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T1 최연성 감독(사진)은 네이버 스타크래프트2 스타리그 결승전에 올라간 테란 조중혁에 대해 가늠할 수 없는 실력을 가진 선수라고 평가했다.
최 감독은 조중혁에 대해 "테란이 필요하던 차에 포스팅에 나왔다고 해서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봤더니 승부욕이 있고 성실하다고 해서 뽑았다"고 영입 이유를 밝혔다. 2014 시즌 프로리그가 끝난 이후 이신형을 영입했던 SK텔레콤은 나이가 어리면서 잠재력을 갖고 있는 선수를 구하던 차에 조중혁을 택했다.
조중혁을 영입하고 팀 훈련에 투입했을 때 최연성은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배울 것이 많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그다지 도드라지지 않았고 내부 훈련에서도 주전들에게 승률 5할을 내기가 어려운 선수였기 때문.
2015 시즌 예선이 진행될 때 최 감독은 주전들의 컨디션을 체크하느라 분주했지만 조중혁의 예선 통과 소속을 전해들었고 가능성을 꽃피우는 정도로만 생각했다. 본선까지는 지난한 길을 걸어야 했기에 큰 기대를 걸지는 않았다고. 그렇지만 조중혁은 쭉쭉 커나갔고 스타리그와 GSL의 본선에 모두 올라갔다.
최 감독이 조중혁의 잠재력이 터졌다고 느낀 시점은 스타리그 16강에서였다. 조성주, 전태양 등 조중혁의 성적이 좋지 않았던 테란전을 두 번이나 치러야 했고 SK텔레콤 안에서 저그 원톱으로 우뚝 선 박령우가 같은 조에 속했기 때문. 누가 봐도 조중혁이 탈락 1순위였지만 조 1위로 8강 티켓을 손에 넣은 것. 조성주를 꺾은 조중혁은 박령우마저 잡아내면서 조 1위를 차지했다.
"조성주와의 대결은 테란전이었기에 그렇다고 쳐도 박령우와의 경기에서 조중혁이 이기는 모습을 보면서 깜짝 놀랐어요. 연습 때 10번 경기를 하면 한두 번 이길 정도였는데 무대에 올라서니까 눈빛부터 달라지더라고요."
이후 조중혁은 8강에서 서성민, 4강에서 이승현을 제압하면서 데뷔 첫 국내 개인리그 결승에 올랐다. SK텔레콤의 유니폼을 입은지 5개월만의 일이다.
최연성 감독은 "조중혁의 잠재력은 가늠할 수가 없습니다. 연습 때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무대에 서면 180도 다른 선수가 된다. 네이버 스타리그 결승에서도 조중혁이 포텐셜을 터뜨린다면 조성주도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