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란 원래 순식간에 일어나는 법이다. 오늘의 스타가 실수 하나로 인터넷상에서 바닥으로 추락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비단 연예계뿐만 아니라 스포츠 선수 등 미디어의 주목을 받는 대상들에게 모두 해당되는 말이다. e스포츠 역시 최근 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내부적으로 일어나는 변화가 아니라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생겨지는 변화라는 사실이 조금 다를 뿐이다. 중심 종목이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이하 스타1)에서 스타크래프트2:자유의날개(이하 스타2)로 변화하면서 너무나 많은 것이 변하고 있다.사실 이런 변화에 가장 적응하지 못하는 것은 팬들이 아니라 선수들인 것 같다. 선수들조차도 변화에 능동적으로
2012-11-20
다른 스포츠에 비해 e스포츠는 유독 세대교체가 느린 편이다. 특히 국산 종목의 경우에는 그런 현상이 더욱 도드라진다. 아직까지 완전히 프로화되지 않아 아마추어들끼리 겨루는데도 이상하리만큼 카트라이더 리그, 서든어택 리그 등 국산 종목의 경우 강한 선수나 팀이 몇 년 넘게 최고의 위치를 계속 고수한다.그러나 이번 서든리그에서는 국산 종목 최초로 자연적으로 완전히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4강에 올라온 팀들의 면모만 살펴봐도 아마 1년 전까지 리그를 시청했던 시청자들은 고개를 갸우뚱할만한 팀들이 올라왔다. 퍼스트제너레이션을 제외한 나머지 세 팀의 경우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불과 6개월 전까지만 해도 들어보
2012-11-13
얼마전 일본 야구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 '시즌 종료 日야구, 지옥같은 청문회가 온다'라는 기사였다. 일본 야구가 '대형 사고'를 쳐서 법정이나 국회에 서는 줄 알고 들여다봤더니 팬들을 만나 시즌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청문회라고 한다. 내용을 보면 이렇다. 일본 야구 12개 구단은 11월 말에 일제히 팬 페스티벌을 개최한단다. 팬들과 만남의 자리를 갖고 이번 시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는 이야기다. 3년만에 우승을 차지한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도쿄돔을 개방해 어린이 야구 교실, 사인회, 사진 촬영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하라 감독을 제외한 코칭 스태프와 노장 선수들간의 대담회도 연다. 최하위를 기록한 요코하
스타크래프트2:자유의 날개(이하 스타2)로 진행된 국내 리그가 막을 내렸다. 2주 전 그래텍이 주관하는 GSL 시즌4에서 스타테일 이승현이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주에 열린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는 SK텔레콤 T1 정윤종이 1위에 올랐다. 두 개의 국내 리그를 지켜보면서 한국에서 열리는 스타2 리그의 한계가 감지됐다. GSL이 1,300여 명, 스타리그가 1,000여 명 정도 모였다는 것이 국내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이었다. 두 대회를 합쳐도 불과 3개월전에 치러진 티빙 스타리그에 모인 인원의 절반도 되지 않는 수치다. 스타2로 진행되는 리그가 인기를 얻지 못한 이유는 여러 가지다. 2010년 한국에 도입될 때 지적재산권 문제로 잡음이 일었고
2012-11-06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 리그가 무려 2년 만에 침묵을 깨고 다시 팬들 앞에 선다. 네오플은 11월부터 던파 PC방 리그를 시작으로 방송 리그를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2년 동안 리그를 기다려왔던 선수들은 벌써부터 리그에 참여할 생각에 설렘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사실 그동안 네오플은 선수들에게 '양치기 소년'으로 통했다. 매번 글로벌 리그를 준비하고 있다는 말만 했을 뿐 2010년 12월 9차 리그를 끝으로 2년 동안 단 하나의 리그도 열지 않았다. 기업 후원을 받으며 리그를 기다렸던 팀들은 네오플의 약속만 믿고 기다렸다가 낭패를 봐야 했다. 선수들은 기다림에 지쳐 결국 군입대 등 선수 생활을 포기하고 다른 길을 선택
2012-11-05
한국e스포츠 협회가 2기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야기해 왔던 e스포츠 선결 과제에서는 항상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문구가 있다. 바로 e스포츠의 글로벌화를 이루겠다는 목표이다. e스포츠 글로벌화는 여러 이유로 중요한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고 지금도 이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그러나 요즘 보면 ‘e스포츠의 글로벌화’에 대한 정의가 무엇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 진저한 e스포츠 글로벌화가 무엇인지 다들 간과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다. e스포츠 관계자들이 생각하는 글로벌화가 각각 다르다는 생각마저 든다. 한 마음, 한 뜻으로 노력해도 힘든 것이 문화의 글로벌화인데도 서로 동상이몽을 하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2012-11-02
남자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세 번 운다고 한다. 태어날 때 한 번 울고 부모가 돌아가셨을 때 울고 나라가 망했을 때 운다. 지난 27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올림픽 기념관에서 열린 옥션 올킬 스타리그 2012 결승전에서 SK텔레콤 T1 정윤종이 우승을 차지했다. 스타크래프트2:자유의날개를 시작한지 불과 6개월밖에 되지 않은 정윤종이 최고의 자리에 올라가면서 최고의 실력자임을 증명했지만 포커스는 준우승에 머문 MVP 박수호에게 돌아갔다. 준우승이 확정된 뒤 경기석에서 나오지 못한 박수호는 준우승자를 인터뷰하는 시간에 펑펑 울었다. 태어날 때처럼, 부모가 돌아가신 것처럼, 나라가 망한 것처럼 울었다. 박수호의
2012-10-29
스타크래프트2:자유의날개(이하 스타2)로 종목이 전환되면서 팬들이 가장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봤던 선수들은 바로 '택뱅리쌍'이었다.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이하 스타1)에서 최고의 선수로 꼽혔고 e스포츠를 든든히 받쳐주던 선수들이 초반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점점 밑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쏟아졌던 관심과 애정은 점점 실망으로 바뀌었다. 스타2에서 '택뱅리쌍'은 유독 헤맸다. 정윤종, 김정우, 신노열 등 스타2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택뱅리쌍'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물론 승수를 쌓기는 했지만 그것이 그들에게 기대하는 만큼의 성적이 아니
2012-10-23
또 하나의 e스포츠 행사가 막을 내렸다.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수원 종합 운동장 일대에서 열린 2012 대통령배 전국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가 이틀 간의 열전 끝에 경기도의 종합 우승으로 끝났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에서 지난 2009년 대통령배로 승격되면서 전국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가 매년 꾸준히 열리면서 풀뿌리 e스포츠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또 개최지는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개최하는 정보 과학 축제 등의 학생들을 위한 과학 프로그램과 연계하면서 학생들의 관심을 고조시키는 등 다양한 계층을 끌어 들이려고 노력중이다.그러나 이러한 노력은 언제나 초대가수에 의해 묻힌다. 이번 대통령배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해에 이어
2012-10-15
스포츠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뭐라해도 페어플레이다. 선수들은 규정을 준수하고 스포츠맨십에 입각해 정정당당하게 경기를 치러야 한다.최근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시즌2 월드 챔피언십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했다. 아주부 프로스트와 TSM의 경기 도중 양팀의 특정 선수가 몸을 돌려 뒤쪽에 위치한 대형 스크린을 쳐다본 것. LOL 특성상 상대방의 위치를 확인하는 것은 경기에 매우 큰 영향을 준다.결국 라이엇 게임즈는 여론이 거세지자 직접 해명에 나섰다. 선수들이 미니맵을 확인할 수 있는 가능성을 둔 것에 대한 실수를 인정했다. 또 아주부 프로스트와 TSM에게 각각 경고를 내렸고 이후에는
2012-10-11
하나의 행사를 치르기 위해서는 치밀한 계획이 필요하다. e스포츠로 치러지는 야외 행사를 살펴보면 몇 개월 전부터 장소 섭외부터 시작해 시장성 조사 등 치밀하게 준비한다. 하지만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충남시 천안에서 열린 IeSF 월드 챔피언십 대회를 지켜보면 이런 것들이 다 무시되고 진행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IeSF 월드 챔피언십 2012는 국제e스포츠연맹에 가입되어 있는 47개국 3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해서 5일 간의 열정을 마무리 했다. 개최국인 한국은 종합 우승을 차지해 e스포츠 종주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대회 내적인 부분은 최고였지만 외적인 부분을 살펴보면 종주국으로서 망신을 당한 꼴이 됐다. 취재한 기자들조차 몇 년
2012-10-10
처음 카트라이더(이하 카트)리그가 정통의 개인전 방식을 버리고 2인1조의 팀전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기존에 상위권을 유지했던 선수들은 동료를 구해야 하는 것에 대해 어려움을 호소했고 관계자들 역시 과연 잘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모든 우려를 불식시키고 카트리그는 첫 주부터 결승전이 치러진 마지막 주까지 예전 리그 방식보다 더 흥미롭다는 평가를 이끌어 냈다. 현장 분위기도 개인전일 때보다 훨씬 응원 열기로 후끈했으며 리그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의지 역시 남달랐다. 경기 내용도 이보다 더 치열할 수 없는 재미있는 경기로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10월9일은 한글날이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1926년부터 제정된 날이다. 최근 들어 휴일에서 제외되긴 했지만 다시 휴일로 정하고 세종대왕의 높은 뜻을 되살리자는 의견도 많다. 한글의 우수성은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말이 생성되는 사람의 구강 구조를 본따서 만들어졌기에 영어, 불어, 일어, 중국어 등 다른 나라의 발음을 대부분 우리말로 표현할 수 있다. 외국에서는 우리말이 적힌 티셔츠가 불티나게 팔렸고 한 디자이너가 세계적인 패션쇼에서 우리 말이 무늬로 들어간 옷을 선보여 호평을 받기도 했다.우수한 말을 가진 우리이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e스포츠-이 말도 죄다 영어다
2012-10-09
얼마 전 스타리그 대기실을 갔다가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한 선수가 여자친구를 선수 대기실로 데리고 와 친구들과 함께 앉아 있는 모습이었다. 스타리그였기 때문에 한 대기실을 두 선수 또는 세 선수가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충분히 다른 선수들이 불편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다른 한 선수가 슬그머니 나가 바깥 벤치에 앉았다. 왜 그런지 궁금해 다가가 물어보니 "대기실에 일반인 여자가 들어와 앉아있으니 불편해서 그냥 나왔다"고 대답했다.선수 대기실은 선수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와서 노는 곳이 아니다. 선수들이 다음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마인드 컨트롤 하는 곳이고 게임에 앞서 손을 풀기
2012-10-07
MvP 인비테이셔널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북미와 유럽, 한국과 대만 지역의 우수 게이머 24명과 한국e스포츠협회 소속 선수 24명이 상대 진영 선수들과 기량을 겨루는 대회다. 선수별로 상대 진영 선수들과 두 세트씩 풀리그를 치러 48세트의 결과를 갖고 포스트 시즌에 돌입하는 방식을 갖고 있다. 한국e스포츠협회와 인터내셔널 e스포츠 그룹, 북미의 e스포츠 대회인 메이저리그게이밍은 이 대회를 위해 지난 석 달 동안 방식을 논의했고 단순한 토너먼트가 아닌 풀리그로 방식을 정했다. 방송 이틀 전에 온라인 상에서 대회를 치르고 리플레이 가운데 경기력이 좋았던 대결을 채택, 메이저리그게이밍의 홈페이지에서 외국 중계진
2012-10-05
◇온게임넷 정준 해설 위원안녕하세요 카트리그 해설위원 정준입니다. 어느덧 16차 카트리그도 10주간의 여정 중 마지막 결승전만을 남겨 두고 있네요. 이번 리그부터 2인 1조 팀전으로 방식이 변화하고, 그에 따라 다양한 전략과 빌드가 출현했습니다. 단순히 점수만을 합산하고 개인의 기량만을 볼 수 있었던 개인전 리그와는 달리 선수들의 호흡과 팀웍, 그리고 경기 방식에 따라 다양한 작전을 수행하며 레이싱을 펼치는 모습들을 보면서 앞으로도 카트리그는 더욱 진화할 것이란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다양한 변화와 시도가 이뤄졌음에도 문호준과 유영혁은 자신들의 클래스를 입증했습니다. 다른 선수들과는 차원이 다른 소위 '넘사벽'의
2012-09-27
2004년 기자라는 타이틀을 달고 처음으로 지켜본 광안리 결승전은 말 그대로 장관이었다. 10만 명이 모였다는 매체들의 기사가 '오버'와 과장이었을 수는 있어도 광안리 해안가를 가득 메운 인파는 'e스포츠 기자를 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스스로 가질 수 있도록 만들었다. 2005년 SK텔레콤과 KTF의 이동 통신 맞대결 결승이 광안리에서 성사됐을 때에도 뿌듯했다. 이후 프로리그 결승전을 찾는 인파는 점차 줄어들었다. 2006년에는 소나기가 발목을 잡았고 2007년과 2008년에는 이전 두 해의 집객을 이뤄내지 못했다. 2009년(08-09 시즌) 이틀 동안 광안리 특설 무대를 빌려 결승전을 치르면서 파격을 시도했지만 과거의 영광을 따라잡지 못했고
2012-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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