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원이 속한 루트게이밍의 숙소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안티오크라는 곳이다. 이번 본선에 참가하기 위해 신동원은 기차를 타고 샌프란시스코 공항까지 나온 뒤 비행기를 타고 여러 번 경유 끝에 대만 타이페이에 들어왔다.
피곤할 법 했지만 신동원은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그는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이제서야 사람 사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하루에 1시간씩 꾸준하게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 선수들도 내가 영어 공부를 알고 있어서 그런지 틀리면 지적해준다. 영어 배우는 환경이 매우 좋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신동원은 외국에 홀로 떨어져서 지내고 있지만 외로움은 없다고 했다. 다만 자다가 갑자기 깼을 때 집 생각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신동원은 이런 경험을 해볼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에 최대한 숙소를 집이라고 생각하고 지낼 생각이다고 했다.
IEM 타이페이 현장에서 만난 신동원의 머리 스타일은 자를 대고 자른 듯 했다. 이에 대해 신동원은 "숙소 근처 미용실을 갔는데 머리카락을 잘라둔 점원이 처음이라고 하더라. 불안했는데 머리 스타일이 이렇게 됐다"며 "다음에는 한인 타운에 있는 미용실에 갈 예정이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끝으로 그는 "이번 대회 결승에 올라서 3월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리는 월드 챔피언십 시드를 받고 싶다"며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았으면 한다. 한국에서 외국 대회를 지켜보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타이페이(대만)=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