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그린윙스 차지훈 감독(사진)은 겸손했다. 하지만 자신감은 넘쳤다. 선수를 믿고 팀을 믿기 때문이었다. 최연성 감독이라는 큰 벽을 인정했지만 그 벽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함께 갖고 있었다.
차 감독은 "최연성 감독이 어떻게 결승을 준비할 지 잘 알고 있지만 이를 참고만 할 예정"이라며 "상대의 페이스에 말려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조성주에게 집중해 전략을 준비하고 컨디션을 조절하는데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결승을 준비하면서 다른 팀들이 SK텔레콤 선수들을 상대할 때 무언가 있다고 판단하고 스스로 말리는 경우를 자주 봤기 때문이다.
또한 차 감독은 예전부터 조중혁을 관심 있게 지켜봤다. MVP 시절부터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 차지훈 감독은 조중혁을 예의주시하며 그의 플레이를 관찰했다. SK텔레콤으로 이적하고 나서도 차 감독은 조중혁에 대한 관심을 거두지 않았기 때문에 SK텔레콤 코칭 스태프를 제외한 사람 중 조중혁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차지훈 감독은 "내가 해줄 수 있는 부문은 최선을 다해 해주고 선수를 믿을 수 있는 부분은 화끈하게 믿을 예정"이라며 "조성주가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데 모든 힘을 쏟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