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욱은 16일(한국 시각) 폴란드 카토비체 스포덱 다목적 경기장에서 펼쳐진 인텔 익스트림 마스터즈(이하 IEM) 월드 챔피언십 스타크래프트2 부문에서 진에어 그린윙스 조성호를 제압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데일리e스포츠와 전화 인터뷰에서 주성욱은 "우승이 너무나도 간절했는데 진짜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나니 얼떨떨하다"며 "이번 우승을 계기로 프로리그와 한국 개인리그도 다시 예전의 기량을 회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폴란드로 떠나기 전 주성욱은 "16강에서 탈락할 선수로 내 이름이 언급되는 것을 보며 포스가 이 정도로 심하게 떨어진 것에 대한 좌절감이 컸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주성욱은 비행기 안에서 이를 악 물었다. 어떻게든 전성기시절 기량을 끌어 올려보겠다는 다짐을 했다.
주성욱은 자신 있었다. 단기 토너먼트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던 주성욱은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기세가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연습량이 많은 주성욱에게 이번 단기 토너먼트는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주성욱은 "신동원과 경기에서 '패패승승승'으로 승리하고 난 뒤 감을 찾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만약 그 경기에서 쉽게 승리했다면 지금처럼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16강 신동원과 첫 경기에서 벼랑 끝에 몰렸던 주성욱은 위기의 순간에서 자신의 예전 모습을 찾은 것이다.
주성욱은 "새벽까지 우승을 지켜봐 준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며 "그동안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여 드렸는데 앞으로는 2014년 때 최강자 포스를 뿜어낼 수 있도록 할테니 응원 많이 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