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이 돌아왔다. 악동이지만 성적도 좋은데다 경기도 재미있어 팬들에게 항상 큰 인기를 모았던 이정훈이 2년 여만에 개인리그 8강에 진출하며 부활을 알렸다. 아직까지는 경기력이 안정되지 않았다며 겸손한 이정훈이었지만 죽음의 조에서 탈출하며 앞으로 무한 가능성이 있음을 팬들에게 보여줬다.

Q 개인리그 인터뷰는 오랜만이다. 기분이 어떤가.
A 2년만이다. 정말 오랜만에 개인리그를 했는데 경기장에서 오면서 져도 생각해도 될 만큼 경기하는 것 자체가 좋았다. 강한 상대들과 방송 경기를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설렜다. 스스로를 믿어 경기력이 좋았던 것 같다. 승리의 기쁨을 오랜만에 느끼는 것 같아 정말 좋다.

Q 죽음의 조에 속해 걱정이 됐을 것 같다.
A 최근에 강한 선수들과 해본 적이 별로 없다. 내가 대회에 올라가지 못했기 때문에 괜한 겁을 먹긴 했다. 그래도 최근 실력이 올라온 것 같아 상대는 생각하지 않고 내 플레이에 집중했다.

Q 중간에 긴 시간 경기가 지연됐다.
A 경기장에 오기 전에 밥을 먹고 오지 않아서 내 스타일대로 경기를 빨리 끝낸 뒤 밥을 먹고 싶었다. 1경기 끝나고 사실 흥분 상태였는데 오히려 차분하게 마음을 가질 시간을 벌어 나에게는 좋았던 것 같다.

Q 해병왕이 부활한 것인가.
A 솔직히 스스로 기대했던 것보다 잘하고 있는 것 같아 부활한 것은 맞는 것 같다. 하지만 우승 트로피 정도는 들어 올려야 다른 사람들에게 부활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Q 어윤수가 네 번 연속 준우승을 기록했다.
A 콩라인 입장에서 어윤수가 저그 중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결승에만 가면 나처럼 무너지는 모습을 봤다.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정말 안타까웠다.

Q
A 지금 목표는 준우승이지만 어윤수 선수가 올라오면 우승을 노려 볼만 하지 않나(웃음). 내 다전제를 보여주지 못했는데 5전 3선승제에서는 누구와 붙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솔직히 어윤수와 결승전에서 붙어도 잘할 것 같다.

Q 최근 테란 3대 천왕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4대 천왕으로 올라가고 싶은 마음은 없나.
A 아직은 부족하지만 오늘 기세를 삼아 대회에 많이 올라간다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회 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내 스타일대로 재미있는 경기는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연습을 도와준 우리 팀 최용화, 최재성, 김기용 선수에게 고맙다. 또한 송현덕, 고병재. 안상원 선수에게도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또한 이형섭 감독님이 장단점이 굉장히 뚜렷한 감독님이다. 우리가 편하게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 드린다. 오늘은 장점만 말씀드리겠다(웃음). 또한 후원해 주시는 롯데칠성에게도 무한 감사를 전한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