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기자라는 타이틀을 달고 처음으로 지켜본 광안리 결승전은 말 그대로 장관이었다. 10만 명이 모였다는 매체들의 기사가 '오버'와 과장이었을 수는 있어도 광안리 해안가를 가득 메운 인파는 'e스포츠 기자를 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스스로 가질 수 있도록 만들었다. 2005년 SK텔레콤과 KTF의 이동 통신 맞대결 결승이 광안리에서 성사됐을 때에도 뿌듯했다. 이후 프로리그 결승전을 찾는 인파는 점차 줄어들었다. 2006년에는 소나기가 발목을 잡았고 2007년과 2008년에는 이전 두 해의 집객을 이뤄내지 못했다. 2009년(08-09 시즌) 이틀 동안 광안리 특설 무대를 빌려 결승전을 치르면서 파격을 시도했지만 과거의 영광을 따라잡지 못했고
2012-09-25
◇온게임넷 정준 해설 위원.안녕하세요 카트리그 해설위원 정준입니다. 지난 주 치러졌던 준결승 경기에서는 역시나 문호준이 이끌었던 '하품호'의 독주가 이어졌습니다. 준결승답게 치열하고 흥미진진한 경기였지만, 아무래도 이번 주 경기가 결승전 멤버를 결정짓는 조금 더 중요한 경기가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주 경기는 그 어떤 경기보다도 불공평한 경기입니다. 오존게이밍 한 팀에 트리플퍼펙트 세 팀이 동시에 경기를 펼치니까요. 누가 보더라도 객관적인 실력에서는 오존게이밍에 속한 유영혁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트리플퍼펙트의 점유율 역시 무시 못 할 요소겠지요. 통상적인 리그나 토너먼트에서는 분명 불리함을 어필할 수도 있을
2012-09-20
스페셜포스2(이하 스포2) 프로리그가 이번 시즌 결승전을 끝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2010년 스페셜포스 프로리그를 시작으로 2012년 스포2로 종목을 전환하면서 3년간 진행됐던 최초의 국산 종목 프로리그가 e스포츠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이다.결승전을 앞두고 스포2 프로리그가 마지막이라는 것을 알린 것을 두고 ‘축제를 초친 것이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만약 이런 사실이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스포2 프로리그 결승전을 치르고 조용히 “사실 지난 결승전이 마지막이었다”라고 말하는 것이 더욱 이상한 것 아닌가?만약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에서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가정해 보자. 어
2012-09-19
일을 하다보면 지키지 못할 약속들이 난무한다. e스포츠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그런 것을 목격했다. 한 순간에 신세계를 경험할 것 같이 이야기를 하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업계를 떠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기 때문이다.최근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의 제작사인 라이엇게임즈의 한국지사 마케팅 권정현 이사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한 시간 정도의 인터뷰 동안 권 이사의 LOL에 대한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불어 LOL이 프로화로 가기 위한 과정에 대해서도 혜안을 갖고 있엇다.게임을 출시하는 제작사가 하나의 게임을 e스포츠로 정착시키고 프로로 만들기 위해선 많은 자금을 필요로 한다. 이를
2012-09-17
◇온게임넷 정준 해설 위원.안녕하세요 카트리그 해설위원 정준입니다. 지난 주 치러졌던 새로운 방식의 준결승전, 어떠셨나요? 구성 자체가 약간 복잡해지기는 했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지금껏 치러졌던 그 어떤 카트리그 경기보다 '전략'과 '변수'라는 측면이 두드러진 한판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팀전 방식, 그리고 크로스 토너먼트의 묘미라고 할 수 있겠죠.그래서 오늘은, 지난 주 준결승 1차전 경기의 내용을 되짚어보고, 13일 치러질 준결승 2차전에 대한 얘기를 이어서 해 볼까 합니다. 결과와 숫자만 놓고 평가하기엔 정말 재미있는 내용이 많거든요.◆똑같은 집안싸움, 트리플만 웃다.1조 경기가 끝날 때까지만 해도 오존게이밍
2012-09-13
최근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되고 있는 '응답하라 1997'이라는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시청률이 1%만 나와도 대박이라고 하는 케이블 채널에서 3~4%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상한가를 치고 있다. '응답하라 1997'의 인기는 복고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다. H.O.T와 젝스키스의 팬들 이야기를 담고 있으면서도 당시 시대에 유행했던 소품-삐삐라 불리는 페이저와 PCS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휴대전화 등-과 에피소드로 무장했다. 여기에 성시원(정은지 분)을 둘러싼 남성 주인공들의 신경전 등 연애담까지 적절히 버무려지면서 30대들의 추억을 되살리며 인기 가도에 올랐다.e스포츠계도 비슷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
2012-09-11
◇온게임넷 정준 해설 위원.안녕하세요 카트리그 해설위원 정준입니다. 문호준, 오존게이밍, 트리플퍼펙트, 아레스스피릿의 4강 체제로 유지되던 균형이 이제 무너졌네요. 수치상으로 동등해 보였던 아레스 3팀이 모두 탈락하고, 오존게이밍은 탄탄한 선수층을 제대로 과시하면서 3팀 모두 조 1위로 준결승에 안착했습니다. 오존게이밍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문호준 대 오존게이밍 세 팀의 결승전이 이뤄질지도 모른다는 예상을 조심스럽게 해 봅니다. 유독 명경기와 다양한 전략, 치열한 몸싸움이 펼쳐진 이번 16차 리그였지만, 준결승 진출팀은 '역시나' 였습니다. 16강 경기의 내용 역시, 기존 강자들의 차원이 다른 경기력을 확인할 수
2012-09-06
얼마전 스타테일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팀이 해체했다. 스타테일 LOL팀은 국내 최초 LOL 프로팀으로 창단하며 큰 관심을 받은 바 있고 이번 시즌에는 '로코도코' 최윤섭과 '오션' 신혁을 영입해 재도약을 꿈꿨지만 8강에서 탈락했다.사실 스타테일은 현존하는 LOL 프로팀들의 창단에 선구자 역할을 했다. 스타테일 원종욱 총감독은 LOL이 국내에 정식 서비스가 되기도 전에 팀을 꾸려 리그에 대비했고 LOL리그가 흥행하자 스타테일 이후 많은 팀들이 후원을 받거나 인수되어 새롭게 창단됐다.하지만 스타테일 LOL팀은 창단된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해체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이유는 급여 문제다. 선수들의 입장에서는 모든
2012-09-04
지난 주 한 기부단체에서 인터뷰 요청이 왔다. 꾸준히 기부를 하고 있는 사람 중 독특한 직업을 가진 사람을 인터뷰 하기 위해 이력을 살펴보다 여자 기자인 데다 조금은 생소한 e스포츠 분야를 취재한다는 이유로 인터뷰 대상 후보에 올랐다는 전화였다. 말하기에도 부끄러운 작은 금액을 기부하고 있던 데다 하필이면 인터뷰 일정이 취재 일정과 겹쳐 정중히 사양했다.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 e스포츠 분야를 취재하고 있는 나를 인터뷰 후보에 올린 이유가 궁금해 물어보니 생각지도 못한 답변이 돌아왔다.그 단체에서는 프로게이머나 게임, e스포츠라는 단어가 전혀 낯설지 않다는 것이 답변이었다. 알고 보니 많은 프로게이머들이 매
◇온게임넷 정준 해설 위원.안녕하세요 카트리그 해설위원 정준입니다. 무더위가 가시기도 전에 태풍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네요. 각별히 건강에 주의해야 할 시기인데요. 독자 여러분들도 건강과 함께 태풍 피해가 없도록 미리 대비하시기 바랍니다. 어느덧 16차 카트리그도 10주의 여정 중에 절반을 쉼 없이 뛰어왔습니다. 수많은 변화와 시도가 이루어졌지만, 유독 선수 구성에 있어서는 이전의 카트리그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그만큼 선수들 간의 격차가 많이 벌어진 것일까요. 16강 첫 경기부터 아레스스피릿 선수들로 이루어진 두 팀이 탈락하고, 이제는 오존 게이밍과 트리플퍼펙트, 문호준의 3강 체제로 굳어지는 듯
2012-08-30
승부조작. 국내 e스포츠 팬들에게는 생각하기도 싫은 단어다. 과거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에서 몇몇 프로게이머들에 의해 자행된 승부조작은 국내 e스포츠계에 큰 타격을 줬고 수많은 팬들을 떠나게 했다.종목을 막론하고 스포츠에서 절대 일어나선 안되는 승부조작이 미국 e스포츠계에서 벌어졌다. 메이저리그게이밍(이하 MLG)이 진행한 MLG 섬머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커스.NA와 디그니타스가 상금을 나눠 갖기로 하고 1세트를 '증명의전장'에서 치르는 등 승부조작을 펼쳐 충격을 안겼다.이 팀들은 북미에서 수위를 차지하는 강팀이기 때문에 팬들의 충격은 더 컸다. 북미의 동료 프로게이머들까지 SNS를 통해 이들을 강하게 비판했고 파장이 커
2012-08-28
지난 주 e스포츠 업계는 또 한 차례 풍비박산을 경험해야 했다. 한국e스포츠협회와 e스포츠연맹간의 공방전이 펼쳐지면서 찟기는 아픔을 맞이했다. 공방전의 시작은 협회의 GSL 불참 선언이었다. GSL을 주관하는 그래텍과 참가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적이 없고 확답을 얻지 못한 상태에서 프로리그 포스트 시즌에 집중하겠다는 것이 협회의 입장이었다. 그래텍은 이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했고 GSL에 출전하고 있던 게임단들의 모임인 연맹이 앞장 서서 스타리그 불참을 선언했다. 이미 조지명식을 마치고 16강에 돌입하기 나흘 전에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16강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주말 동안 이해 당사자들이 만나 해결책을 마련한 결
2012-08-27
"음료수 뭐 드시겠어요?"KT 롤스터에 인터뷰가 있어 숙소를 찾았을 때 일입니다. 한 선수가 다가오더니 "더운데 음료수를 드리겠다"며 좋아하는 음료를 물어보더군요. 게임단 연습실에서 처음 겪었던 일이었기 때문에 무척 당황스러웠습니다. 선수가 음료를 권한 것은 처음이었거든요. 당황한 저를 보더니 그 선수는 ‘씨익’ 웃으면서 "여성분이니 건강음료가 좋겠네요"라며 콩으로 만든 음료를 건네줬습니다.그렇게 우정호라는 이름을 처음 알게 됐습니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이름이 별로 알려지지 않은 선수였지만 기자도 사람인지라 전무후무하게 연습실에서 손수 음료수를 꺼내주던 그 선수를 잊기 어려웠고 이름 석 자를 뚜
2012-08-23
◇온게임넷 정준 해설 위원.안녕하세요 카트리그 해설위원 정준입니다. 무더웠던 여름의 기세가 한 풀 꺾이고 이제는 아침저녁으로 한껏 시원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다가왔습니다. 새로운 팀전 방식으로 치러지는 16차 카트리그도 치열한 32강 경기를 마무리하고 16강에 접어들었네요. 스카우팅 리포트를 위해 자료를 정리하던 도중, 이번 주 경기는 특정 팀이나 선수에 대한 소개만을 다루기에는 대진 자체가 꽤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16강의 대진이라고는 믿기 힘든 각 팀 에이스들의 대결, 16강 1경기에 진출한 선수들을 만나보겠습니다. ◆아슬아슬한 힘의 균형 16강 진출자 명단을 살펴보면, 오존이 3팀, 트리플이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시즌2가 정규 시즌 막바지를 향해 내달리고 있다. 20일 현재 1위부터 7위까지 모두 포스트 시즌 진출 가능성을 갖고 있을 정도로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해당 팀들은 1승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정규 시즌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포스트 시즌까지도 남아 있는 상황에서 비시즌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을 시기상조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지금부터 준비해도 늦는다. 2012년 8월 현재 e스포츠 업계가 처한 상황이 장밋빛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e스포츠협회의 당면 과제는 산적해 있다. 지난해 이맘 때 떠안은 숙제를 아직 해결하지 못했다. MBC게임, 화승, 위메이드가
2012-08-22
황제 임요환이 친정팀 SK텔레콤 T1으로 복귀를 선언했다. 그것도 코치로 말이다. 선수로 뛰고 싶은 욕심 때문에 2년 전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팀을 떠났던 그가 이제는 코치를 하겠다고 돌아온 것이다.e스포츠 최고의 아이콘이자 지금까지도 e스포츠를 대표하는 임요환이 돌아온 것에 대해 관계자들이나 팬들 모두 환호하며 받아들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놀랍게도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임요환의 복귀를 마냥 환영할 수만은 없다는 목소리도 의외로 높다. 임요환의 복귀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우선 책임감 없는 임요환의 행동에 대해 비판한다. 지난 2년 전에도 자신이 선수로 뛰고
2012-08-20
e스포츠를 중계하는 캐스터나 해설자에게는 게임을 보는 정확한 눈과 상황을 재미있게 전달하는 재치 그리고 또 하나의 재주가 필요하다. 몇 십분 동안 게임이 아닌 다른 이야기로 시간을 때우는 능력도 있어야 한다. 그 능력이 없다면 e스포츠를 중계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을지도 모른다.우스갯소리지만 슬프게도 e스포츠에서는 현실적인 이야기다. 생방송 도중 PC에 문제가 생기면 중계진은 하염없이 시간을 때워야 한다. 시청자들이나 현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자신의 치부(?)까지 이야기 하면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지난 11일 스페셜포스2 프로리그가 펼쳐진 용산 e스포츠 상설 경기장 현장에서도 같은 일
2012-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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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잔' 맹활약!…AL, BLG 꺾고 데마시아컵 4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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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렸던 韓, PGC 호성적으로 2025년 희망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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