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동준은 2일 서울 서초동 넥슨 아레나에서 스베누 스타크래프트2 스타리그 2015 시즌3 챌린지 24강전에서 SK텔레콤 어윤수에게 첫 두 세트를 내줘 0대2까지 몰렸지만 침착함을 끝까지 유지해 3대2 역전승을 거뒀다.
백동준은 "초반 두 세트를 허무하게 내줘서 경기력 자체에서 부끄러움을 느꼈고 영패는 면하자는 생각으로 편안히 경기했다"며 "저그는 이승현이와도 상관없다. 이번 시즌 꼭 우승해서 블리즈컨에 가고 싶다"는 당당한 각오를 밝혔다.
Q 16강 진출한 소감은.
A 쉽게 이길 줄 알고 경기장에 왔는데 초반에 허무하게 두 세트를 내줘서 암담한 심정으로 경기했다. 그런데 역전승이 기분은 더 좋은 것 같다(웃음).
Q 2세트까지 너무 허무하게 내줬는데.
A 어윤수를 안정적인 운영형이라고만 생각하고 준비를 했는데 거기서부터 꼬인 것 같다.
Q 2세트 끝나고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A 경기력도 부끄럽고, 이렇게 지면 팬들한테 욕먹을 것 같아서 '일단 한 세트만 따서 영패는 면하자'는 생각으로 했다. 3세트를 이긴 뒤 4세트는 준비한 빌드가 있었기 때문에 자신 있었다. 5세트도 내가 동점을 만들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상대보다 우위였다.
Q 송병구 코치가 어떤 조언을 해줬나.
A 천천히 연습한 대로 하라고 조언해주셨다. 그게 결정적이었던 것 같다.
Q 스타리그에서 아쉬움이 많을 것 같다.
A 시즌1 때 8강에서 무기력하게 패배해 아쉬웠고, 시즌2 때는 내가 프로토스 조를 만들었는데 여기서도 허무하게 떨어졌다. 이번 시즌은 조가 좀 쉬웠으면 좋겠다.
Q 어떤 종족과 만나고 싶은지.
A 현재 프로토스로 저그 상대하기가 좋은 것 같다. 저그는 이승현도 상관없다(웃음).
Q 이번 시즌 목표가 있다면.
A 당연히 우승이다. 블리즈컨을 가야 하기 때문에 포인트를 벌어야 한다.
Q 송병구 코치가 GSL에 올라가서 숙소 내에서 목소리가 커졌을 것 같다.
A 원래 (송)병구 형은 잘했다. 코치 일 하느라 게임에 집중을 못해서 그렇지 워낙 실력이 있고 경험이 많기 때문에 올라가도 이상하지 않았다.
Q 송병구 코치가 어디까지 올라갈 것 같은지.
A 코치 일이 바쁘기 때문에 어디까지 올라갈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와 같이 잘했으면 좋겠다.
Q 더 하고 싶은 말은.
A 우리 팀이 프로리그에서 부진했는데, 개인리그에는 많이 진출한 상태다. 다 같이 잘했으면 좋겠다.
김지원 기자 (corpulento@dailyesports.com)