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게이머 시절 SK텔레콤 T1의 백업 멤버로 활약하며 빛을 보지 못한 최호선은 은퇴한 이래 가장 좋은 성적을 남겼다.
"꿈만 같다"는 소감을 남긴 최호선은 "곧 이어 열린 스베누 스타리그 시즌2에서도 연속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Q 우승 소감은.
A 꿈만 같다. 온게임넷으로 처음 진행된 소닉 스타리그에서 처음으로 우승해서 정말 기쁘다.
Q 좋은 꿈은 꿨는지. 혹시 가수 아이유가 꿈에 나왔는지.
A 어제 긴장돼서 그런지 잠을 한 숨도 못잤다. 꿈꿀 새도 없었다. 계속 연습하다가 오늘 경기장에 왔다.
Q 김성현이 테란전 강호로 알려져 있었다.
A 김성현의 테란전이 세다고 많은 분들이 이야기를 했다. 그렇지만 나는 자신 있었다. 무난히 흘러간다면 나에게 승기가 돌아올 것이라 알 수 있었다. 결승전을 앞두고 김성현의 데뷔 때부터 테란전을 모두 찾아봤다. 매번 플레이가 뻔했다. 뻔한 부분을 파고 들어서 오늘 이겼다.
Q 연습은 어떻게 했나.
A 결승전을 앞둑 조기석과 연습을 대부분 했다. 정말 잘 도와주더라.
Q 가장 힘들었던 매치는.
A 오늘 결승전이 가장 힘들었다. 1대2로 뒤진 상황이어서 긴장이 많이 됐다. 내가 매번 하던 전략에 대한 맞춤 대응을 김성현이 들고 나왔더라. 그래서 벌처로 변수를 만들었는데 잘 통한 것 같다.
Q 정명훈의 플레이를 연상시켰다. 특별히 조언을 들었나.
A 결승에 올라가고 나서 사석에서 정명훈을 만났다. 결승전 연습은 도와주지 못했지만 빌드를 추천해줬고 응원도 많이 해줬다.
Q 상금으로 2,000만 원을 받았다. 어디에 쓸 계획인가.
A 절반은 저축하고 절반은 도와줬던 분들에게 밥을 살 생각이다. 여행도 다닐 것 같다.
Q 바로 다음 대회가 열린다고 들었는데 여행을 멀리 가지는 못할 것 같다.
A 시드 배정을 받았기에 즐길 시간은 있을 것 같다. 국내 여행을 다녀보고 싶다.
Q 2연속 우승의 걸림돌이 있다면.
A 김택용 선수가 참가한다면 부담이 될 것 같다. 개인방송에서도 좋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김택용의 출전 여부에 대해서는 나도 잘 모르겠다.
Q 하고 싶은 말은.
A 프로게이머 시절 이후 처음으로 부모님을 결승전 현장에 모셨다. 여자친구에게도 한 달 동안 아무 것도 해주지 못했다. 대회가 끝나고 시간이 있는 만큼 여자친구에게 좋은 남자 친구가 되겠다. 부모님과 여자 친구에게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