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우승후보로 불리는 전남과학대학교의 뒷심은 남달랐다. 1세트에서 일격을 맞은 전남과학대학교는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에서 정신력을 다잡으며 내리 두 세트를 잡아내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강원대학교의 추격이 매서웠지만 전남과학대학교는 위기 때 팀워크를 발휘하면서 2대1로 역전극을 일궈내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Q 우승을 차지했다. 기분이 어떤가.
A 김산하=팀이 해체될 뻔한 적도 있고 싸워서 팀워크가 좋지 않았던 적이 정말 많았다. 그래서 걱정을 했는데 32강에서 승리하면서 친해졌다(웃음). 서로 믿고 플레이 해 우승하니 더욱 기분이 좋다.
A 박찬은=원래 숙소에 있다가 방학을 하면서 집에 가게 돼 연습을 많이 하지 못했다. 게임을 하면서 동료들에게 미안하기도 했는데 우승해서 정말 좋다.
A 김동훈=프로게이머를 하기 위해 대회에 참여하고 처음으로 차지한 우승이기 때문에 정말 기쁘다. 개인적으로 팀에 구멍이라고 생각하고 정신력이 몇 번이고 무너질 뻔 했는데 동료들의 힘으로 우승한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시즌 이후로는 다음에는 이 멤버로 참여할 수 없게 돼 정말 서운하다.
A 정호영=이 멤버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우승을 차지하고 나니 시원섭섭하다. 정글 러를 맡은 박찬은 선수가 연습량이 적어 걱정이 많았는데 생각 외로 잘해줘 고맙다. 결승전 3경기 마지막에서 톱 라이너 김산하의 애니가 잘해줘 우승도 하고 쿼드라킬도 할 수 있었다. 고맙다.
A 전정훈=원래는 목표가 상금 20만원이었다(웃음). 서로 싸워서 게임을 하기 싫었는데 오히려 한번 싸우고 난 뒤 경기를 하고 나니 오히려 잘 맞았다. 신기하다(웃음). 역시 이기면 기분이 좋아져 팀워크가 저절로 잘 맞는 것 같다(웃음).

Q 1세트에서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A 김산하=상대 리산드라 스킬을 보지 못하고 다같이 달려 들었다가 다같이 죽었다(웃음). 그래도 1세트에서 초반에 불리했다가 후반에서 상대가 운영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희망을 찾아서 2, 3세트를 잘 풀어갈 수 있었다.

Q 2, 3세트에서 애니의 활약이 돋보였다.
A 김산하=상대가 밴픽을 잘 짜온 것 같아서 조금 놀랐다. 그래서 미드 챔피언으로 제이스를 골랐는데 생각보다 잘해줬다. 상대 톱 라이너가 나르를 가져갔는데 애니로는 이기기 힘든 챔피언이었지만 상대도 나르를 많이 해보지 못한 것 같아 밀어 붙였다. 애니는 피들스틱과 비슷하게 한 번에 역전할 수 있는 상황이라서 언제든 캐리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집중했다.

Q 이번 대회 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A 김산하=이렇게 힘들게 이겨본 것이 결승이 처음인 것 같다. 32강 첫 경기에서 경상대를 상대로 1세트를 내준 뒤 2, 3세트에서 애니를 꺼내 승리했는데 이번 결승전도 32강처럼 운영해 이길 수 있었다.

Q 우승 상금은 어디에 쓸 예정인가.
A 김산하, 김동훈=미드와 톱은 전기세 등 공과금으로 쓸 것이다(웃음).
A 전정훈=부모님에게 모두 드리겠다.
A 정호영=부모님께 조금 드리고 남은 돈은 많은 사람들에게 맛난 것을 사줘야 할 것 같다.


Q 프로게임단에게 자신을 어필해 보자면.
A 김산하=챔피언 선택 폭이 정말 넓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은 선수다. 이번 밴픽도 내가 다 짠 것이니 전략적인 머리도 좋다고 생각한다. 피지컬도 누구에게 밀리지 않다고 생각한다.
A 박찬은=게임을 시작한지 3~4개월 밖에 안 됐는데도 실력이 좋다(웃음). 여기에 성실함까지 더해지면 더 클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A 김동훈=상대가 누구든 미드 라인전을 하면 누구에게도 1대1로 지지 않겠다. '페이커' 이상혁에게도 이길 자신 있다. 정글러에게 죽지 않는 한 절대 솔로킬은 당하지 않을 자신 있다.
A 정호영=노력을 많이 하는 선수라고 자부한다.
A 전정훈=어떤 원거리 딜러가 와도 잘 맞출 수 있는 서포터다. 맵 리딩도 잘해주는 등 서포터로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은 다 갖췄다고 생각한다. 따라하고 싶은 플레이를 하는 선수는 '마타' 조세형이다. 중국에 '마타'가 있으니 한국에는 '다라'가 있다고 말하고 싶다(웃음).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김산하=정한별 교수님이 이번 대회 때 정말 많이 도움을 주셨다.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우리를 응원해 주신 가족과 지인 분들께도 고맙다. 나 혼자 200만원 받은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든다. 회식비를 내가 내겠다(웃음).
A 정호영=피곤하다(웃음).
A 전정훈=태어나서 3시간 연속 긴장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울렁거리고 힘들다(웃음). 앞으로 체력도 더 키워야겠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