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행사라면 매일 해도 보람될 것 같습니다. 피곤하기는커녕 빨리 헤어져야 한다는 사실이 어린이들에게 미안하네요. 그냥 형식적으로 말하는 소감이 아닙니다. 진심으로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어요."지난 5월 24일 서울 서대문구 구세군 아동 복지 센터에서 펼쳐진 'KT 롤스터와 함께 네 꿈을 펼쳐라' 행사에 참가한 뒤 KT 이영호가 밝힌 소감입니다. 경기 일정도 워낙 많은데다 행사나 이벤트 등의 스케줄까지 치러야 해 항상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던 이영호는 이날만큼은 누구보다 즐거워 보였습니다. 누군가에게 희망과 따뜻함을 전하고 난 뒤 느끼는 뿌듯함은 남다를 수밖에 없었나 봅니다. 이영호의 모습을 보면서 문득 소양교
2011-06-03
K리그에서 승부 조작이 일어났다는 기사가 연일 스포츠 관련 사이트들의 메인을 장식하고 있다. 국가대표를 역임했던 선수가 연루됐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고 실명까지 거론되고 있다. 불법 베팅 사이트를 통해 조작이 일어났다고 기사화되고 있고 배후에는 조직폭력배가 있다는 추측까지 이어지고 있다. e스포츠 관계자, 특히 지난해 4월 불법 베팅 사이트를 통한 승부 조작이 일어나고 있다고 밝힌 데일리e스포츠에서 일하고 있는 기자로서 익숙한 단어이고, 상황이어서 마음이 아프다. K리그에서 발생한 승부 조작 뉴스를 접하면서 구도가 그려졌다. 상황 전개상 축구계를 호령했던 선수들이 연루됐다는 뉴스가 조만간 나올 것이
2011-05-26
청소년들이 심야에 게임 접속하는 것을 금지하는 일명 '셧다운제'가 지난 2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에서 만장 일치로 통과됐다. 지금 게임 업계에는 '셧다운제'로 인한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아직까지 e스포츠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는 않지만 게임을 ‘유해물’로 지정했다는 자체가 e스포츠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셧다운제'는 자정 이후 청소년들이 게임을 접속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이는 프로게이머들에게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보통 오후 1시부터 새벽까지 연습에 몰두하는 프로게이머들에게 연습 하지 말라고 이야기 하는 것과 다음 없다. 이는 청소년을 보호한다는 명목 하에 청소년들이 자신의 의지로
2011-05-17
순위 10위, 11승29패, 세트 득실 -37. 성적으로만 보면 초라하기 그지 없다. 10-11 시즌 프로리그에서 공군 에이스가 거둔 실적이다. 그렇지만 e스포츠 팬들이 보내는 그들에 대한 관심과 환호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여타 기업이 운영하는 프로게임단보다 결코 적지 않다. 왜일까.공군은 해마다 꼴찌였다. 2007년 공군 에이스 프로게임단을 창단한 이후 처음으로 프로리그에 합류한 시기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최하위였다. 꼴찌할 것을 알면서 왜 들어왔느냐는 비판부터 프로게이머의 병역 혜택을 위해 팀을 만들었냐는 비아냥까지 공군은 칭찬보다 비난을 더 많이 들어왔다.매 시즌마다 최하위를 기록하는 공군 에이스이지만 이
2011-05-06
온게임넷이 스타리그 전 마이 스타리그를 진행한다고 발표했을 때 팬들의 반응은 두 가지였다. 스타리그 스폰서가 잡히지 않으니 마이 스타리그로 시간을 때우려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첫 번째였고 아마추어들의 스타리그 도전기가 e스포츠 발전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는 것이 두 번째였다. 안타까운 일이었다. e스포츠 존폐 위기가 달린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온게임넷이 오히려 말도 안 되는 비난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었다.e스포츠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마이 스타리그의 취지에 대해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오히려 먼저 총대를 메준 온게임넷에게 고마워 하고 있다. 6년 전부터 문제점으로 지적됐지만 누구 하나 해결
2011-04-28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조양자가 신치목자를 시켜 적을 치게 했다. 싸움에 이겨 좌인, 중인의 두 고을을 빼앗은 신치목자는 전령을 보내 전과를 보고했다. 마침 밥을 먹고 있던 양자는 그 말을 듣자 근심스런 표정을 지었다.옆에 있던 사람이 말했다. "하루 아침에 두 성을 취하셨으니 기뻐하셔야 마땅하지만 왜 우울해 하십니까?" 양자가 말했다. "양자강이나 황하에 일어나는 조수가 아무리 커도 사흘을 넘지 못기지 못하고, 회오리 바람이나 폭우가 아무리 사나워도 아침 나절을 더 가지 못하고, 대낮도 따지고 보면 잠깐의 낮에 불과하지 않는가. 지금 우리 조씨로 말하면 더 쌓은 것도 별반 없이 두 성을 항복 받았으니 재앙이 내게 미
2011-04-19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오는 17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e스포츠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올스타전이 열린다. 한 자리에 불러 모으기 힘든 선수들이 모두 등장하는 만큼 팬들과 관계자들의 관심이 크다. 지난 해 올스타전은 그들만의 잔치로 끝이 났다. 선수는 팬과 호흡하지 못했고 그저 프로리그에서 한 경기를 다시 보듯 진지하고 딱딱한 경기만 연속됐다. 축제의 장이 돼야 할 올스타전은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하며 막을 내렸고 여기 저기에서 올스타전이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올해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지난 해보다는 나아지기를 바라본다. 올스타전은 단순한 스
2011-04-13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ABC마트 MSL 조지명식을 통해 탄생한 죽음의 조를 놓고 갑론을박이 뜨겁다. 화승 오즈 이제동과 KT 롤스터 이영호, SK텔레콤 T1 김택용에 MBC게임 히어로 염보성까지 한 자리에 모였기 때문. MSL 32강에서 이 선수들이 한 조에 속하면서 "32강에서 보기에는 너무나도 아까운 조합"이라는 의견부터 이 조를 만들어낸 하이트 엔투스 신동원과 삼성전자 칸 차명환에 대한 비난 또는 칭찬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또 MSL이 이 조편성 덕에 기대를 모으겠다는 찬사부터 '택염리쌍' 가운데 두 명이 떨어져야 하니 망했다는 혹평까지 다양한 예상도 수반되고 있다.이번 조지명식을 보면서 신동원과 차명환이 없었
2011-04-08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28일 열린 2011년 상반기 스타크래프트 신인 드래프트 현장은 여느 때보다 뜨거웠다. 드래프트가 도입된 이래 세 번째로 적은 인원인 26명이 참가하며 선수층이 얇아지고 있다는 평을 받았지만 9개 프로게임단 감독과 관계자들은 옥석 가리기를 위해 눈에 불을 켜고 선수들을 지켜봤다. 그 결과 1명을 제외한 25명이 프로게임단의 유니폼을 입었고 21명이 드래프트에 나와 모두 프로게이머 자격을 얻은 2005년 하반기 이후 가장 높은 픽업률을 기록했다.게임단이 드래프트에 큰 관심을 보이고 많은 선수를 데려간 이유는 선수 수급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준프로게이머 자격을 얻어야 하고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게임단
2011-03-29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해 갑작스런 은퇴 선언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김정우가 프로게이머로 돌아온다고 밝혔다. 하이트 엔투스 게임단이나 팬들은 물론이고 e스포츠 관계자들 모두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있다.개인적으로 김정우는 신인 때부터 '날카로운 눈'으로 지켜봤던 선수였다. 경기력이 뛰어났던 것은 물론이고 프로로서의 마음 가짐이나 됨됨이가 좋았다. 언젠가는 일을 낼 선수라 생각했고 결국 지난 해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시즌1 결승전에서 '최종병기' 이영호를 역스윕으로 잡아내는 파란을 일으키며 우승을 차지했다. 모두를 놀라게 만들기 충분한 결과였다. 이후 김정우는 최고의 선수라 평가
2011-03-21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최근 기자는 뒤늦게 일본 애니메이션에 빠져 들었다. 다양한 장르의 애니메이션이 있지만 스포츠를 사랑하는 천성을 버리지 못하고 스포츠 분야를 파들어가고 있다. '원아웃', '크게 휘두르며', 'H2' 등의 야구 관련 애니메이션을 파다가 얼마 전부터 '자이언트 킬링'이라는 축구 애니메이션을 보기 시작해서 단 사흘 만에 시청을 완료했다. 내용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렇다. 이스트 도쿄 유니이티드(애니메이션에서는 ETU라고 부른다) 출신 선수로 활약하던 타츠미 타케시는 팀을 정상 궤도에 올려 놓은 뒤 소리 소문 없이 유럽으로 건너간다. 축구의 본고장인 잉글랜드로 넘어간 타츠미는 동네 주민으로 구성된 팀
2011-03-15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대만 출장을 다녀온 기자는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내내 과연 우리는 지난 일년간 무엇을 했는지 생각하며 가슴을 칠 수밖에 없었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고 발전하지 않았던 지난 일년 한국 e스포츠를 돌아보면서 말이다.2010년 3월 한-대만 스페셜포스 인터리그를 취재하기 위해 대만을 방문한 뒤 일년 만에 다시 찾은 대만 e스포츠는 눈부시게 성장했다. 과연 내가 일년 전에 봤던 대만의 모습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사소한 것들부터 시작해 큰 것들까지 대만은 정말 많은 분야에서 발전을 거듭했고 지금도 발전하고 있었다.그리고 대만 e스포츠 협회 로버트 황 회장과 이야기
2011-03-08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스타리그 우승자 정명훈과 MSL 우승자 신동원의 공통점이 있다면?개인리그 우승을 달성한 다음날에 프로리그를 치렀다는 점이다. 그리고 모두 졌고 게다가 우승을 차지할 당시 제압했던 종족전에서 패했다. SK텔레콤 정명훈은 지난달 29일 삼성전자 칸 송병구를 광주에서 3대0으로 완파했다. 30일에 삼성전자 칸과의 프로리그 경기에 최종전에 나선 정명훈은 송병구를 재차 상대했고 완패했다. 19일 피디팝 MSL 결승전에서 삼성전자 차명환과의 경기를 갖고 3대1로 승리하며 우승한 하이트 신동원도 비슷한 길을 걸었다. 20일 프로리그 화승전에서 7세트에 출전한 신동원은 저그 박준오에게 패하면서 하루 천하를 맞
2011-02-21
[MBC게임 서경종 해설 위원] 안녕하세요. MBC게임 해설 위원 서경종 입니다. 저그 대 저그전(이하 저저전)을 더 재미있게 보는 법을 알려 드리기 위해 적었던 글이 생각보다 큰 호응을 얻어 저도 기분이 좋네요. 제 글을 통해 저저전을 보는 시각이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보니 뿌듯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얼마 전 MSL 4강에서 펼쳐진 신동원과 이제동의 저저전에서도 라바 활용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경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특히 이제동이 몰래 해처리를 건설해 저글링 한방 교전에서 승리를 거둔 4세트에서 라바를 통한 심리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여실히 증명됐는데요. 이제동이 1해처리라고 생각했던 신동원은 상대가 3개의 라바에서
2011-02-16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e스포츠 연봉 공개는 언제쯤10일 각 포털의 스포츠 뉴스 섹션은 프로야구 연봉에 관한 기사로 가득했다. 한국프로야구위원회가 2011년 시즌에 참가하는 8개 야구단 소속 선수들의 연봉을 공개하면서 스포츠지는 물론, 경제지까지 야구 선수들의 연봉에 관한 기사를 쏟아냈기 때문이다.이 내용을 보면 억대 연봉자가 110명에서 100으로 10명 줄어들었고 각 야구단별 연봉 평균, 최고액 연봉자, 최대 금액 삭감자 등이 모두 들어있다. 두산 베어스 김동주가 3년 연속 연봉킹을 차지했고 롯데 이대호가 그 뒤를 이었다는 내용,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한 SK 와이번스가 1억1402만원으로 평균 연봉 1위 팀에 올랐고 전체
2011-02-11
[MBC게임 서경종 해설 위원] 라바 관리와 정찰하는 법안녕하세요. MBC게임 해설 위원 서경종입니다. 아직은 해설 위원이라는 말이 어색하지만 걱정했던 것보다 팬들이 많이 사랑해 주셔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가 불끈 솟아 오르네요. 부족하지만 앞으로 좋은 해설자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오늘 이렇게 데일리e스포츠를 통해 글로 독자 여러분들을 만나게 된 이유는 바로 저그 대 저그전(이하 저저전)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서입니다. 제가 저그 출신 해설자라 그런지 몰라도 저저전대한 애정이 다른 해설 위원들보다 남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빨리 끝난다고 여타의 동족전보다 홀대 받았던 저저전대한
2011-02-09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투병 우정호 위해 e스포츠 업계 한마음 돼야지난 27일 KT 롤스터 이지훈 감독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자주 통화하는 편이지만 이지훈 감독이 먼저 전화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원래 기자가 취재를 위해 연락을 취하는 쪽이기에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다. 취재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을 때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두려웠던 직감이 이겼다. 이지훈 감독과 농담 따먹기식 안부를 주고 받았지만 이 감독의 목소리가 다급하면서 살짝 젖어 있었다. 빨리 용건을 말하지 않으면 감정이 드러날 것 같은 분위기였다. "안 좋은 소식이 있군요"라고 물었고 이 감독은 우정호가 급성 림프구
2011-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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