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과 재학생이 섞여 있는 울산과기대팀은 교내 대회를 통해 선발된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이유도 단순히 상금을 따기 위해서가 아니라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느끼는 카타르시스를 극대화하기 위해서였다.
박민용은 "4강까지는 예상한 결과대로 흘러갔다. 강원대학교를 꺾고 전남과학대학을 제압하는 것이 우리의 최종 목표"라며 "대학생 리그 최강자라는 명예를 얻고 최고이 카타르시스를 맛보고 싶다"고 말했다.
Q 4강 진출에 성공했다.
A 예상했던 결과다. 우리는 8강 대진이 결정된 순간부터 결승전 준비를 하고 있다 .4강에서 강원대학교를 만난다고 해도 우리가 이길 것이라 생각한다. 전남과학대를 상대로 우승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Q 럼블 서포터, 톱 그라가스 등 특이한 챔피언을 택했다.
A 럼블 서포터는 우리가 주도권을 가져가기 위한 선택이었다. 미드 라인용 챔피언 3개를 금지하며 상대의 챔피언 선택 폭을 줄이고 카이스트가 톱 라인용 챔피언으로 럼블을 가져가지 못하도록 금지하기 위해 럼블 서포터를 택했다. 그렇게 이길 경우 상대는 다음 세트에서 럼블을 가장 먼저 뽑을 수밖에 없고 우리는 정글러 자르반 4세로 그라가스를 보좌하면서 승리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짰다.
Q 1세트에서 50분 가까이 장기전을 치렀다.
A 우리가 32강과 16강에서 모두 50분 이상 경기했다. 오늘 경기는 상대적으로 쉬웠다.
Q 강원대학교의 경기는 봤나.
A 상대 하단 듀오만 조심하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사실 가천대와의 경기에서도 강원대보다 높은 티어의 선수들과 경기를 치렀다. 가천대의 하단 듀오가 챌린저와 마스터 티어의 조합이었는데 우리가 이겼다. 그들보다는 나은 것 같다.
Q 연습은 어떻게 했나.
A 우리는 학기 중에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한다. 교내 대회를 하면서 잘하는 선수들끼리 모였다. 지금은 방학이라서 일부 선수들은 기숙사에서 나와 있지만 스카이프로 연락해서 온라인으로 만나 연습을 하고 있다.
Q 다른 학교 선수들보다 연습 환경이 종은 것 같다.
A 서포터인 송주영은 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그래서 돌아오면 오후 11시 이후나 돼야 연습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나는 대학원생이라서 평일에는 그렇게 연습을 많이 하지 못한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면서 교수님으로부터 꾸지람을 듣기도 했지만 그래도 짜릿함이 있다.
Q 4강에 올라가면서 상금이 대폭 늘었다.
A 예선전부터 맛난 것을 먹자고 했지만 대회를 치르는 과정에서 KTX로 왔다갔다 하고 체력 보강을 위해 맛난 것을 미리 먹었기에 쓴 돈을 메우는 데 써야 할 것 같다(웃음). 우리의 목표는 단순히 상금이 아니다. 강한 선수들과 경기하면서 대결하면서 올라가는 기쁨을 느끼기 위해 나왔다. 2년전에도 대학리그에 나온 적이 있고 그 때보다 우리 실력이 나아진 것을 느낀다. 상금보다는 명예, 리그 오브 레전드를 플레이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위해 출전하고 있다.
Q 어떤 카타르시스를 느끼는가.
A 대규모 교전을 이겼을 때 느끼는 짜릿함이 있고 작전을 준비할 때 머리 싸움도 재미있다.
Q 4강에서 이기면 다음날 결승이다 숙박 계획은 짰는지.
A 서울에 올라와서 PC방에서 연습한 뒤 이기면 찜질방에서 잘 계획을 짰다. 이미 32강과 16강에서 한 번 해봤다.
Q 하고 싶은 말은.
A 우리가 가천대와의 3세트에서 방송 경기가 아니었는데 경기가 늦어지면서 방송으로 경기를 치러야 했다. 그 때 도움을 주신 분이 있다. 한양대 미드 라이너가 우리 팀의 밴픽에 도움을 줬다. 한국외대팀도 연습 경기를 해주셔서 이번에 유용하게 도움이 됐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