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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리그 챌린지] 데드 픽셀즈 정명훈 "이제 게이머라는 느낌이 든다"

[스타리그 챌린지] 데드 픽셀즈 정명훈 "이제 게이머라는 느낌이 든다"
정명훈에게 지난 17개월은 인고의 세월이었다. 개인리그에 수 차례 도전했지만 마지막 한 고비를 넘지 못했고 번번히 떨어졌다. 프로리그에서도 내로라하는 동료들에게 밀려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면서 마음앓이가 심했다. 인터뷰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정명훈은 이기기 위해 SK텔레콤을 떠났고 데드 픽셀즈에 새로이 둥지를 틀면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오프라인 예선을 통과한 정명훈은 16강 본선으로 향하는 가장 큰 고비인 MVP 이정훈과의 경기에서 완벽하게 판을 읽으면서 완승을 거뒀다. 정명훈은 "개인리그 본선에 올라가면서 이제야 게이머다운 경기를 펼치고 있다"고 자평했다.

Q 17개월만에 스타2 개인리그 본선에 올랐다. 소감은.
A 오늘 경기도 예선이라 생각했다. 스포티비 게임즈 스타2 스타리그는 16강부터가 본선이기 때문에 예선이라고 생각하고 왔다. 일단 본선에 올랐기에 기쁘다. 목표가 8강인데 한 계단 남았다고 생각한다.

Q 이정훈의 스타일을 간파하고 있는 듯했다.
A 워낙 스타일이 확고한 선수라고 생각해서 어떻게 상대할 지 머리 속에 담고 있었다. 예상대로 잘 풀렸다.

Q 1세트와 3세트에서 양방향 견제가 제대로 통했다. 정교한 컨트롤이 살아 난 것 같다.
A 이정훈 선수가 스캐너 탐색을 사용했을 때 내 병력이 없으면 공격하러 오더라. 그 스타일을 알고 있어서 일부러 스캐너 탐색 쓰는 옆 쪽에 병력을 배치했다. 아직까지 만족스런 경기력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조금 더 향상시켜야 할 것 같다.

Q 2세트에서 이정훈의 올인을 예상했나.
A 사신으로 정찰을 했는데 병영에 반응로가 달리더라. 자유의 날개 때부터 이정훈 선수가 자주 쓰던 빌드였다. 스타2를 배울 때 나도 그 전략이 마음에 들어서 자주 썼다. 여러 번 시도했던 전략인지라 이정훈의 전략이 전진 우주공항이라고 생각하고 쉽게 막았다.

Q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 시절의 느낌이 나고 있나.
A 아직 멀었다. 이제 조금 게임에 대한 감각이 살아나는 것 같다. 8강까지만 간다면 내가 만족할 것 같다.

Q 연습은 어떻게 하고 있나.
A 연습 상대를 구하기가 어려운 점은 힘들다. 그래도 다른 팀 선수들이 도와줬다. SK텔레콤 김지성과 CJ 조병세, 삼성의 서태희, 프라임 최병현 등이 연습해줬다. 도움이 많이 됐다.

Q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는.
A 1년 동안 부진했다. 한 번에 높이 잡고 싶지는 않다. 8강에 올라간다면 그 뒤로는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

Q 하고 싶은 말은.
A 오랜만에 본선에 오르게 돼서 기쁘다. 인터뷰 때에도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를 정도로 떨렸고 기뻤다. 이번 대회의 본선에 오르면서 지난 1년 동안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느꼈다. 이제 게이머다운 삶을 살고 있는것 같다. 목소리를 직접 듣지는 못했지만 내가 유리할 때마다 많은 팬들이 큰 함성을 질러주셨다고 들었다. 팬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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