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혁은 인터뷰를 통해 "경기장 냉방이 매우 세서 시원함을 넘어 추울 정도였다"며 "경기장이 추우면 손이 제대로 풀리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데 오늘 그런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상혁은 또 "베식타스와의 첫 경기에서 2분만에 킬을 내줬는데 미니맵을 제대로 챙겨보지 못한 내 탓"이라고 설명했다.
전승 우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오늘 3전 전승을 거두면서 목표로 잡을 수도 있지만 최근 굳히기 전략들이 자주 나와서 만약 다른 팀에게 초반 분위기를 빼앗기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다음은 이상혁과의 일문일답.
Q 1일차에서 전승을 거둔 소감은.
A MSI에 와서 연습하는 내내 경기력이 좋지 았다. 오늘 실전에 들어가니까 나를 비롯한 모든 선수들의 실력이 제대로 발휘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연습 때 정말 좋지 않았다.
Q 솔로미드와의 연습 경기에서 전패를 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A 압도적으로 밀렸던 것은 아니다. 다만 한국에 있을 때보다 성적이 좋지 않기는 했다.
Q 베식타스와의 경기에서 시작과 동시에 4인 기습 공격에 킬을 내주고 말았다.
A 초반에, 2분만에 2레벨 합동 공격이 오더라. 누구를 탓할 일은 아닌 것 같다. 내가 못해서 피하지 못했다. 미니맵을 잘 봤어야 하는데 놓쳤다. 예상하지 못했고 미니 맵을 보지 못했다.
Q '비역슨' 소렌 비어슨과 경기를 치렀다. 어떤 느낌을 받았나.
A 한국의 미드 라이너들과는 차이점이 있다. 뚜렷한 장단점이 있는데 라인 관리, 스킬샷은 매우 훌륭하다. 단점은 정글러나 서포터의 라인 습격에 대한 대처 능력은 다소 떨어지는 것 같다.
Q 전체적으로 봤을 때 오늘 경기는 어땠나.
A 팀이 3전 전승을 거두면서 매우 행복하다. 하지만 내 플레이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있다. 추위를 많이 타는데 오늘 경기한 경기장이 냉방을 너무 세게 하더라. 시원하다 못해 추위를 느낄 정도였다. 마지막 솔로미드전에서 더 추웠다. 그로 인해 손이 굳어서 제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한 점도 어느 정도 있다.
Q 파리 올스타전에 이어 MSI에 와서도 팬들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줬다. 어떤가.
A 5월7일에 낳아주신 부모님께 감사해야 할 것 같다. 생일 때마다 외국에 나가서 팬들로부터 생일 축하를 받는 경험도 재미있는 것 같다.
Q 세 번째 경기에서 플레이가 공격적이었다. 앞선 경기에서 모두 이겼기에 편한 마음으로 경기를 치른 효과인가.
A 앞에 두 번의 승리 덕분이라고 이야기하기 보다는 동료들의 손이 풀려서 그랬던 것 같다. 한국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호흡이 척척 맞았다.
Q 챔피언스 준플레이오프부터 MSI까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힘들지는 않은가. 외국 팀들에 대한 연구는 어떻게 하는지.
A 나는 외국에서 열리는 경기를 대부분 챙겨 본다. 최근 경기들은 다 봐서 머리 속에 있기에 더 이상의 분석은 필요하지 않은 상태였다. 결승전을 마치고 외국으로 나왔기 때문에 경기 감각이 남아 있어서 오히려 괜찮게 작용하는 것 같다.
Q 프나틱, ahq와 내일 풀리그를 치른다. 두 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A 프나틱과 ahq가 강팀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 경기를 보니까 잘하더라. 우리는 하던대로 두 팀 모두 강하다고 생각하고 경기할 것이다. 두 팀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결과가 바뀔 것 같다.
Q 전승 우승을 염두에 두고 있나.
A 오늘 경기력만 뵀을 때는 전승 우승도 가능할 것 같은데 최근에 굳히기 전략이 자주 나오기 때문에 변수가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미국(플로리다)=남윤성 기자(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