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재재재경기 끝에 8강에 진출했다. 기분이 어떤가.
A 정말 마지막에는 올라가고 싶다는 생각 보다는 이 승부에 빨리 결말이 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인간상성 고리가 계속 이어지면서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마지막 허영무전에서 정신을 차렸고 다크템플러 전략을 꺼내 든 것이 유효했다. 재재경기를 치르면서 정신력을 잡기 불리했다.
Q 오늘 경기력이 세 선수 모두 좋았다.
A 게임을 하면 그렇게 많이 이기는 편은 아닌데 오늘 이상하게 내가 계속 이겼다. 사실 상대보다는 맵이 어려워서 아비터 보다는 더 좋은 전략을 찾기 위해 힘싸움을 한 것이다. 연습 때 승률이 잘 나와서 자신 있었는데 생각보다 (박)성균이가 저항이 강해서 사실 힘들었다. 원래 내가 이겼어야 하는 경기였는데 (박)성균이가 정말 잘하면서 방심해 내가 다시 이길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 경기로 (박)성균이가 트라우마가 생겼고 나는 자신감이 생길 수 있었다.
Q 재재재경기를 예상 했나.
A 쉽게 떨어지고 싶지는 않아 재경기를 만들어 보다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더 복잡하게 됐다(웃음). 올라가서 힘이 되긴 하지만 바로 경기가 목요일이지 않나. 기쁨도 잠시 다시 연습을 해야 하기 때문에 힘든 것 같다.
Q 경기가 좋게 마무리 됐지만 표정이 좋지는 않은 것 같다.
A 경기가 끝나고 난 뒤 내가 결국 2승을 했다는 생각에 기뿐이 좋기는 했다. 뿌듯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리에서 일어나고 나니 정말 힘들었다. 대회다 보니 한 게임, 한 게임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했다. 특히 (허)영무와 경기를 할 때 경기력이 좋지 않아서 오히려 힘들었다. 아무리 현재 프로가 아니라고 해도 마음은 여전히 프로인 것 같다(웃음).
Q 정신력 싸움에서 승리했다.
A 현역 때보다 정신력은 강하다(웃음). 프로였을 때는 개인적인 시간이 별로 없어서 기계처럼 게임을 했는데 지금은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즐겁게 게임을 하고 있다. 그래서 정신력이 오히려 더 강해졌다. 오늘 경기에서 그런 여유가 발휘된 것 같다.
Q 오늘 경기로 윤용태의 우승을 점치는 사람이 많다.
A 최근 운이 따르더라. 그래서 팬들께서 좋게 봐주시는 것 같고 기대를 충족시키고 싶은 욕심이 강하다. 팬들이 좋아해주니 그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Q 마지막에 과감하게 다크템플러 전략을 사용했다.
A 상대 넥서스를 봤기 때문에 옵저버가 늦을 것을 알았다. 그래서 다크템플러를 세 개 보내면 넥서스를 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전 경기에서 다크템플러를 자주 사용해서 (허)영무가 배제한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없는 시간 쪼개서 (윤)찬희와 (조)기석이가 많이 도와줬다. 진심으로 고맙다. 8강에서 (윤)찬희와 붙는데 좋은 경기 펼쳤으면 좋겠다. 그리고 응원해 주시는 팬들에게 만족스러운 경기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