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중한 기량을 갖추고도 같은 팀 소속 '페이커' 이상혁에게 밀리며 조연으로 머물던 이지훈은 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열린 스베누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코리아 스프링 2015 결승전서 세 세트 연속 출전해 솔로 킬을 거듭 올리며 맹활약, SK텔레콤이 GE 타이거즈와를 3대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하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이지훈은 "기분 좋다"는 짧은 멘트로 우승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안정감만큼은 최고의 중단 담당으로 꼽혔지만 우승 타이틀과 거리가 멀었던 그에게 이번 우승은 큰 의미를 지닐 수밖에 없다.
이지훈은 이날 활약의 키포인트로 아지르를 꼽았다. 이지훈은 "아지르를 결승전 앞두고 많이 준비했다. 준비한 카드가 주효해서 다행"이라며 "플레이오프서 아지르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해 블라디미르를 골라 셀프 카운터를 치고 졌다. 그 이후 많이 연습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지훈은 공격적으로 플레이한 부분에 대해 "결승전이라고 해서 특별히 의식하고 한 것은 아니다. 평소 스타일대로 했다"며 "T1 S 시절에는 수비적으로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해 그렇게 한 것이고 오늘은 공격적으로 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해 그대로 했다"고 말했다.
이지훈은 "솔로 랭크에서도 KDA가 높은 편이 아니다"며 "특별히 수비적인 스타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지훈은 큰 목표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이지훈은 "우승보다 누가 뛰던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롤드컵을 목표로 계속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지훈은 MSI 관심 팀에 대한 질문에 EDG를 꼽았다. 이지훈은 "MSI에 나가게 된다면 EDG와 만나고 싶다. 블루 시절 김혁규 선수와 같은 팀이었고 허원석 선수도 좋아하는 동생이다. 만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