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돌아온 롤드컵은 이번에도 '역대급'이라는 말을 나오게 했습니다. 새로 도입된 스위스 스테이지는 팬들의 흥미를 불러일으켰고, LPL 팀들을 대상으로 한 T1의 도장깨기는 LCK 팬들을 열광케하기 충분했습니다. 뷰어십 역시 역대 최고를 갈아치웠다고 합니다. 이렇게 '역대급'이 된 롤드컵에 또 하나 주목할 만한 것은 선행으로 팀을 응원한다는, 아름다운 응원 문화입니다. 최근 LOL 팬들께서 모이는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본인의 선행을 인증하면서 응원 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글이 연이어 올라왔습니다. 가깝게는 길거리의 쓰레기를 줍거나 헌혈을 하는 것부터, 본인의 상황에 맞춰 기부를 진행하는 모습까지 선행의 종류는 다양했습니
2023-11-16
2023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리그(KDL) 개인전에 새롭게 적용된 규칙은 고착화됐던 리그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선수는 새로운 위업을 달성할 기회와 함께 도전 욕구로 더욱 치열한 대결을 벌였고, 시청자는 새로운 볼거리에 즐거워하고 있다.기존 개인전 32강과 16강 룰은 '특정 선수가 라운드 누적 포인트 이상 획득' 시 종료되는 시스템으로, 카트라이더 리그 초기 시절부터 도입된 단일 룰이었다. 10년 넘게 적용되며 정착화된 룰에 넥슨은 '3개 라운드 연속 1위를 기록' 시 점수와 상관없이 해당 선수가 1등을 차지하며 경기 종료 시스템을 추가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신규 룰이 성공적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일발 역전이 가
2023-11-14
한국으로 돌아온 롤드컵이 첫 주차를 마쳤습니다. 이번 롤드컵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것 중 하나는 새로 도입된 스위스 스테이지입니다. 스위스 스테이지로의 과감한 변화는 대회를 조금 더 흥미롭고 긴장감 넘치게 만들었습니다. 대회를 지켜보신 분들이라면 이제 누구나 아시겠지만, 스위스 스테이지는 기본적으로 승수가 같은 팀들끼리의 대결로 진행됩니다. 0승 0패에서 주어진 시드에 따라 대결을 펼친 16개 팀은, 총 8개의 1승 0패 팀과 8개의 0승 1패 팀으로 나눠집니다. 그리고 다시 추첨을 진행해 1승 0패 팀끼리, 또 0승 1패 팀끼리의 대진을 설정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먼저 3승을 거둔 팀은 녹아웃 스테이지로 진출하고, 3패를 거
2023-10-24
처음의 기억은 누구에게나 소중하다. 스포츠에서도 그렇다. 각종 대회에서 최초라는 수식어는 많은 의미와 함께 사용되고는 한다. 그렇기에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최초'의 '정식 종목' e스포츠 국가대표로 나선 이들 역시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FC온라인', '스트리트 파이터 V', '리그 오브 레전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4종목에 나선 선수들은 국가대표의 사명감을 가지고 대회에 나섰다. 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를 받으며 부담감을 느꼈을 그들은 한국e스포츠협회에서 준비한 연습실이 문을 닫는 새벽 3시까지 연습에 매진하며 아시안게임을 준비했다고 한다. 그리고 대회에서의 결과는 훌륭했다. 노력의 결실을 본 것이다.한국이 출
2023-10-11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리그(KDL)에 출전하는 아마추어 선수의 열정이 대단하다. 그들은 KDL 본선에 오르기 위해, 본선 무대에서 1승을 챙기기 위해 엄청난 열정을 바탕으로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카트라이더 리그나 KDL 아마추어 선수들은 단순히 대회 상금을 용돈벌이로 여기거나 팀원이나 개인의 추억 쌓기용으로 여긴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한 아마추어와의 대화에서 정말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좋아하고 사랑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아마추어팀은 프로팀보다 스피드전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작기 때문에 아이템전에 집중하고, 에이스 결정전에서 승부를 보는 전략을 사용한다. 아이템전의 승률을 높이는 것이 세트와 라운드 득실에서 우
2023-09-23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표팀의 평가전이 마무리됐다. 대표팀은 11일과 12일 경기도 광명시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평가전서 베트남과 대만을 상대로 각각 2대0으로 승리했다. 이번 평가전은 한국 e스포츠에서 처음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졌다. 광명에서 벌어진 경기였지만 천여 명의 팬들이 현장을 찾아 대표팀을 응원했다. 처음인 만큼 기대감도 있었지만, 아쉬움이 더 컸다. 이틀 동안 현장에 있으면서 느낀 점은 과연 대표팀에 맞는 평가전이었냐는 것이었다. 다른 프로 스포츠 대표팀 평가전의 경우 경기를 통해 나온 문제점이 무엇인지 분석한 뒤 수정하는 과정을 거치는 데 이번 평가전은 일방적
2023-09-22
오는 25일부터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진행됩니다. 아시다시피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총 9개의 e스포츠 종목이 정식 종목으로 선정돼 경기를 펼치게 됩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역시 당당히 정식종목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아시안게임에서 펼쳐지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경기는 우리가 익히 아는 배틀그라운드와는 확연히 다릅니다. 아시안게임 버전에는 사람을 향해 총을 쏘는 것도 불가능하고, 시간마다 선수들을 조여가는 서클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신 선수들은 주어진 경로를 따라 차를 운전해 나간 뒤, 공중에 있는 과녁을 사격하는 경기를 펼치게 됩니다. 배틀그라운드의 '배틀'은 없고 그 자리를 스포츠로 채운 느낌입니다. 배틀
2023-09-21
지난 17일 중국 상하이에서 5일 동안 열렸던 피파e콘티넨탈 컵(FeCC) 2023이 마무리됐다. 태국의 강호 페이즈 클랜의 우승으로 마무리된 대회에서 한국 대표로 출전했던 kt 롤스터와 팀 엘리트는 4강에서, 미래엔세종은 패자조 2라운드에서 탈락했다.그리고 이 대회에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피파온라인4 태극마크를 단 곽준혁과 박기영도 출전했다. 3인 엔트리제로 치러진 FeCC에서 곽준혁과 박기영은 각각 kt 롤스터, 미래엔세종 소속으로 경기에 나서, 4승 3패와 4패의 기록을 남겼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치러진 국제대회에서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든 것이다.사실 이번 FeCC 2023에 한국 팀은 많은 기대를 받으며 출전했다. 지난해
2023-09-20
지난 27일(한국시각) 이블 지니어스와 페이퍼 렉스의 경기를 끝으로 한 해 발로란트 e스포츠의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었습니다. 브라질에서의 '락//인'과 세 개 지역으로 나누어진 대륙별 1부리그인 챔피언스 투어, 그리고 세계 대회인 마스터즈와 챔피언스로 이루어진 구성이었죠. 새로운 포맷으로의 한 해는 소기의 성과도 또 과제도 있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성과라고 하면 역시 발로란트 e스포츠에 대한 관심도가 올랐다는 점입니다. 발로란트 챔피언스의 최고 시청자는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이는 인기팀인 라우드의 결승 진출 실패, 북미에서 진행돼 시청 시간이 불편했다는 것 등의 요소를 고려하면 '실패'라고 규정짓긴 어렵습니다
2023-08-28
지난 6일, LCK 정규 시즌의 마지막 날 경기가 열렸다. 그때까지 한 장 남은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의 주인공이 가려지지 않았기에 많은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만약 리브 샌드박스가 kt 롤스터를 꺾는다면 디알엑스를 제치고 플레이오프 막차를 타는 상황이었다. 1세트의 주인공은 kt였다. 압도적인 기량으로 첫 세트를 가져간 kt의 '히라이' 강동훈 감독은 두 번째 세트를 앞두고 파격적인 선택을 한다. 바로 챌린저스 리그를 뛰던 2군 선수들로 라인업을 전원 교체한 것이다.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서 열린 경기였기에 kt의 선택은 뜨거운 반응을 낳았다. 화제를 모은 이 장면은 올해부터 시행된 LCK 1, 2군 통합 로스터 제도 덕분에 가능했다.지
2023-08-23
20년 전 관계자들 사이서는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스타1)에서 '황제'라고 불리던 임요환(현 T1 스트리머)이 군대에 가면 한국 e스포츠는 망한다라는 말이 있었다. 당시 그런 말이 나온 이유는 임요환은 많은 팬을 몰고 다니는, 한국 e스포츠를 이끄는 선수이자 아이콘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공군 에이스가 생기면서 임요환은 선수 생활을 이어갔는데 지금 되돌아봐도 당시 임요환의 군 입대는 팬 뿐만 아니라 한국 e스포츠의 최대 이슈 중 하나였다. 20년이 지난 현재 우리는 e스포츠 최고의 스타인 T1 '페이커' 이상혁이 없는 한 달을 경험했다. 지난 달 2일 LCK 서머 스플릿 1라운드 농심 레드포스와의 경기 이후 손 부상으로 이탈한 이상혁은
2023-08-15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리그(KDL)가 성장통을 제대로 겪었다. 카트라이더 리그와 비교해 다수의 사건과 사고가 발생한 것. 다사다난했던 KDL 프리시즌2였지만 KDL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언제인가는 겪어야 할 문제였다. KDL이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노력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지난 KDL 프리시즌2에서는 유독 많은 이슈가 발생했다. 기술적 문제로 경기중에 선수들이 강제 종료를 당하거나 음성 채팅 불가 문제로 여러 차례 경기가 지연됐다. 경기 결과나 판정에 선수의 이의 제기, 경기 결과 번복, 게임 내 버그 등의 문제를 겪으면서 규정집을 개편할 필요성이 대두되기도 했다. 기술 문제는 PC나 장비 교체로 쉽게 개선될 수 있으나, 심판
2023-08-03
지난 주 금요일부터 3일간 부산을 찾았습니다. 다시 부활한 WCG, WCG 2023 부산을 취재하기 위해서였죠. 독자 여러분은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저에게 WCG하면 생각나는 단어는 'e스포츠 올림픽'이었습니다. 국가간의 치열한 경쟁과 승리의 희열 같은 모습들이 함께 연상됐습니다. 이번 WCG 현장은 달랐습니다. WCG라는 브랜드를 가져와 이번에 처음 행사를 개최한 빅픽처인터렉티브에선 이번 WCG를 '게이머의 축제'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열린 WCG 현장은 정말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총 3개로 나누어진 메인 무대에선 다양한 행사들이 열렸고, 그 밖의 공간은 유저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나 팬들과 선수, 인플루언서가 만나는
2023-07-31
지난 11일 LCK 챌린저스 리그가 20분가량 지연되는 일이 있었다. 이유는 이주부터 적용된 13.13 패치에서 버그가 발생했다는 것. 결국 이날 LCK CL은 13.13 버전이 아닌 13.12 버전으로 경기가 펼쳐졌다. 앞서 10일 중국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 리그(LPL)에서도 같은 원인으로 인해 대회가 지연된 바 있기에, 관심은 자연스레 다음날 열릴 LCK에 모아졌다. 그리고 결국 LCK 역시 13.13 패치 도입을 늦추고 당분간 13.12 패치로 대회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밝혀진 버그의 내용으로는 자야의 Q 스킬 '깃털 연타'의 깃털 투사체가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자야를 포함해 럼블, 아펠리오스에도 버그가 발생하고 있지만, 두 챔피언에 대한 자세한 버그
2023-07-15
리브 샌드박스가 승리보다 사회 전체의 이익(공익)을 취하는 선택을 택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리그(KDL) 프리시즌2에 출전해야 할 '병수' 고병수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확진되자 사실을 알렸고, 감염 여부를 전달받은 관계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해 추가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감염 여부 공개는 당연하지만, 리브 샌드박스 팀 상황을 알고 나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전작 카트라이더 리그에서 총 5회 팀전 우승을 기록하며 무적함대로 떠오른 리브 샌드박스는 우승권 팀이라는 이미지가 팬들의 뇌리에 각인됐다. 이에 따라 많은 승리와 최소 결승 진출을 기대하는 것은 당연했고, 시즌마다 우승을 노리는 팀으로 자리매김했다.강력함을
2023-07-05
최근 한화생명e스포츠 2경기 미디어 인터뷰를 살펴보면 공통적인 질문이 있다. 성추행 루머에 휩싸인 '클리드' 김태민에 대한 대응이다. 2일 경기서는 팬들이 롤파크에 트럭 시위까지 펼쳤다. 그런데 경기 후 답변을 받은 '댄디' 최인규 감독은 지난 경기에 이어 이날도 "제 선에서 대답할 건 아닌 거 같다"고 했다. 이 내용을 들은 관계자들은 감독 선에서 답변하는 건 아닌 거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왜 이런 질문을 홍보팀이 아닌 감독에게 했을까. 이유인즉슨 게임단을 홍보하는 사람들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2경기 동안 한화생명 홍보 대행사가 기자실에 들어와서 인터뷰를 촬영한 건 확인했으나 공식적으로 팀을 홍보하는 사람들은 없었다.
2023-07-04
프나틱의 우승으로 끝난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VCT) 마스터스 도쿄 현장서 놀란 부분은 일본 팀이 없는데도 매 경기 많은 일본 팬이 현장을 방문한다는 점이었다. 한국처럼 특정 팀에 인기가 치중된 게 아니라 참가 팀 모두를 골고루 응원한다는 점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콘솔 게임이 주류였던 일본에서 발로란트가 인기를 얻기 시작한 건 일본 게임단 제타 디비전 때문이다. 지난 2022년 4월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열린 VCT 스테이지1 마스터스서 제타 디비전은 패자 1라운드부터 시작해 패자 결승까지 오르는 '소년만화'를 써내며 팬들을 열광시켰다.지난해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벌어진 발로란트 : 재팬 스테이지2 챌린저스 결승전
2023-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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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임재현 코치가 T1에 남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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