밖에 모른다', '누가 잘하는 선수냐'라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상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선수들의
2012-10-19
얼마전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시즌2 월드 챔피언십이 막을 내렸는데요. 이번 LOL 시즌2 월드 챔피언십에는 한국에서 두 팀이 출전했죠. 그 중 A 선수는 입국 심사 과정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왔습니다. 미국 입국 심사는 상당히 까다로운데요. A가 미국에 가는 목적을 바캉스라고 얘기하자 입국심사관은 비행기 표를 보여달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한국으로 돌아가는 티켓이 보이질 않았던 겁니다. 휴가를 왔는데 돌아가는 비행기 표가 없다? 불법 체류를 의심한 입국심사관은 A를 데리고 자리를 이동해 심도 깊은 심사를 시작했습니다.결국 A는 자신이 LOL 프로게이머이며 월드 챔피언십 출전을 위해 온 것이라고
2012-10-17
최근 들어 해외에서 열리는 e스포츠 대회가 늘어났습니다. 멀리 미국에서 열린 리그오브레전드 시즌2 월드 챔피언십은 거의 2주 동안 진행됐고 중국에서 열린 블리자드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 아시아 파이널도 일찍 도착한 선수들은 1주일 동안 체류했습니다.해외 대회에 나간 선수들의 고충은 무엇일까요? 바로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다는 문제입니다. 미국이나 중국 모두 음식이 느끼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데요. 미국은 패스트 푸드가 대부분이고 중국은 음식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모른다는 특징을 갖고 있지요.해외의 음식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잘 맞지 않기에 자주 해외에 나가는 선수들은 두 가지 선택을 합니다. 해외 음식에
2012-10-15
A 프로게임단의 2군 연습실 화장실은 유난히 변기가 잘 막힙니다. 사람을 불러서 공사도 하고 매번 손을 보는대도 막히는 일이 다반사라고 하는데요.기상과 동시에 2군 연습실에 내려와 연습을 하던 B 선수는 아침에 누구나 그렇듯 배변 욕구를 느끼고 화장실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이윽고 들려오는 "또 변기가 막혔어!"라는 외마디 외침. 자주 있는 일이라서 그런지 B 선수는 능숙하게 손수 변기를 뚫고 다시 연습에 임했습니다.이처럼 변기가 자주 막히기 때문에 2군 연습실 화장실에서는 큰 일(?) 보기를 꺼린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정말 급할 경우에는 가릴 처지가 아니기 때문에 변기가 막히지 않기만을 기도하며 볼 일을 본다고 합니다.아
경기도 수원에서 열리고 있는 2012 대통령배 전국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에 특이한 경력을 가진 참가자가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e스포츠 업계의 행정 일을 맡아 하고 있는 한 단체에서 일하고 있는 A가 선수로 직접 참가했는데요. A는 10대부터 철권에 관심을 갖고 있었고 동네 오락실을 주름잡는 실력자였다고 합니다. 30대가 되도록 철권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자주 오락실에 드나들며 실력을 갈고 닦았습니다.고향에서 지역 대회가 열린다는 소문을 들은 A는 먼 길을 달려 고향까지 내려갔고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실력 검증 차원에서 출전한 A는 상위 입상했고 본선 출전 자격을 얻었습니다. 근무일인 12일 금요일에 본선 대
2012-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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