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우승을 차지한 소감은.
A 이지훈 감독=힘들게 우승한 것 같다. 애로우즈가 평균 연령이 가장 어리다. 이런 큰 무대에서 블라인드 모드 끝에 우승을 하는 것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 블라인드까지 가면 꼭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는데 그대로 결과가 나와 기쁘다.
A 오창종 코치=이번 시즌 들어 마음가짐을 달리했다. 그러면서 합숙을 3개월 가량 했다. 그 결과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꼭 우승을 한 번 해보고자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정말 기쁘다. 앞으로도 지금같은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A 김찬호(ssumday)=1년 반동안 쉬지 않고 달렸는데 결과가 나와 기분이 좋다. 동료들에게 고맙다. 롤드컵 선발전도 열심히 준비해 좋은 결과 내고 싶다.
A 이병권(KaKAO)=우승 경력이 한 번도 없었는데 이제서야 생겼다. 정말 기분이 좋다. 이 때까지 조급했던 것 같다. 항상 열심히 하는데 왜 우승을 못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멘탈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웃음).
A 송의진(Rookie)=1세트를 기분 좋게 이겼는데 2연패를 당하면서 불안했다. 하지만 4세트 이기고 5세트까지 가면서 승리를 예감했다. 포기하지 않았던 게 컸다. 팀에 쓴소리가 자주 오가는 편인데 그게 참 고맙다. 든든한 (이)병권이형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A 노동현(Arrow)=처음 하는 우승이라 기분이 남다르다. 이 기분을 자제하고 롤드컵 선발전을 준비해야할 것 같다. 롤드컵까지 열심히 달려가겠다.
A 하승찬(Hachani)=우승 못하면 억울할 정도로 연습을 많이 했다. 그 노력이 결과로 나와 기분이 좋다. 이 기세를 몰아 롤드컵까지 진출해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8강, 4강, 결승까지 모두 블라인드 모드에서 승리를 거뒀다.
A 오창종 코치=항상 상대가 무엇을 할지 생각하고 준비를 하는데 블라인드 모드는 현장에서 분위기에 맞춰서 조합을 짠다. 선수들의 특성을 잘 알다보니 어떤 챔피언이 가장 적합한지 잘 파악하고 있다. 이상하게 항상 잘 맞아떨어졌다.
Q 카직스, 라이즈, 질리언을 세 번 연속 선보였지만 1승2패를 기록했다. 그리고 4세트부터는 픽이 확연히 달라졌는데.
A 오창종 코치='다데' 배어진을 겨냥한 픽이었다. 일단 제드부터 밴을 했다. 그러면 야스오를 꺼내지 않을까 생각했다. 거기에 가장 적합한 게 라이즈였고, 카직스로 데미지를 보충했다. 이 조합을 주력으로 연습을 많이 했다. 1세트는 잘 풀렸는데 2세트는 좀 아쉬웠다. 질리언을 고수하다보니 바텀에서 아쉬웠다. 쉽게 풀어갈 수 있는 경기를 졌다.
Q 지난해 여름 우승을 놓쳤다. 이번 결승을 앞두고 어떤 심정이었나.
A 이지훈 감독=불리츠가 '패패승승승'으로 경기를 내주면서 모든 게 꼬였다. 롤드컵부터 내 인생까지(웃음). 이병권이라는 정글러를 어떻게 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사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사무국에 허풍을 떨었다. 애로우즈가 우승을 할 거라고 말이다. e스포츠 15년차다. 정말 꿈에 그리던 롤챔스 우승이다. 우승을 많이 해봤지만 이번 우승은 감독으로서 다른 삶을 살 수 있게 해주지 않을까.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고맙다. 작년에는 1승 때문에 롤드컵을 놓쳤는데 이번에는 선수들에게 휴가도 주지 않고 굴릴 생각이다(웃음).
Q 4세트가 승부의 갈림처였다. 언제 승리를 예감했나.
A 이병권(KaKAO)=부시에서 질리언을 잡았을 때 질 수 없다고 생각했다.
A 송의진(Rookie)=4세트 때 많이 죽었다(웃음). 아이템을 어떻게 꾸역꾸역 모았다. 어느 순간 돈이 모여서 BF 대검을 샀을 때 이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Q 4세트를 앞두고 어떤 기분이었나.
A 김찬호(ssumday)=한 번만 지면 준우승이었다. 넥서스를 부술 때까지 이긴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무조건 블라인드 모드까지 가자고 생각했다.
A 이지훈 감독=이번에 얻은 게 정말 많다. 경험만 더해지면 큰 선수들이 될 것이라고 항상 생각했다. 4강에서도 이번과 똑같았다. 선수들에게 4세트만 잡으면 무조건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북돋아줬다. 사실 우리가 너무 준비했던 것만 생각했다. 송의진이 자신이 하고 싶은 걸하면 잘하는 선수다. 그래서 야스오를 주문했고, 동료들도 야스오가 클 때까지 잘 보좌해줬다.
Q 2세트는 역전패를 당했다.
A 김찬호(ssumday)=우리 원딜, 미드가 상대 패기에 눌렸다. 딜을 못넣어서 졌다. 3세트 때 지더라도 공격을 하고 지자, 적극적으로 하자고 마음먹고 게임을 했는데 3세트도 졌다(웃음).
A 이지훈 감독=2세트는 워낙 유리했는데 호흡이 하나도 맞지 않았다고 하더라. 3세트는 전체적으로 블루에게 말린 것 같다.
A 송의진(Rookie)=2, 3세트 모두 라이즈를 뽑았다. 주도권을 잡으면서 쉽게 플레이하고 있었는데 왠지 모르게 딜이 들어가지 않더라. 4세트 들어갈 때 팀 원망도 살짝 했다. 난 잘한 것 같았는데(웃음). (노)동현이형이 쓴소리를 많이 듣길래 나는 좋은 소리를 해줬다. 그래서 이긴 것 같다.
A 노동현(Arrow)=1세트 때는 자신감 있게 했다. 하지만 이상하게 1세트를 이기면 2, 3세트 때 긴장을 한다. 거의 나 때문에 졌다고 생각한다. 그 것 뿐만 아니라 대규모 전투도 잘 못하긴 했다. 패배 요인은 나의 실수다. 전투를 더 잘한 블루가 이길만 했다.
Q '카카오 원맨팀'이라는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A 이병권(KaKAO)=나는 완벽하진 않은 정글러다. 초반에는 자신감이 있는데 후반으로 넘어갈수록 집중력을 잃고 실수를 많이 한다. 하지만 내가 실수를 해도 그걸 받아주는 동료들이 있기 때문에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 있을 때 흐름을 되찾아주는 게 내 역할이다.
Q 다음 목표는.
A 이지훈 감독=서머 시즌 가장 강력했던 팀이 롤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결승까지 오면서 많은 것을 얻었다. 스프링 때 팀을 구성해서 서킷 포인트가 부족했는데 잘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여기서 멈추지 않겠다. 롤드컵 선발전만 뚫는다면 롤드컵에서도 우승할 수 있을 자신감이 있다.
Q 더 하고 싶은 말은.
A 이지훈 감독=KT 스포츠 김영수 사장님, 이권도 단장님, 심기혁 팀장님을 비롯한 사무국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사묵국 도움이 없었으면 이런 좋은 경험을 못했을 것 같다. 그리고 가정까지 포기하면서 올인했는데 아내에게도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아직 부족한 감독이다. 하지만 더 잘할 수 있게 도와줄테니 선수들이 믿고 따라와주길 바란다.
A 김찬호(ssumday)=롤드컵에 진출해 (이)병권이형을 해외에 한 번 보내주고 싶다. 오늘 우승은 오창종 코치님 픽밴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전국에 있는 팬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린다.
A 이병권(KaKAO)=우승을 한 팀은 계속 잘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지게 된다. 그런 건 다 잊겠다. 미끄러지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계속 재미있는 팀으로 남아 이 멤버 그대로 계속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KT 창단 처음부터 나를 항상 믿어주신 감독님, 코치님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창단 초기부터 팀에 들어와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김)찬호와 함께 우승을 해서 더 기쁘다.
A 송의진(Rookie)=롤드컵에 올라가서 우승하는 게 목표다. 그리고 우리도 롤챔스 2연패를 하고 싶다. 멀리 부산까지 응원을 와 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아버지 귀가 안좋으신데 LOL 공부까지 하시는 걸 보고 감동을 받았다. 덕분에 더 열심히 한 것 같다. 중국 유학을 늦추면서까지 결승 응원을 펼쳐준 형에게도 고맙고, 독일에 있는 누나에게도 고맙다. 그리고 안풀리면 항상 기도를 하는데 응답해주시는 하느님께도 감사드린다.
A 노동현(Arrow)=제닉스 스톰에 있을 때 함께 있었던 선수들이 응원을 많이 해줬다. 그들에게 정말 고맙다. 그리고 자신감을 잃었을 때 페이스북 메시지로 응원해준 분이 계신다. 그 분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A 하승찬(Hachani)=응원을 와 준 가족들에게 고맙다. 대회 때마다 잊지 않고 응원 메시지 보내주는 친구들, 여자친구에게도 고맙다. 다음에는 롤드컵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A 오창종 코치=목표를 잡을 때 한 단계씩 잡는다. 롤챔스 우승을 했으니 이제 롤드컵 진출이다. 그리고 롤드컵 우승을 목표로 올라가도록 하겠다. 합숙을 하면서 선수들에게 쓴소리도 많이 했고, 휴식 시간도 많이 주지 않으면서 연습을 시켰다.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 합숙하면서 아내를 챙기지 못했는데 그래도 이해 해주고 지원해준 아내가 무척 사랑스럽다. 곧 있으면 나올 둘째에게도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