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표는 "저그전에 자신감이 있었지만 워낙 저그전 승률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반반이라고 생각했다"며 "내가 올라가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에 긴장도 됐고 많이 휘둘렸지만 정신 차리고 잘해서 역전의 여지를 주지 않아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스베누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해준다. 황효진 대표님께 감사하다"고 스베누 후원이 최근 상승세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암시했다.
다음은 이원표와의 일문일답.
Q 저그 동족전 완승을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A 자꾸 저그전 승률 좋지 않다고 하셔서 자신감이 있었지만 반반이라고 생각했다. 첫 세트 이기고 괜찮다고 생각했다. 늙었다.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고 생각한다.
Q 4강 진출을 예상했나.
A 어렵게 올라왔다. 32강 시작 전까지만 해도 내 실력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 고민도 많았는데 잘 풀려서 여기까지 왔다.
Q 2세트 저글링 싸움에서 이겼다.
A 운이 따라줬다. 다른 선수의 개스 없이 운영하는 플레이를 보고 저글링 찍으면서 맞춰가려고 했다. 속도 업그레이드가 되지 않은 저글링이 정말 많이 왔는데 저글링을 찍지 않았으면 막지 못했을 거다. 운이 정말 좋았다고 생각했다.
Q 3세트 뮤탈리스크 싸움도 이겼다. 스스로 만족하나.
A 스스로 잘했다고 할 정도로 만족스럽지는 않다. 내가 올라가나, 그래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에 긴장이 됐다. 많이 휘둘렸다. 늙어서 그런 것도 있고. 그래도 정신 차리고 잘해서 역전의 여지를 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만족한다.
Q '군대의 심장'이라는 말이 있다. 군대에 갈 것인가.
A 군대 안 가고 열심히 하겠다.
Q 프로토스 정윤종을 4강에서 만난다.
A 프로토스가 테란 상대하기 어렵다고 하는데 저그로 프로토스 상대하기가 훨씬 어렵다. 쉽진 않겠지만 준비 잘해서 2013년 자유의날개 이후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꼭 살리고 싶다.
Q 더 하고 싶은 말은.
A 여기까지 오기까지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다. 감사하다. 팀원들도 연습 잘 도와줬다. 고맙다. 감독님께도 진심으로 감사하다. 4강에서도 꼭 결승 진출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우리 팀이 분위기 좋아진 것은 후원사인 스베누 영향이 크다. 스베누에서 정말 지원을 잘해주신다.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았다. 아낌 없는 지원을 해주고 계신 황효진 대표님께 감사하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