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틴 벡 e스포츠 총괄 부사장은 10일(현지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탤러해시 플로리다 주립대학의 도널드 L. 터커 시빅 센터에서 열린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결승전을 앞두고 한국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MSI를 만들게 된 배경과 대회를 진행하면서 얻은 보람, 어려움 등을 솔직하게 털어 놓았다.
2014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올스타전의 방식을 조금 더 구체화시킨 대회인 MSI는 스프링 시즌 각 지역의 우승자들을 모아 경기를 하면 좋겠다는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됐다. 북미, 유럽, 한국, 중국, 동남아와 인터내셔널 와일드 카드 초청전을 통해 올라온 한 팀 등 6개 팀이 한 자리에 모여 지역 우승자들간의 경합을 통해 최고의 지역을 가리는 대회로 만들어냈다.
더스틴 벡 부사장은 "팬들이 어떻게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재미 있는 부분도 있고 부족한 부준도 있을 것"이라며 "팬들의 느낌을 그대로 전달해준다면 차기 대회에 적극 반영해서 더 재미있는 대회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MSI를 개최하게 된 소감은.
A MSI는 작년에 리그 구조를 고민하던 과정에서 아이디어가 나왔다. 월드 챔피언십과 올스타전 등을 치르면서 새로운 대회 방식에 대해 고민했고 지역별로 우승자들을 모아서 대회를 치르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이번 대회를 기획하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대회 방식을 팬들에게 소개해 드릴 수 있어 매우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Q MSI를 치러보면서 얼마나 만족스러운지, 보완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A 지난 며칠간 경기를 보면서 지역별 리그를 대표하는 팀들이 한 자리에 모여 경기를 하게 되니까 서로간의 시너지가 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MSI를 통해 각 지역의 수준을 확인할 수 있었고 팬들 사이에서도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고 알 수 있다. 이상혁과 파비앙의 대결처럼 각 지역 최고의 선수들끼리 경합하는 장면을 볼 수 있었고 팬들은 즐거움을 얻었을 것이다.
보완하고자 하는 부분도 많았다. 우선 하루가 너무나 길었다. 팬들과 선수들이 지치고 힘들었던 것 같다. 최고의 방법을 고안, 개선할 계획이다.
Q 라이엇게임즈의 아이이어 뱅크로 알려져 있다. LoL 팬들을 놀라게 만들 또 다른 계획이 있는지.
A 세상을 깜짝 놀라게 만들 이벤트를 공개하고 싶은데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딱히 없다. e스포츠는 진화, 발전하고 있다. 2013년 로스앤젤레스의 스테이플스 센터, 2014년 서울의 상암 월드컵 경기장 등 큰 경기장에서 결승전을 치르는 것은 가능하다. 완벽히 새로운 아이디어는 없지만 개선, 진화함에 따라서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하면서 팬과 플레이어들에게 더 나은 부분을 보여드리고 싶다.
Q MSI는 매년 개최되는가.
A MSI는 계속될 것이지만 확답을 할 수는 없다. 팬들의 피드백이 긍정적이어야 한다. MSI는 각 지역의 팬들이나 글로벌 팬들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형식의 대회라고 생각한다. 개선할 부분은 분명히 있다. 하루에 소화하는 경기 숫자에 대해서는 조정이 들어갈 것이다.
Q MSI를 위한 전문 상품을 개발할 생각은 없나.
A 머천다이즈 상품을 원하고 있지만 월드 챔피언십 때쯤 되면 대회별 머천다이즈 상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
Q MSI가 지역별 대표팀의 대회이긴 하지만 한국 선수들이 포함된 팀들이 상당 수 본선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2명이 속한 EDG는 결승까지 올랐다. 한국 선수들이 세계 각국의 팀에서 뛰고 있는 것을 어떻게 보나.
A 한국이 최강인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어제 봤던 것처럼 프나틱이 한국을 이길 정도로 각 지역간의 격차는 줄어들고 있다. 한국의 e스포츠는 구조, 선수, 코칭에서 다른 지역보다 앞서 있다. 격차가 좁아지고 있지만 한국은 최강이다. 북미는 솔로미드가 MSI에서 4강에 들지 못하고 탈락해서 아쉬워하는 분들이 있겠지만 IEM에서 우승을 한 팀이기도 하다. 지역별로 격차는 줄어들고 있다.
두 번째로는 한국 팬 입장에서 한국 선수들이 외국으로 나가면 아쉬운 것이 분명하다. 그렇지만 글로벌 e스포츠 생태계 시스템에서 선수가 좋은 대우를 받으면서 외국으로 나가는 것은 전체 e스포츠 시장을 발전시킬 수 있는 요소다. 다저스로 간 류현진을 생각하면 어떨까 싶다. 한국 선수들이 세계 여러 나라에서 뛰면서 각국의 수준을 높인다면 글로벌 e스포츠의 발전을 위한 초석을 한국 선수들이 닦는 셈이 될 것이다.
Q 아마추어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계획을 갖고 있는지.
A 아마추어 리그는 지사에게 결정권을 줬다. 한국은 공격적으로 아마추어 시장에 투자를 하고 있고 대학생, 직장, 여성 등 다양한 방식의 대회를 열고 있다. 미국은 대학들 간의 아마추어 대회를 열고 있고 1년간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라이엇게임즈는 서드 파티를 활용해 다양한 리그를 기획, 개최하고 있다. 아마추어 대회가 자주, 많이 열리면서 프로화를 위한 기반을 만들고 많은 팬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 같다.
미국 같은 경우에는 장학금을 걸고 벌이는 대학 아마추어 리그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야구, 축구 등 기존 스포츠처럼 어렸을 때 접하고 노인이 될 때까지 플레이하고 즐기고 보는 스포츠로 LoL이 성장하는 것이 궁극적인 지향점이다.
Q 대학팀 월드 챔피언십도 개최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A 미래에는 가능하지 않을까. 지역별 최고의 대학팀을 선발해서 글로벌 대회를 치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좋은 아이디어다.
Q MSI가 2014년 올스타전의 형식을 띄고 있다. 올해 올스타전은 어떤 형식으로 열릴 것인가.
A 올스타전에 대한 부분은 논의를 더 해봐야 하지만 LoL e스포츠는 팬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팬들이 보고 싶은 것, 즐기고 싶은 것을 피드백을 받아서 최고의 포맷을 만들어 보도록 하겠다.
Q 머천다이징 사업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었나.
A 만족이라는 단어를 쓰기에는 사업을 막 시작했다. 하고 싶은 것, 적용하고 싶은 것이 많다. 월드 챔피언십에 비유하자면 2012년 시즌2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LoL이라는 IP는 다양하게 전개될 수 있다. 옷, 피규어, 인형 등 다양한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향후에도 더 많은 제품이 나올 수 있기에 지켜봐야 할 사업 부문이라고 생각한다.
Q 한국 팬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A 리그 오브 레전드를 사랑해주는 팬들에게 감사하다. 항상 플레이어들의 피드백을 기반으로 LoL e스포츠를 키워갈 것이다. 팬들의 사랑과 열정을 기반 삼아 성장하고 있다.
미국(플로리다)=남윤성 기자(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