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서든어택 챔피언스 리그 2015-16 윈터 시즌이 막을 내렸다. 많은 관중들이 넥슨 아레나를 찾아 열광한 가운데 여성부에서는 김경진과 강은혜 등이 활약한 제닉스 플레임이 우승을 차지했고, 일반부에선 제닉스 스톰이 울산 큐센을 따돌리고 대회 2연패의 대업을 달성했다.결승전을 뜨겁게 달군 선수들의 플레이도 멋졌지만, 쉬지 않고 목이 터져라 각 팀을 응원하는 관객들의 함성은 서든어택의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했다.출시된 지 10년이 넘은 서
2016-03-17
이세돌 九단과 알파고가 펼치고 있는 세기의 대국이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세돌 九단의 낙승이 예상됐지만 제1대국부터 제3대국까지 내리 패하면서 인공지능이 인류를 뛰어넘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영화 '터미네이터'의 작가가 통찰력이 있었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그나마 제4대국에서 이세돌 九단이 불계승을 따내면서 인류가 한숨을 돌렸다(?)지만 5번째 대국에서 패하면서 최종 결과는 1대4로 알파고의 승리로 돌아갔다.이세
2016-03-15
종종 불가능에 도전하고 기적을 만들어내는 영화 주인공들을 보며 감탄을 내뱉을 때가 있다. 그리고 그 감탄은 시기로 변해 '현실이 아니니까 가능하지'라는 볼멘소리로 이어지곤 한다. 그런데 영화 속에나 나올법한 사람들을 현실에서 마주하면 불만은 쏙 들어간다. 그리고 거품 빠진 존경만이 가슴에 깊이 남는다. 지난 주 e스포츠계에서 세 명의 용기 있는 주인공들을 봤다. 그들은 쉽지 않은 도전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내려 갔고, 뜻깊은 결과물을
2016-03-12
지난 6일, 폴란드 카토비체 스포덱 아레나에서 열린 2016 스타크래프트2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WCS) 윈터 서킷에서 '캡틴 아메리카' 최성훈이 유럽의 강호들을 연파하며 우승을 차지했다.한국 선수들의 독주를 막기 위해 WCS 시스템이 개편됐지만 해외에서 꾸준히 활동해오던 최성훈이 우승하며 한국 프로게이머의 자존심을 살린 것이다.최성훈은 1988년생으로 프로게이머 치고 결코 적지 않은 29살이다. 지난 2011년 GSL 슈퍼 토너먼트 우승을 시작으로 5년 동안
2016-03-11
야구에 스티브 블레스 증후군이라는 용어가 있다. 최고의 실력을 갖춘 투수가 하루 아침에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게 되면서 실력이 급락하는 경우를 뜻하는 말이다. 이 말의 어원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투수였던 스티브 블레스로부터 기원한다. 1964년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스티브 블레스는 1968년에 18승을 거뒀고 1972년까지 매년 10승 이상을 기록했다. 1972년 19승으로 최고의 성적을 올린 블레스는 1973년 들어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넣을 수 없는
2016-03-08
1월 노르웨이의 가네스 공립 고등학교가 방과 후 프로그램으로 e스포츠 교실을 신설했다. 해당 수업을 신청한 학생들은 일주일에 5시간 씩 스타크래프트2, 카운터 스트라이크:글로벌 오펜시브(이하 CS:GO), 도타2, 리그 오브 레전드 과목을 배운다.스웨덴의 일부 고등 학교도 수업에 e스포츠 과목을 추가해 일주일에 3시간씩 도타2와 CS:GO을 가르친다. 이처럼 해외에선 고등학생들의 적으로만 여겨지던 e스포츠에 대한 교육이 강화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고등
2016-03-06
프로게이머들이 경기에서 승리한 뒤 인터뷰를 하는 것은 오롯이 승자만의 특권이다. 경기에서 승리한 선수만이 미디어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자신이 평소 하고 싶던 말을 전할 수 있기에 인터뷰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 물론 자신의 SNS를 통해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미디어를 통해 나오는 것은 선수 입장에서 느끼기에 그 무게감이 다를 수밖에 없다.무조건 경기에서 승리한 선수들하고만 인터뷰를 진행해야한다는 규
2016-03-05
22일 ESPN의 공식 트위터 계정(@espn)이 올린 e스포츠 관련 트윗이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다. 북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 시리즈에 참가하고 있는 레니게이드의 미드 라이너 'Alex Ich' 알렉세이 이체토프킨의 인생과 e스포츠에 대한 열정에 대한 기사였다. '이유 있는 반항-알렉세이는 계속 뛰길 원한다(Rebel with a cause - Alex Ich wants to keep playing)'라는 제목의 이 기사는 레니게이드가 스프링 시즌에서 고전하는 이유로 시작되며 알렉세이의 e스포츠에 대한 열
2016-03-04
2년 동안 휴지기를 가진 후 팀전으로 카트라이더 리그가 다시 팬들 앞으로 돌아왔을 때 많은 사람들은 의구심을 가졌다. 리그가 열리지 않는 동안 선수들은 이미 뿔뿔이 흩어진데다 리그 방식 역시 정규리그라는 느낌 보다는 이벤트 형식에 가까운 팀전이었기 때문이다. 리그가 다시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그러나 모두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2015년 에볼루션 리그를 시작으로 얼마 전 끝난 버닝타임까지 카트라이
2016-03-03
시종일관 경기를 즐기러 왔다며 농담을 주고 받던 두 사람이 있다. 이벤트전에 참가하기 위해 넥슨 아레나를 찾았던 '카트 황제' 문호준과 '카트 신황제' 유영혁은 "누가 우승해도 상관 없다"며 다음 주에 있을 결승전 경기 이야기만 열심히 주고 받았다.특히 유영혁의 경우 결승전 준비 때문에 이번 이벤트전에 쓰이는 맵에서 연습을 거의 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번 시즌 쓰이는 맵과 이벤트전에 쓰이는 맵은 전혀 달랐기 때문에 유영혁이 결승전에 올라
2016-02-27
카트라이더가 낳은 두 라이벌은 0.005초의 승부에도 만족하지 못했나 봅니다. 결승전이든 이벤트전이든, 그 무대 역시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문호준과 유영혁은 이전의 승부를 넘어 또 다른 0.001초의 승부를 완성했습니다. ◆사람의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과학의 영역, 1/1000초흔히들 '순식간' 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눈을 한번 깜짝일 정도, 숨 한번 쉴 정도의 짧은 시간을 의미합니다. '찰나'라는 단어도 있죠. 불교에서 인용한 시간관념인데, 학설에 따르면
지난 10일, 서울 관악경찰서는 인터넷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불법 도박 사이트를 홍보한 20대 배 모씨를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배씨는 2014년 12월부터 2015년 9월까지 페이스북 등 SNS를 이용해 불법 도박 사이트를 홍보하는 '총판' 역할을 맡아 수천 명의 회원을 모집하며 금전적 이득을 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에 따르면 배씨는 위 기간 동안 약 8억 원을 벌어들여 강남의 아파트에서 거주하며 고급 외제 스포츠카
2016-02-25
동물에 관련한 TV 프로그램에서 비버와 사육사의 얘기를 본 기억이 난다. 비버가 나뭇가지와 흙으로 밤새 지은 집을 사육사가 무너뜨리는 장면이었는데 비버의 습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는 사육사의 설명과 달리 비버의 표정만큼은 허탈해 보였다.지난 3일 블리자드가 하스스톤:워크래프트의 영웅들의 새로운 대전 방식 정규전을 공개했다. 정규전은 2년 내에 출시된 카드들로만 덱을 꾸려 등급전을 치르는 방식인데 이 발표를 보자니 어쩐지 TV에서 본 비
2016-02-22
설 연휴를 보낸 e스포츠 업계가 다시 뛰기 시작했다. 이번 설 연휴는 주말부터 이어지는 바람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체휴일을 보장받아 연휴를 즐겼다. 수많은 리그를 소화하느라 지친 업계 사람들에겐 그야말로 '꿀'같은 연휴였다.e스포츠 업계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서 긴 연휴를 반겼다. 타지에서 고생하다 간만에 고향에 내려가 가족을 만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일상에서의 스트레스를 날리기 위해 국내외로 여행을 떠난 사람도 많았다. 이번 설 연
2016-02-21
카트 팬 여러분들에게 있어 2011년은 정말 다양한 형태의 기억이 공존하는 시기입니다. 2008년 이후 약 2년간 리그가 휴식기를 가지면서 초창기 카트를 이끌었던 선수들이 대거 군입대를 선택했던 시점이기도 하지만, 2010년 이후 등장한 빅3 체제(문호준, 유영혁, 전대웅)가 자리를 잡아가며 역대 가장 치열한 개인전 리그가 펼쳐졌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2008년~2012년까지 문호준은 본인의 7회 우승 기록 중 무려 6번의 우승을 독식했던 경험이 있으며, 강진우
2016-02-20
스포츠는 무겁고 진지하다. 승패에 따라 울고 웃는 사람들이 극명하게 나뉘기 때문에 진지하고 무거울 수밖에 없다. 경기를 뛴 선수들은 물론이고 그들을 뒷받침하던 사무국, 경기를 지켜보며 그들을 응원하던 팬들까지도 너무나 많은 사람들의 기분이 한 경기에 의해 결정된다. 어떻게 진지하지 않을 수 있는가.하지만 가끔은 그런 진지함을 벗어 던지고 선수들과 팬 모두 즐겁게 승부를 즐기는 것도 필요한 것 같다. 2015년에 치러진 리그 오브 레전드 올
2016-02-18
카트라이더 리그가 4인 팀 방식으로 개편된 지 어느덧 4번의 시즌을 맞이했습니다. 0.005초의 승부를 펼친 유영혁, 문호준이나 화려하게 등장한 이재인, 유창현 등의 다크호스들이 팬 여러분들의 주목을 받았지만, 승리가 있기까지 그들 또한 수많은 패배를 거쳐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카트리그에서 유독 패배와는 거리가 멀었던 선수가 단 한 명 있습니다. 무려 3번의 팀 리그를 연속으로 제패한 '승리의 아이콘', 이은택입니다. ◆스피드전 출신의 아이템계
2016-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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