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원과의 경기에서 원이삭은 점멸 추적자를 기본으로 한 전략을 구사했고 문성원의 허를 찌르면서 4대1로 승리, 결승에 올라갔다. 원이삭은 "GSL에서 성적이 나지 않으면서 많이 울었고 좌절도 많이 했다. 4년만에 GSL 결승에 올라간 만큼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Q GSL에서 12회 연속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울 정도로 많이 출전했는데 아직 결승은 한 번도 가지 못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달성했는데 소감은.
A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GSL 문을 두드렸는데 성적이 정말 나오지 않았다. 울기도 했고 좌절도 많이 했다. 19세에서 22세가 될 때까지 열심히 노력했는데 마침내 결승 무대에 섰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현실이 되고 나니까 뭔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 든다.
Q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A 어머니가 가장 좋아하실 것 같다. 행복감에 날아가실 것 같다. 우승해서 더 좋은 기분을 만끽하시도록 노력하겠다. 어머니가 오늘 딸기를 선물해주셔서 비타민을 보충한 덕에 미니맵이 더 잘 보였다.
Q 준비는 어떻게 했나.
A 친한 선수들에게 8강전을 마치고 나서 곧바로 연락했다. 거머리처럼 달라 붙어서 도와달라고 했더니 정말 열심히 도와주셨다. 루트 게이밍 김영진 선수가 자세하게 가르쳐줬다. 진심으로 감사하다.
Q 오늘 경기력도 정말 좋았다.
A 솔직히 경기 내용으로만 봤으면 4대0으로 이겼어야 한다. 그런데 '철옹성'에서 미니맵을 놓쳐서 한 세트를 내줬는데 그 점만 빼고 나면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이었다고 생각한다.
Q 4세트에서 앞마당 연결체를 포기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A 팬들이 나의 테란전에 대해 모자란 점이 많다고 지적을 많이 하신다. 그렇지만 나는 테란의 심리를 정말 잘 아는 선수라고 개인적으로 평가한다. 4세트는 특히 테란의 심리를 알고 있기에 예언자 2기를 택했고 잘 통했다.
Q 결승전에서 만나고 싶은 선수는.
A 김준호 선수가 올라오면 나는 100%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이승현이 올라오면 블리자드컵 2012년 경기의 복수를 해주고 싶다.
Q 팬들에게 한 마디 하자면.
A 수많은 GSL 도전사를 봐준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팬들의 응원 덕에 포기하지 않고 게임을 하고 있다. GSL 챔피언이 되는 모습도 봐주길 바란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