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피닉스가 디 인터내셔널4에 참가하면서 한국 내 도타2 인기가 조금씩 올라가기 시작했다. MVP의 활약 덕분에 한국 내 도타2 리그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다. 사실 국민 게임으로 자리잡은 리그오브레전드(LOL)에 비해 성과는 미비하지만 도타2를 접하는 게임 팬들이 조금씩 늘어났다.
시애틀 현지에서도 MVP의 활약이 돋보였다. 대회 전 연습경기(스크림)에서 유럽의 강호 엠파이어를 잡았고 동남아 대회에서 항상 발목 잡혔던 애로우게이밍을 2대1로 제압했다. 관계자들 사이에서 MVP 피닉스가 당일 컨디션만 잘 유지한다면 디 인터내셔널4 본선에도 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피어 오르기 시작했다.
와일드카드전에 나선 MVP는 버투스 프로와의 첫 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한국 도타2팀이 디 인터내셔널4에서 거둔 첫 번째 승리였다. 더불어 공식전에서 유럽 팀을 상대로 처음으로 승전보를 울렸다. MVP의 활약에 경기를 지켜보던 해외 해설진과 선수들도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MVP는 본선 진출 1순위라고 평가받던 중국의 CIS게이밍이 리퀴드에게 패하면서 본선 가능성을 높였지만 '데몬' 지미 호를 중심으로 한 리퀴드의 노련미를 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MVP는 마지막에 디 인터내셔널4 본선 티켓을 얻지 못했지만 내적으로 많은 것을 얻었다. 먼저 해외 관계자, 팬들로부터 한국 도타2에 대한 인지도를 높였다는 것이다. 두 번째 디 인터내셔널4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서 각종 해외 도타2 대회에서 초청팀으로 참가할 가능성을 높였다.
중요한 것은 임현석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가 생겼다는 것이다. 벌써부터 내년 인터내셔널5에 대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할 정도로 선수들의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MVP 피닉스는 디 인터내셔널4에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앞으로 MVP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애틀=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