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의 받침대 역할을 하고 싶어요."신인 선수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증명되지 않았기에 잠재력이 더욱 기대되는 패기, 조심스러운 듯 우물쭈물하는 풋풋함 등이다. 그런데 아프리카 프릭스의 톱 라이너 '기인' 김기인은 달랐다. 신인이 맞나 싶을 정도로 덤덤했고, 침착했다.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2018 스프링 프로필 촬영 현장에서 김기인과 나눈 인터뷰가 생생히 기억난다. 에버8 위너스를 통해 데뷔한 김
2018-02-09
1990년대에 큰 인기를 얻었던 만화 '드래곤볼'에는 정신과 시간의 방이라는 곳이 등장한다. 인조인간을 흡수하면서 엄청나게 강해진 셀을 상대하기 위해 베지터와 오반, 트랭크스 등은 이 곳에서 트레이닝을 한다. 정신과 시간의 방에서 보낸 1년의 시간은 외부 세상의 하루에 해당하기에 훈련에 매진한 등장 인물들은 초샤이어인의 기능을 갖추면서 내공이 업그레이드된다. 뜬금 없이 드래곤볼의 정신과 시간의 방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SK텔레콤
2018-02-07
오버워치 리그가 3주차를 지나며 상하위권 그룹이 극명하게 나뉘었다. 서울 다이너스티와 뉴욕 엑셀시어, 런던 스핏파이어가 나란히 선두를 형성한 가운데 휴스턴 아웃로즈와 LA 발리언트, 필라델피아 퓨전의 기세도 무섭다.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팀들도 있다. 6전 전패를 기록한 상하이 드래곤즈와 예상외의 부진을 보이고 있는 댈러스 퓨얼, 그리고 북유럽 선수들로 구성된 플로리다 메이헴이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1승 6패의 플로리다 메이헴은
2018-02-02
SK텔레콤 T1이 위기를 맞았다. 위기라는 단어와 함께 쓰는 것이 어색할 정도로 좋은 성적을 거둬왔던 SK텔레콤이지만 이번 만큼은 상황이 꽤 심각하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에서 2월 1일 기준 1승 3패로 9위에 랭크돼 있기 때문이다.이전에도 성적 부진은 있었다. 대개는 국제 리그에 참가한 후 컨디션 난조로 연패를 겪었는데, 컨디션 회복과 함께 금방 복구됐다.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걱정은 SK텔레콤 걱정'이라는 말이 생길 정
2018-02-01
축구에 대조적인 단어가 있다. 아랍 국가들이 국제 대회에서 자주 사용하는 지연 전술을 뜻하는 침대 전술과 스페인을 필두로 한 속도전인 티키타카는 완벽하게 다른 의미를 안고 있다. 침대 축구는 말 그대로 경기를 졸립게 만든다. 전반전에 열심히 뛰어서 골을 넣을 경우 후반전부터는 드러눕게 시작한다. 사소한 부상에도 데구르르 구르고 들것이 수시로 들어온다. 상대 팀이나 그의 팬들에게는 화를 불러오는 요인이 된다. 스페인어로 탁구공이 왔다
2018-01-30
오버워치 리그에서 서울 다이너스티가 무서운 기세를 보여주며 선두에 나섰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 '위키드' 최석우, '버니' 채준혁, '플레타' 김병선, '먼치킨' 변상범을 영입하면서 전신인 루나틱 하이 시절 지적받았던 딜러진을 완벽하게 보강한 것이 초반부터 리그 선두에 나선 비결이다.특히 그 중에서도 김병선의 활약은 단연 돋보인다. 아직 몇 경기 치르지 않아 더 지켜볼 필요는 있지만 개막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김병선이 보여준 능력에 대해 의
2018-01-28
기대 반 우려 반이었던 오버워치 리그가 드디어 개막했다. 블리자드는 멋진 스튜디오를 선보였고, 개막전 현장에서 받은 느낌은 '잘 준비된 리그'라는 점이었다.오버워치 리그 현장을 찾은 팬들은 정통 스포츠를 보는 팬들 못지않게 열광적이었고, 경기장이 위치한 버뱅크 이외의 곳에서도 팬들의 응원 열기는 대단했다. 휴스턴 아웃로스는 팬들을 위한 장소를 대관해 현지에서 응원전을 펼쳤고, 샌프란시스코 쇼크나 보스턴 업라이징, 뉴욕 엑셀시오르
2018-01-18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는 급격하게 떠오른 게임의 인기만큼이나 빠르게 진행됐다. '언제쯤 시작할까'라는 물음이 가시기도 전에 독일 게임스컴에서 배틀그라운드 인비테이셔널이 개최됐고, 지스타 2017에선 아시아 인비테이셔널이 막을 올렸다.국내 방송사들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아프리카TV는 국내 첫 공식전인 아프리카TV 배틀그라운드 리그 파일럿 시즌을 시작했고, OGN 또한 배틀그라운드 서바이벌 시리즈(이하 PSS) 베타를 출범
2018-01-17
e스포츠를 오랫동안 취재하다보니 은퇴하는 선수들을 자주 본다. 종목의 인기 하락으로 인한 대회의 부재, 군 입대, 부상 등 은퇴의 이유야 다양하지만 실력이 녹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은퇴하는 선수들도 종종 나온다. 안정적인 수입을 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은퇴를 결정하는 것인데, 이런 선수들 중 적지 않은 수가 '우승을 하지 못해서' 혹은 '우승을 할 수 없어서'라고 그 이유를 들고 있다.스스로 한계에 부딪혀 프로게이머가 된 가장 원초적인
2018-01-16
많은 팬들이 기다려왔던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2018 스프링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여기에 오프라인 관람이 가능한 배틀그라운드 플레이어언노운스 서바이벌 시리즈(이하 PSS) 베타도 14일 개막을 알리며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두 종목인만큼 예매에 대한 신경전이 벌써부터 뜨겁다. 조금이라도 더 좋은 자리를 점하기 위한 팬들의 기도가 경기장에 닿을 정도다.관람을 원하는 팬 모두에게
2018-01-11
리그 오브 레전드가 한국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은 2012년이다. 한국 서버가 공식 오픈하고 챔피언스가 메인 리그로, NLB가 하부 리그로 동시에 열리면서 큰 관심을 얻었다. 이후 대기업들이 팀을 만들기 시작했고 세계 대회인 월드 챔피언십에서 한국 팀들이 좋은 성과를 내면서 엄청난 팬을 몰고 다니는 e스포츠 종목이 됐다. 이 과정을 이끈 주역 가운데 두 명이 2018 시즌이 열리기 직전에 선수 생활을 잠정적으로 쉬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매멘', '매
2018-01-10
새해가 밝았지만 슬픔에 젖은 이들이 많다. 연말연시 크고 작은 사고들이 많아 인명피해가 다수 발생했기 때문이다.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는 다시 한 번 안전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전국에서 안 좋은 소식들이 연이어 들려오자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장소에서는 안전점검을 실시하는 분위기다. e스포츠 업계도 이럴 때일수록 한 번 더 안전에 대해 돌아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상암 OGN e스포츠 경기장이나
2018-01-05
넥슨 아레나가 개관한지 벌써 4년이 됐다. 처음에는 무모한 도전이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넥슨 아레나는 개관 이후 66개 리그를 개최하고 누적 관람객수만 약 24만 명을 기록하는 등 한국의 e스포츠 성지로 발돋움 했다. 넥슨은 한국 게임사 가운데 가장 많은 종목의 e스포츠 리그를 진행하고 있다. 넥슨이 없다면 e스포츠의 종목 다양화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넥슨은 2017년에만 6개 종목의 e스포츠 정규 리그를 진행해 더 많은 게이머들이 리그에 참가
2018-01-04
SNS에 ''새 해'라는 한글 단어를 영어 입력 상태의 자판으로 치면 'to go'가 되는데 새로운 해에 앞으로 나아가자라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멋진 풀이다. 간다는 의미는 진취적인 행위를 담고 있다. 의미 없이 한 살 더 먹는 해가 아니라 뭔가 더 나은 것을 해낼 수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2018년 새해, 한국의 e스포츠는 '어디로 가야 하나'라는 기로에 서 있다. 지난 주 칼럼을 통해 밝힌 것처럼 2017년말 한국 e스
2018-01-03
국내 CCG(Collectible card game) 종목은 하스스톤의 주도로 성장해 왔다. 하지만 하스스톤 대회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던 하스스톤 마스터즈 코리아(이하 하마코)가 잠정 폐쇄되며 인기몰이에 적신호가 켜졌다. 더욱이 하마코는 신인 선수들의 등용문으로 역할을 한 바, 폐지 이후 하스스톤은 인기 선수들 위주로 돌아가는 '고인 물'이란 혹평을 듣곤 했다.하스스톤 e스포츠가 하락세를 겪을 때, 치고 들어온 게임이 있다. 바로 사이게임즈의 섀도우버스다. 올
2017-12-30
많은 일이 있었던 2017년이 막을 내린다. 2016년 말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 비리로 인해 국회가 탄핵 소추안을 가결하면서 2017년은 격동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고 실제로 그러했다. 3월에는 헌법재판소가 현직 대통령의 파면을 선고했고 궐석이 된 대통령 자리를 놓고 5월에 소위 장미 대선이 치러졌다. 문재인 더불어 민주당 후보가 새로운 대통령으로 선출됐고 대한민국의 19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e스포츠계에도 2017년 다양한 일들이 일어났다
2017-12-28
스토브 리그는 새 시즌을 준비하는데 있어 꼭 필요한 기간이지만 팬들에게는 꽤나 견디기 힘든 시간이다. 응원하는 팀의 이적 소식을 주시하고, 이별 혹은 재회, 반가움에 대한 마음의 채비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팬들은 스토브 리그 동안 그저 납득하고, 선수들의 안녕을 바랄 뿐이다.선수와 팬의 유대감이 깊은 e스포츠에서 스토브 리그 만큼은 분위기가 경직돼 있다.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고, 다른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의 모습이 익숙해질 때까진 말이
2017-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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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임재현 코치가 T1에 남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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